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11 조회수351 추천수3 반대(0)
학생들이 쓴 리포트를 읽고 있습니다. 52명의 리포트를 읽으면서 때로는 저보다 훨씬 더 깊은 생각을 가진 학생들 때문에 감동합니다. 때로는 숙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리포트를 쓴 학생들 때문에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제가 학생 때는 숙제를 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성적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제야 생각합니다. 숙제는 선생님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숙제는 바로 저 자신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숙제를 열심히 하면 그 지식과 지혜는 결국 숙제를 열심히 한 본인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 간단한 이치를 진작 알았더라면 좀 더 열심히, 성실하게 숙제를 했을 터인데!
 
오늘은 1998년도 대림시기에 적었던 저의 글을 나누고 싶습니다. ‘! 벌써 15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주님께서는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라 하셨는데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렇지 못하네요!
 
아침에 모처럼 한가한 시간
Good News가 궁금하여 컴퓨터를 열어봅니다.
그 순간 전화벨이 울리고
"여보세요""저희 어머니가 편찮으십니다. 오셔서 봉성체를 해주세요."
"어디 병원입니까! 예 알았습니다."
감실에서 성체를 모시고
총총 걸음으로 병원엘 갔습니다.
 
"안녕하세요!"
그 자매님은 유독 미안한 모습으로 이야길 하십니다.
"사실 저는 이곳 성당엘 다니지 않고
다른 성당엘 다닙니다.
지난주에 미사참례를 못해서 염치불구하고
제 아들이 이렇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유심히 보시더니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저는 "세검정 성당"엘 다닙니다. 지난번에 옮기셨다더니
이곳으로 오셨군요.
무척 반가운 자매님의 목소리였습니다.
 
사실 저의 마음속엔 이런 생각이 떠올랐더랬습니다.
"잉 우리 성당 신자가 아니잖아!!"
이 생각 속엔 많은 것들이 내포 되어있었습니다.(차마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드디어 기도 시간이 되었고
"성체"를 영해드리는 시간이 되자
자매님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주님을 모시게 된 죄송함이 깊게 느껴졌습니다.
지존하시고, 존엄하신 "성체"를 받아 모시는 신앙인의
경외감이 느껴졌습니다.
주님을 받아 영하면서도 계속 눈물은 흐르고, 두 손을 꼭 모아 기도드리는 모습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위로를 드리러 갔지만, 저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매일 주님을 모실 수 있는 영광을 얻었으면서도, 너무나 형식적이고 너무나 습관적으로
주님을 영하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난 언제, 저렇게 간절히 눈물을 흘리면서 주님의 성체를 영했던가!!
 
대림시기입니다.
우리는 대림시기에 3가지를 묵상합니다.
첫째는 2000년 전에 오셨던 주님을 생각하고 그분의 삶을 따르고자 노력합니다.
둘째는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듯이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실 주님을 생각하고 바른 길을 가고자 노력합니다.
셋째는 오늘 우리에게 저렇게 작은 제병 속에 온 우주보다 무거우시고, 존엄하신 주님께서 "성체"의 모습으로 현존하심을 묵상합니다. 그 거룩하신 분께서 저렇게 작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심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겸손을 배웁니다. 먼 옛날에 오셨고, 앞으로 오실 분이 아닌 오늘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을 모시기에 우리는 지금의 ""을 충실히 살아야 합니다.
 
위로하기보다는 위로를 받았던
부끄러운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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