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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외톨이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10 조회수862 추천수16 반대(0) 신고



2012년 다해 대림 제2주간 화요일


< 하느님께서는 작은 이들도 잃어버리는 것을 바라지 않으신다. >


복음: 마태오 18,12-14





유다의 배반


조토(Giotto) 작, (1302-1305),  파도바 아레나 경당


     < 외톨이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

              강아지 한 마리가 길을 가다가 길 위에 똥을 누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강아지 똥은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강아지 똥은 친구가 필요했습니다. 지나가던 잠자리에게, 개미에게, 바람에게 친구가 되어 다라고 했으나 아무도 냄새나고 볼품없는 강아지 똥의 친구가 되어주려고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강아지 똥은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너무 하셔. 하필이면 나를 강아지 똥으로 태어나게 하시다니.”

강아지 똥은 자신이 아무 쓸모없는 존재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이 때 하늘에서 하얀 낙하산을 타고 민들레 씨앗이 내려 왔습니다. 민들레 꽃씨는 이곳저곳 내릴 곳을 찾다가 강아지 똥을 발견했습니다.

민들레 꽃씨는 강아지 똥 위에 사뿐히 앉으며 안녕, 난 민들레 씨앗이야. 네 친구가 되고 싶어. 난 네가 필요해.”라고 말했습니다. 강아지 똥은 너무너무 기뻐서 제 몸으로 씨앗을 포옥 감싸 안았습니다. 민들레 꽃씨의 친구가 되어 준 것입니다.

이듬해 따사한 봄 날, 강아지 똥은 자기가 하늘의 별이 되어 반짝이는 꿈을 꿉니다. 강아지 똥은 자꾸 여위어 갔지만 노란 민들레꽃은 활짝 피게 되었습니다.

강아지 똥은 진정으로 행복했습니다.

 

사람들이 외톨이가 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들을 그만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놓아두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그들은 성장과정에서 친구 사귀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한 것이 그들 탓일까요? 대부분의 외톨이들이 사실은 그들 탓이 아니게 외로워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서라고 하십니다. 우리 주위에 혼자 외로워하고 있는 외톨이들이 잃어버린 양이 아니면 누구겠습니까? 그렇기에 그들을 그대로 놓아두는 것은 또한 우리 책임도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외톨이에게 친구가 되어주면 그 외톨이는 나에게 정말 고마움을 느끼고 나중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외로워하는 것보다 더 좋은 친구를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가리옷 유다의 친구가 되어주심으로써 당신의 말씀을 스스로 실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나와 함께 식탁에서 빵을 나누던 친구가 나를 배반하였다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시며 평소 유다를 당신의 친구로 생각해 왔음을 밝히셨습니다. 친구가 아니면 함께 빵을 나눌 이유도 없고, 친구가 아니었으면 믿음을 줄 필요도 없어서 배반당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권정생님의 동화 강아지 똥이라는 동화에서 민들레 씨는 강아지 똥 속에서 가장 빠르게 자라나서 꽃을 피웁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가장 좋은 거름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강아지 똥도 소중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유다를 친구로 삼고 사신 그리스도뿐만 아니라 다른 사도들에게도 유다는 매우 큰 도움을 주는 인물이었습니다. 어차피 인생은 함께 사는 연습을 하는 시간인데, 함께 살기 힘든 사람과 살아보지 않고 자신과 맞는 사람들과만 어울리면서 어떻게 모든 이들과 함께 잘 살 수 있는 법을 배울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아내는 악처로 유명했습니다. 한번은 아내가 소크라테스에게 잔소리를 퍼부은 뒤 그래도 성이 안찼는지 물통에 담긴 물을 소크라테스의 머리에 부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빙긋이 웃으며 천둥이 친 다음에는 소나기가 오게 마련이지라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대철학자가 저런 부인과 사는가?”

주위에서 물어볼 때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나운 말을 타고 연습을 하면 어떤 말도 다룰 수 있지. 나의 아내를 다룰 수 있다면 어떤 사람인들 다루지 못하겠나?”

 

물론 아내를 자신의 인격성장의 도구로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이고 존엄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유다를 제자들의 인내심을 성장시키기 위한 도구로 넣어놓은 것은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유다를 위해서도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누구나 나처럼 사랑받을만한 똑같은 존엄성을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았습니다. 따라서 참으로 소외된 한 사람까지도 사랑하게 된다면, 민들레 꽃씨가 그 안에서 성장하듯, 그 자신의 인격도 완전해 진다는 것입니다. 잃어버린 양을 결국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찾는 마음을 가진 목자는 이미 사랑으로 완전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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