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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해도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14 조회수633 추천수15 반대(0) 신고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그들은 요한의 말도 사람의 아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
+ 마태오 11,16-19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해도

 

오늘은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입니다. 저는 ‘십자가의 요한’하면 잊혀 지지 않는 말씀이 있습니다. 한 사무실 화장실을 들렀는데 앞에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해도 좋습니다. 주 하느님, 당신 안에 뿌리 내리면.” 이라는 글귀가 붙어있었습니다. 용변을 보는 동안 그 짧은 글귀를 외웠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묵상합니다. 성경구절이나 성인 성녀들의 말씀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붙여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서로에 대해 도무지 무관심한 세상입니다. 때로는 자기주장을 펴고 그것만이 옳다고 우기는 세상입니다. 자기 뜻대로만 하기를 원하고 그렇게 되지 않으면 틀렸다고 말합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유세가 한창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정책으로 미래의 비젼을 제시하기 보다는 서로를 비난하고 깎아 내려서 그것을 통해 이득을 보려고 합니다. 정책을 제시하는 것도 재원마련에 대한 대책은 없이 인기몰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헛된 공약을 남발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국민들도 쉽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마음 한 번 굽으면 모든 것이 굽어보이게 마련입니다. 서로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는 성숙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대를 장터에 앉아“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마태11,17)고 말하는 아이들에 비유하십니다. 이 말씀은 제 뜻대로 하자고 우기는 세상을 말해줍니다. 제 입맛에 맞지 않으면 무관심한 것입니다. 그러니 거기에 하느님의 말씀이 어찌 제대로 통하겠습니까? 자기 마음에 들면 하하거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투덜대는 세상에서 누구의 비위를 맞추고 살아야하겠습니까?


사람들은 아주 엄격한 속죄의 생활을 하였던 요한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마귀 들린 사람으로 취급했습니다. 그리고 버림받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기를 거리끼지 않는 예수님을 보고는 너무 세속적이라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예수님은 먹보요, 술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마음이 굽어서 이것도 저것도 다 못 마땅해 하였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요한의 길을 가는 것이요, 예수님은 예수님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의 비위를 맞출 이유도 없이 아버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가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시대나 요한의 시대나 마음이 굽어져 있는 이상 볼 것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통해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의 눈을 뜨기를 희망합니다. 그리하여 누구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가야 할 길을 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열어주신 길을 가야 합니다. 그리고 선한 것은 선한 것으로 봐 줄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해도 좋습니다. 주 하느님 당신 안에 뿌리 내리면!”


예수님께서는 “네 눈은 네 몸의 등불이다. 네 눈이 맑을 때에는 온 몸도 환하고, 성하지 못할 때에는 몸도 어둡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 아닌지 살펴보아라. 너의 온 몸이 환하여 어두운 데가 없으면, 등불이 그 밝은 빛으로 너를 비출 때처럼, 네 몸이 온통 환할 것이다”(루카11,34-36)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서 1장18절에서 “여러분의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 하느님의 백성이 된 여러분이 무엇을 바랄 것인지 또 성도들과 함께 여러분이 물려받을 축복이 얼마나 놀랍고 큰 것인지를 알게 하여주시기 바랍니다.”고 말합니다. 참으로 말씀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볼 눈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콜로3,16).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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