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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빨리 빨리 조급증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14 조회수514 추천수5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2. 삶은 워래 울퉁불퉁 해,
힘들 땐 쉬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탄하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넘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돌아가기도 하죠. 그래서 달구지 타고 가듯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바퀴도 점검하고, 소도 다독이면서 가야 합니다.

 

빨리 빨리 조급증

하느님이 천당에 예루살렘 성전을 다시 짓고 싶어지셨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니 몹시 낡은 데다 싫증이 나기도 해서 다 부수고 새 건물을 세우고자 하셨지요. 그래서 일단 입찰을 붙 이셨습니다. 유럽 사람, 일본 사람, 한국 사람, 이렇게 세 명이 입 찰에 나서서 공사 기간과 견적을 제시했습니다. 유럽 사람이 제시한 공사 기간은 100년이었습니다. 일본 사람 은 공사 기간 50년에 견적은 유럽 사람의 두 배, 한국 사람은 공 사 기간이 1년에 견적은 유럽 사람의 절반 이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나왔는고?" 하느님의 질문에 유럽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낮잠 자는 시간은 꼭 있어야 하고, 출퇴근 시간도 꼭 지켜야 해서 공사를 마치려면 100년이 걸립니다." 이번에는 일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저희는 낮잠은 안 자서 50년입니다. 하지만 자재는 꼭 일제(日 製)를 써야 하기 때문에 견적은 두 배입니다." 한국 사람도 대답했습니다. "저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고, 자재는 철거할 성전 자재 을 이용해 시멘트로 대충 때우기 때문에 공사 기간 1년, 견적도 절반 이하입니다." 천당 재정이 워낙 빈약했는지라 낙찰은 한국 사람에게 돌아갔 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 성전이 완성되었는데 보기에는 그럴 듯 했습니다. 1년 만에, 게다가 저렴한 비용에 새 성전이 지어진 것에 흡족한 하느님은 한국 사람들을 사랑하며 늘 데리고 다니 셨지요. 그렇게 1년쯤 지났는데 천당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 했습니다. 성전 지붕에 비가 새는 건 기본이고, 여기저기 대충 땜질해놓은 칠들이 벗겨지는 바람에 성전이 흉물스럽게 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하느님은 "원래 싼 게 비지떡이야"라며 한국 사람들을 옹호하셨습니다. 다시 1년이 지난 어느 날 하느님이 베드로 사도를 불러 이르셨 습니다. "한국 애들은 따로 살게 하고 내 근처에도 못 오게 해라." "왜 그러십니까?" "쟤네들과 같이 밥을 먹으려니 죽을 지경이다. 5분 만에 다 먹 어치우고는 날더러 왜 그렇게 깨작째작 먹냐고 핀잔을 주지 않 나, 술 한잔하자면서 수폭주, 원폭주----. 무슨 놈의 폭탄주가 그리 많은지. 게다가 원샷으로 마셔야 하고 남기면 또 빈정거리 니 자존심이 상해 못살겠다. 쟤네들 하고 놀다가는 내 명에 못 죽겠어." 그날 이후 하느님 숙소 앞에는 '한국 사람 출입 금지'라고 쓰 인 표지판이 세워졌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 사람이 가진 심리적 병을 들자면 1번이 조급증이고, 2번 이 화병입니다. 화병은 예전보다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는 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눌러놓고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 즈음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일반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정신의학자들에 의하면 조급증 은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빨리빨리"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늘 말합니다. "빨리 숙제해라. 빨리 밥 먹어라. 빨리 자야지. 빨리 일어나. 빨리 학교 가." 이런 습관은 자녀가 커서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빨리 돈 벌어라. 빨리 결혼해라. 빨리 애 낳아라." 빨리 죽으라는 말만 안 하지 무슨 일을 하든 빨리 하라는 독촉 의 말을 평생 듣고 사는 것이 한국 사람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운전을 할 때 "저 차는 왜 빨리 안 가고 난 리야" 하고 말하는 사람이 늘 수밖에요. 속성 학원, 퀵서비스, 총 알 택시, 초고속 짜장면 배달은 우리 사회의 특성을 잘 드러내주 는 예이죠. 이런 조급증은 사람을 쉽게 지치게 만듭니다. 조급증은 불안 감과 경계심을 동반하기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지고, 작은 자극 에도 공격적이게 됩니다. 아드레날린이 과잉 분비되어 핏대를 올리게 되고, 신경질을 내게 되지요. 조급증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 한 명은 태국에서 끔찍한 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사람이 몰던 차와 태국 사람의 차가 부 딪쳐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태국 사람이 담배를 권하면서 대화 를 시도하는데 한국 사람은 목에 핏대를 세우고 고래고래 소리 를 지르다가 그 운전자가 쏜 총에 맞아 죽었다고 합니다. 조급증의 폐해는 또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할 수 없 고 미래를 도모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눈앞의 이익에만 연연해 공사를 해도 부실하고, 먹고 튀는 단기 투자에만 급급합니다. 하 지만 이는 모두 장기적으로 보면 이익이 아니라 손해입니다. 느긋하게 삽시다. 멀리, 길게 보면 느긋한 게 빨리 가는 겁니 다. "'빨리 빨리' 문화가 만들어낸 조급증. 나도 그 문화의 피해자이자, 가해자는 아니지 성찰해볼 일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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