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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자비와 돼지]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16 조회수346 추천수0 반대(0) 신고


인간의 실천적 의미를 강조한다 하여 '자비하신 하느님'에 대하여 우리의 인식이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봅니다. '하느님없는 인간중심'은 거짓된 인본주의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자비의 인간'은 언제나 '자비의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새로운 인간상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자비는, 하느님의 자비 안에서 정화되어 지고 성숙되어 지는 것입니다.  

'하느님없는 인간중심'은 이미 창세기 때, 뱀의 논리(메시지)에서 발견됩니다. 그러나 구원자(그리스도, 메시아) 예수님께서 빛으로 오신 이상, 인간은 '하느님 없이'에서 '하느님 있어'로 변화하였습니다. 이는 자비하신 '하느님의 사랑' 덕분인 것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자비하신 하느님으로부터 자비하심을 배우고 자비의 성성을  따를 수 있게 되어집니다.

그리고 인간은 자비의 하느님께 언제나 '자비의 선물'을 구하는 걸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만을 위한 간구는 거지(걸인이 아닌 거지)에 불과합니다.인간이 하느님께 기도하는 자비는 인간에게 다시 돌려주는, 내어주는 자비이어야 완전해 집니다. 여기에서 참된 거지의 표현으로 '걸인'을 사용하고, 정말 거지는 '거지'로 표현합니다. 초라한 진짜 거지는 만일 얻은 것이 주어진다면 결코 자기 손에서 내놓지를 않는다 할 것입니다.  

교리서
2559.  “기도는 하느님을 향하여 마음을 들어 높이는 것이며, 하느님께 은혜를 청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자세로 기도하는가 -우리의 교만과 자신의 원의라는 고자세에서 하는가 아니면 “깊은 곳에서”, 뉘우치는 겸손한 마음으로 하는가- 겸손한 사람은 드높여진다.겸손은 기도의 초석이다.겸손은 기도의 선물을 무상으로 받기 위한 마음가짐이다 “인간은 하느님께 비는 걸인이기” 때문이다.

교리서 2667.  지극히 단순한 신앙심으로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동방과 서방의 기도 전통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시나이 산과 시리아와 아토스 산의 영성가들을 통하여 전해 내려온 가장 흔한 기도문은,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희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부르는 기도이다. 이 기도문은 필리피서 2,6 - 11의 그리스도 찬미가에 세리의 호소와 빛을 달라고 애원하는 걸인의 호소를 연결시킨 것이다. 이 기도를 통하여, 인간의 비참과 구세주의 자비에 마음이 열리게 된다.

[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마태, 마르)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 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복음서) ] 하신 말씀을 보십시오. 우리는 절대로 자기 손에서 놓지 않고 자신만 배불리 먹는 '거지'인지, 아니면 이웃들에게도 자신의 가진 것들을 자비의 마음으로 나누어 주는 '걸인'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 각자에게 오직 자기(너) 자신만 '배를 채우는 돼지'가 되기를 원하여 당신의 자비하심을 드러내시지 않습니다. 복을 달라고 기도한다고 하여 복을 주시어 기름진 돼지가 되어지는 것을 바라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사람을 사랑하라고 내려주시는 사랑의 자비입니다."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10,8)와 같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자비가 하느님의 자비에서 나올 때, 거짓 인본주의가 아니고 참된 인본주의가 이루어 집니다. 그리스도교는 하느님께로부터 축복(은혜)으로 받은 것들을, 나누지 않고 오로지 자기 손 안에 꽉 움켜쥐고는 내놓지 않는 그같은 거지들이 하느님께 구하는 자비가 결코 아닙니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다시말하면 자비의 인간이 되어라는 뜻입니다.

가난한 과부도 자신의 전부를 내어 주는 것을 실행합니다. 그 과부는 자기 육신으로는 직접 내어주지 않았지만, 자신이 가진 빵을 전부 나누어 준 것입니다.그는 참된 부자입니다 그러나 부유하면서도 자기 손에 움켜쥐고는 내주지 않는 진짜 거지들은 많습니다.

가난하지만 궁핍하지 않는 걸인의 삶이 있고 부유하면서도 빈곤한 거지의 삶이 있습니다 자비의 인간은 가난하지만 궁핍하지 않는 걸인의 삶을 삽니다. 하느님의 자비에서 얻은 것은 다시 하느님께로 돌려 줄줄을 아는 것입니다. 즉,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나에게서 받았으니 내가 아니라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자비의 인간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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