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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약속을 일깨우며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12 조회수1,430 추천수14 반대(0) 신고
 



대림 제2주간 수요일
(과달루페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 마태오 11,28-30



약속을 일깨우며


멕시코 시티 북쪽 고지에는 멕시코 제일의 과달루페 성당이 있습니다.
식민 초기에 이 언덕에서 발현하신 과달루페 성모님을 기념하려고 지었고 성모님의 발현으로 당시 수많은 원주민들이 개종을 했습니다.



1531
129일 성
후안 디에고(Juan Diego) 가 현 과달루페 성당 자리인 테페약 언덕에서 검은 머리와 갈색 피부를 가진 성모의 발현을 목격하였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디에고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계획이 드러나도록 이곳에 성당을 지으라고 주교에게 이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디에고로부터 이 말을 전해 들은 수마라가(Juan de Zumarrage) 주교는 그 언덕이 아즈텍의 여신인 토난씬(Tonanzin)의 성소였기 때문에 디에고의 말을 불신하면서 성모님의 증표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디에고가 이 사실을 다시 성모님께 전하자 성모님께서는 징표로 테페약 산 꼭대기에 올라가 장미를 주워 주교에게 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2
월임에도 산 정상에는 과연 장미꽃들이 있었고, 디에고는 자신의 틸마(외투 또는 보자기로 쓰는 겉옷)에 장미를 담아 주교에게 내보이자 수마라가 주교는 디에고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디에고의 틸마에 귀부인의 모습과 그 옷자락을 한 천사가 받들고 있는 그림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주교는 그 자리에 성당을 짓게 되었습니다.



틸마에 새겨진 성모님은 현재에도 성당의 제단 뒤에 모셔져 있습니다
. 이 갈색 피부의 과달루페 성모님은 그 후 멕시코 중부지방의 원주민들의 숭배 대상이 되었고 과달루페 성당을 자신들의 신을 모신 것처럼 경배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적 때문에
7년 만에 멕시코 원주민 700만 명 이상이 가톨릭으로 개종하였고, 이때부터 과달루페 성모님과 디에고는 멕시코인들의 신앙적.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였고 19세기 초에 있었던 멕시코 독립전쟁에는 모든 계층의 멕시코인들이 과달루페 성모님의 깃발아래 하나로 뭉쳐 스페인 사람들을 몰아냈습니다. 과달루페 성모님은 그들의 신앙 속에 깊이 자리하여 국가의 중요한 시기마다 당신 백성들을 돌보아 주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과달루페의 의미는
돌뱀을 쳐부수다.또는 박멸하다.는 뜻입니다.돌뱀은 아즈텍인들이 섬기는 날개 돋힌 사신 퀴트잘코아틀임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돌뱀의 우상을 물리치고 그곳을 당신의 지배하에 두신다는 것을 미리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창세기 3장 15절에도 보면 뱀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고 기록하여 사탄의 세력을 물리칠 것이 이미 예언되었습니다.



우리는 과달루페 성모님의 축일에 일상 안에서 어둠의 세력과 세상의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을 새롭게 해야겠습니다
. 저는 2004년 성체대회를 기해서 그리고 2005년 미국 남가주 사제 협의회의 성지순례 때 과달루페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때마침 주교회의가 있는 날이라 사도들의 후계자인 150여명의 주교님들이 장엄하게 미사를 봉헌하고 계셨습니다. 그날 뜨거운 감동으로 틸마에 새겨준 성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성모님과 함께 죄악을 끊어 버리고 거룩한 사제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자신을 봉헌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약속을 까맣게 잊고 살았으니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둠의 세력인 돌뱀을 물리치는 강인한 믿음의 소유자 되기를 기도하며 어머니의 마음을 많이 상해드렸음을 고백합니다
.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11,28)고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무거운 짐과 멍에를 메고 괴로워했습니다. 무엇보다 억눌리고 고된 생활의 짐이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율법의 수많은 규정을 지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지키기만 하면 살수 있는 구원과 생명을 위해 주어졌던 율법(에제키엘 20,13)을 율법학자들은 수백 가지의 특수한 규정을 만들어 견딜 수 없는 짐이 되게 하였습니다. 법을 만든 그들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율법을 위해 사람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서 배워라하시며 산상 설교를 통해 참된 행복과 율법(마태5-7)을 철저하게 가르치셨습니다. 율법학자들은 법에 사람을 맞추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위한 법을 확인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폐기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으로 완성하러 오셨습니다. 이제 하느님의 계명은 무거운 짐이 아닙니다”(1요한5,3).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시면서도 인간의 모습으로 겸손하게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며 스스로 모든 이의 종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의 죽음까지도 받아들이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 주어진 짐이요, 멍에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뜻을 스스로 그리고 기꺼이 받아들이셨기에 편한 멍에요, 가벼운 짐이었습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주시는 멍에와 짐은 결코 넉넉한 삶의 편안함에서 오는 무사태평함이나 악과 공존하기 위해 놓여진 안일한 평화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 삶의 여정도 고달픔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의 삶을 봉헌하고 끊임없이 사랑을 실천하면 내적인 평화와 기쁨, 행복을 맛보게 됩니다. 사실 사랑한다는 것은 율법을 완성하는 것입니다”(로마13,10). 주님의 계명을 준수하고 계명의 의미를 살아가려고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예수님의 멍에는 위로의 원천이 되고 인간적인 욕심을 포기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시편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은 완전하여 생기를 돋게 하고 주님의 법은 참되어 어수룩한 이를 슬기롭게 하네. 주님의 규정은 올발라서 마음을 기쁘게 하고 주님의 계명은 맑아서 눈에 빛을 주네”(시편19,8-9). 고달픈 삶의 여정 안에서도 주님의 멍에를, 그리고 주님께서 주신 짐을 기꺼이 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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