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못된 사람에게도 복이 오는 게 세상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13 조회수627 추천수8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2. 삶은 워래 울퉁불퉁 해,
힘들 땐 쉬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탄하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넘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돌아가기도 하죠. 그래서 달구지 타고 가듯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바퀴도 점검하고, 소도 다독이면서 가야 합니다.

 

못된 사람에게도 복이 오는 게 세상

어느 날 천당에 주민들의 영적 지도자를 뽑는다는 공고가 나붙 었습니다. 모집 공고를 보고 세 사람이 찾아왔는데 개신교 목사, 천주교 신부, 불교 승려였습니다. 스님이 제일 먼저 하느님 앞에 나아갔습니다. "세상 모든 근심과 걱정은 집착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니 다 끊어버리고, 불공만 열심히 드리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깁니 다." 가만히 듣고 있던 하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산중에서 열심히 산 건 알겠다. 그런데 가진 것도 없는 사람들한테 집착을 끊으라느니, 다 비우라느니 해서 없는 사람 들을 노숙자로 만들었다. 자격 미달." 이번에는 목사가 나섰습니다. "오로지 주님만 믿고, 주님의 뜻만 따라 살면 주님께서 무엇이 든 다 알아서 해주십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일은 안 하고 하루 종일 나한테만 매달리는 통에 내가 진이 다 빠졌다. 어떤 놈은 왜 자기 기도를 들어주지 않냐고 내 멱살까지 잡았다. 그러니 넌 자격 미 달이 문제가 아니라 지옥행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일을 건성건성 해치우는 신부가 나왔습니다. "제가 다년간 화투를 치면서 경험한 바가 있습니다. 1년 내내 돈을 잃는 사람도 없고 돈을 따는 사람도 없습니다. 따다보면 잃 을 때도 있고 잃다보면 딸 때도 있지요. 그러니 기도가 잘 듣는다 고 기뻐할 일도 아니고, 기도가 잘 안 듣는다고 슬퍼할 일도 아니 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셨습니다. "그놈 참 바른 소리 하네. 네가 천당 주민들의 영적 지도자가 되 어라." 신부가 막 영적 지도자로 임명되려는 찰나, 곁에서 지켜보고 있 던 베드로 사도가 하느님께 아뢰었습니다. "제가 저놈하고 화투 몇 판 친 적이 있는데 말은 저렇게 하지만 돈 따면 덩실덩실 춤추고, 돈 잃으면 게거품을 무는 놈이오니 다 시 생각하소서." "그러냐. 그런데 다른 후보자가 없으니 어떻게 하냐. 그래도 저 놈 입은 쓸 만하니 입만 따로 떼어내어 쓰도록 하자." 그 후로 천당의 주일 미사 강론 때는 신부 주둥이만 나와서 좋 은 말씀을 하고 있어서 '주둥이만 살았다'라는 신조어가 생겼다고 합니다. 흔히 '착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나쁜 일이 생기지 않고, 나쁜 일 을 하는 사람은 알게 모르게 그 대가를 받는다고 말합니다. 선량 하게 살면 복을 받게 마련이고 죄를 짓고 살면 벌을 받게 초등부 주일학교 교재에나 나올 법한 수준의 믿음은 '비현실적 낙천주의'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긍정적인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 고, 베풀며 살면 그만큼 보상 받을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나쁜 사람에게도 복이 오고, 악한 사람이 벌을 받지 않기도 하며, 재능과 노력이 아니라 권모 와 술수로 성공을 이루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며,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공정성 의 함정'에 빠지고 맙니다. 삶은 결코 공정하지 않습니다. 세상일이란 우리가 믿는 대로 돌 아가지도 않고, 때로는 이치에 맞지 않게 굴러가기도 합니다. 삶 이 공정하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환상입니다. 이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한 마음은 상처를 입고, 그 상처는 치유되지 않게 마련입니 다. 따라서 우리는 '현실적 낙천주의'의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 다. 현실적 낙천주의자는 삶이 공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줄 압니다. 아무리 선량하고 성실하게 살아도 인생에서 시련과 고통 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입니다. 그렇다고 선량함과 긍정 성, 낙천성을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을 불신하거나 세상을 비 관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현실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긍정과 희망을 찾으며 열심히 살아갈 따름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억울한 일을 당해도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겨!'라는 생각보다 '또 시련이 왔구나' 하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건강한 삶의 필수 요건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착하게 살아왔는데 난 항상 왜 이 모양이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신문기사부터 흝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금세 제가 앞서 한 말의 의미를 알게 될 것입니다. "착하게 산 사람에게도 불행은 오고 못되게 산 사람에게도 복이 오는 게 인생입니다. 따라서 비현실적인 낙천주의자가 아닌 현실적인 낙천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