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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 치유에도 발효과정이 필요해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11 조회수607 추천수5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1. 행복해지고 싶어?
생긴 대로 살아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에 억지로 맞추려고 하다보니 탈이 납니다. 둥근 사람은 둥글게, 모난 사람은 모나게 살면 살맛이 납니다. 모든 사람이 긍정적으로 살 필요도 없습니다. 슬플 땐 울고, 화나면 화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마음 치유에도 발효과정이 필요해

원래 꼬치어묵은 단단한 정육면체에 피부가 하얀 꽃미남 총각이 었습니다. 그런 어묵 총각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던 김밥 처녀 가 어느 날 배신을 때리고 떠나버렸습니다. 깊이 상심한 어묵 총 각은 매일 술로 지내며 김밥 처녀를 원망했습니다. 그날도 어묵 총각은 배신감에 치를 떠며 밤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앞에 자신을 배신한 김밥 처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 묵 총각은 황급히 김밥 처녀를 뒤쫓아 가 머리통을 한 대 쥐어박았 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김밥, 이 배신녀야!" 아닌 밤중에 뒤통수를 맞은 처녀가 깜짝 놀라 돌아보았지요. "저는 순대인데요! 누구세요?" "어이쿠! 정말 죄송합니다. 김밥인 줄 알았어요." 무안해진 어묵 총각은 도망치듯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는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포장마차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포장마차 안에 김밥 처녀가 앉아서 소주를 마시고 있는 게 아닙니까. 어묵 총각은 '이번에는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고 단단히 결심하고 곁눈질로 처 녀를 살펴보았습니다. 술을 많이 마셨는지 얼굴이 벌게져 있었지 만 분명 김밥 같았습니다. 어묵 총각은 자신 있게 처녀의 뒤통수를 쥐어박았습니다. "얼굴이 벌게지면 내가 모를 줄 알아!" 술을 마시다 봉변 당한 처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습니다. "너, 아까 나 때리고 도망간 어묵이지? 한 번은 참았다만 두 번 은 못 참지. 술 취한 순대가 얼마나 무서운지 한 번 당해봐라!" 순대 처녀는 어묵 총각을 마구 밟아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밟아댔는지 어묵 총각은 원래의 모습을 잃고 납작해졌습니다. 너 무너무 속이 상한 어묵 총각은 그날부터 국물 속에 들어앉아버렸 습니다. 두문불출하며 국물에 잠겨 있는 바람에 누렇게 떠버리기 는 했지만 도를 닦아 경지에 오른 어묵 총각은 그 후 '오뎅 도사'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한 자매가 찾아와 걱정거리를 털어놓았습니다. "신부님, 딸내미가 남자친구하고 헤어지고 나서 이상해졌어요. 벌써 며칠째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저러다 죽을까봐 걱정됩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방에 콕 처박혀 울고불고 한숨 쉬고 있는 딸을 보면 어떤 부모라 도 걱정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자매의 걱정처럼 정말로 죽을 까요? 아니면 더 건강해질까요? 사람들은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나면 대체로 두 가지 반응을 보 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 술을 마시고 한탄하거나, 두문불출하 며 혼자 꼼짝 않고 있거나, 이 두 가지 모습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반응도 대조적입니다. 전자에게는 "건강하군", "잘 털고 사네" 등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후자에게는 "어휴, 속 터져. 무슨 방 귀 신이 씌었나, 저러고 있게", "천생 꽁생원이군" 하며 비아냥거리거 나 답답해하지요. 그렇다면 영성심리에서는 어떻게 평가할까요? 일반인들과는 정 반대로 해석합니다. 상처를 잊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이들은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는 사람, 불편한 감정에 직면하기를 견디지 못하는 허약한 사람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오 히려 내적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고 오래간다고 합니다. 상처를 돌보지 않고 겉도는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는데도 활달하게 다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심각한 우울 증에 걸리거나 자살까지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혼자 끙끙 앓는 이들은 건강하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실연하거나 사별한 사람들이 방 안에서 나오지 않고 폐인 같은 몰 골로 누워 있어도 괜찮은 까닭은 과거의 기억을 정리하고 자신이 겪은 상실의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혼자 감정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 입니다. 자기만의 방에 홀로 있으면서 조용히 슬픔에 빠져 있는 시간은 마음의 치유를 얻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그렇게 혼자서 속을 썩는 시간을 갖다보면 된장 냄새가 날 지경이 되지요. '심리 적 발효 과정'이라고 할까요. 이 과정을 거 치면서 성숙한 자아가 생기는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속상한 분들,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분들, 성숙한 자아를 갖고 싶은 분들은 매일 잠깐이라도 혼자만의 시간 을 가지기를 꼭 권합니다. 수도원에서 며칠 피정을 해보는 것도 권합니다. 홀로 잘 지내야 어울려 잘 지낼 수 있기 때문이고, 삶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는 골방에 틀어박혀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 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홀로 잘 지내야 사람들과 어울려 잘 지낼 수 있으며, 문제에 직면했을 때는 골방에틀어박혀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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