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생긴 대로 사는 게 답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12 조회수566 추천수5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1. 행복해지고 싶어?
생긴 대로 살아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에 억지로 맞추려고 하다보니 탈이 납니다. 둥근 사람은 둥글게, 모난 사람은 모나게 살면 살맛이 납니다. 모든 사람이 긍정적으로 살 필요도 없습니다. 슬플 땐 울고, 화나면 화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생긴 대로 사는 게 답

신학교 동기인 엄 신부와 허 신부가 동시에 주임신부 발령을 받 았습니다. 엄 신부는 강론도 잘할 뿐만 아니라 늘 기도하는 모습 을 보이고, 옷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차려 입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또 시계처럼 정확하게 사느라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그 런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엄격한 만 큼 다른 사람들에게도 엄격해서 신자들은 어려워하며 신부 가까 이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미사 시간에도 조는 사람은커녕 기침 소 리 하나 없어서 엄숙 그 자체였습니다. 어느 날 엄 신부는 문득 허 신부의 근황이 궁금해져서 그를 찾 아갔습니다. 하지만 본당에 들어서자마자 눈살부터 찌푸려졌습니 다. 수도원처럼 고요한 자기 본당과는 달리 성당 마당은 시끌벅적 했고, 신자들은 로만칼라(성직자의 신분을 나타내는 평복인 수단 의 목 부분에 두르는 흰색의 칼라)를 한 자신을 보고도 어려워하 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주일학교 미사는 노는 시간인지 미 사 시간인지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노는 아이들로 개판이 었습니다. 화가 난 엄 신부는 허 신부를 만나지도 않은 채 발길을 돌리면서 구시렁거렸습니다. "이놈의 성당은 1년도 안 돼서 문 닫겠군." 그로부터 5년 후 인사 이동 때 엄 신부는 아주 작은 본당으로, 허 신부는 큰 본당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속이 상한 엄 신부가 주 교님을 찾아가 따져 물었지요. "제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안다. 그런데 너보다 허 신부 본당 신자 수가 두 배나 더 늘었 는데 어떻게 하냐? 게다가 헌금도 너보다 많이 모았더라." 한 달 전 엄 신부는 건축 기금을 모으기 위해 부유한 성당에 가 서 강론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총 1억 원을 모았는데, 그 성당에 도움을 청하러 온 손님 신부 가운데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 후 역시 건축 헌금을 청하러 온 허 신부가 1억 5,000만 원이 나 모금해 엄 신부의 기록을 깨뜨렸다는 것입니다. 속이 상할 대로 상한 엄 신부는 허 신부를 찾아 술집으로 끌고 들어가더니 다짜고짜 물었습니다. "신학생 때부터 내가 너보다 공부도 잘하고 기도도 많이 하고 외모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더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어리바리하 고 말도 잘 못하고 꾀죄죄한 네가 어떻게 신자 수를 내 두 배나 늘 렸느냐? 그리고 1억 5,000만 원이나 모금했다면서? 대체 비법이 뭐야?" "나는 내가 잘났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 열심히 살지도 않았 고. 그냥 생긴 대로 살았을 뿐인데 신자 수가 왜 늘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또 헌금은---- 너도 알지만 난 말을 잘 못하잖아. 그래 서 강론대에 그냥 서 있었어. 그랬더니 신자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돈이고 반지고 다 꺼내주더라고." 엄 신부는 스스로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자신이 하느님 안에서 사는 거룩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애쓰며 살았습니다. 반면 허 신부는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자기가 생긴 대로 살았습니다. 그 래서 엄 신부보다 행복했고 다른 사람도 힘들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능력에 따라 순리대로 살면 나도 주변 사람도 편해집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자신의 만족이 아닌 다 른 것을 위해, 과시하기 위해 애쓰는 것만큼 힘든 삶도 없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진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면 우 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 인정하기 바랍니다. 그래야 행복해지 고, 만족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애써 무엇이 되려고 하지 마세요. 생긴 대로 사는 것이 정답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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