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약간 모자란 듯 불편한 삶이 주는 미덕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17 조회수504 추천수7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2. 삶은 워래 울퉁불퉁 해,
힘들 땐 쉬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탄하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넘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돌아가기도 하죠. 그래서 달구지 타고 가듯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바퀴도 점검하고, 소도 다독이면서 가야 합니다.

 

약간 모자란 듯 불편한 삶이 주는 미덕

어떤 나라에 온갖 재주꾼들이 다 모여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요 리사 출신들이 단연 인기였답니다. 왕이 워낙 미식가인지라 요리 사들은 매일 돌아가며 맛있는 음식을 모두 해드렸습니다. 그렇게 1년여가 흘렀습니다. 왕은 식사를 적게 하기 시작하더니 짜증을 내다가 급기야 밥상을 뒤엎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 바람에 나 라가 발칵 뒤집어져서 긴급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재상이 물었 습니다. "이 난국을 타개할 사람이 누가 있는가?" 좌중이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한데 맨 뒷자리에서 한 사람이 번쩍 손을 들었습니다. 성이 '아'씨요 이름은 '무거나'로, 아무거나 주는 대로 먹는 사람이었습니다. 재상은 속는 셈치고 아무거나 씨를 새 주방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주방장이 된 아무거나 씨는 음식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친구 배 터지게 씨를 불러서 주방의 음식을 모조리 먹어치우기 시작했습니 다. 그러기를 사흘째, 그동안 통 음식을 못 먹은 왕이 역정을 내었 습니다. 그러나 아무거나 씨는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아무거나 드셔서는 아니 되옵니다. 조금만 더 참으시옵소서." 그러고는 주방으로 돌아가 배터지게 씨와 남은 음식을 또 먹기 시작했습니다. 대미는 라면으로 장식했지요. 건더기가 조금 남은 라면 냄비를 그대로 둔 채 둘은 자빠져 잠이 들었습니다. 한편 방 안에서 오지 않는 음식을 기다리던 왕은 구수한 냄새를 맡자 더 참을 수 없어 체면 불구하고 주방으로 몰래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라면 냄비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 지 살금살금 다가가는데, 잠결에 바스락 소리를 들은 배터지게 씨 가 눈도 뜨지 않고 "이놈의 쥐!" 하며 신발 한 짝을 집어던졌습니다. 신발은 하필 왕의 코에 명중했습니다. 하지만 왕은 포기하지 않 고 "찍찍" 소리를 내며 라면 냄비를 방으로 들고 들어가는 데 성공 했습니다. 코피를 흘리면서도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라면을 다 먹은 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합니다. "내 평생 맛본 음식 가운데 최고다!" 그 이후 왕이 투정을 할 때마다 아무거나 씨가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살맛나는 사람입니다. 밥에서 돌이 나와도 맛있고, 아무리 불편한 잠자리에서도 베개가 머리만 닿으면 단잠이 들고, 아침에 눈을 뜨면 괜히 기분이 좋은 사람. 이런 사람이 살맛나는 인생을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성경에도 나와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가난하면 행복하다니 이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인가 하겠 지만 여기서 말하는 가난이란 절대 빈곤이 아니라 약간의 결핍을 의 미합니다. 약간 부족하고 약간 불편한. 우리의 몸과 마음은 모든 조 건이 완벽하게 채워졌을 때 행복으로 충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 이 지날수록 불만을 느끼고 쉽게 짜증을 내게 됩니다. 그러나 약간 모자란 듯 불편한 삶 속에서는 오히려 행복을 느낍니다. 배부를 때 먹는 산해진미와 배고플 때 먹는 라면 한 그릇, 어느 쪽이 우리에게 행복을 줄까요? 모든 것이 갖추어진 상태에서는 권태가 엄습하기 십상이지만 다 소 결핍된 상태에서는 소소한 것에서도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훨씬 경제적이지요. 모든 것을 다 갖추려 하지 마시고 부족한 상태 에서 큰 기쁨 맛보며 사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을 갖추면 행복해질 것 같지만 인생살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약간의 결핍이 느껴졌을 때 감사함을 느끼고, 하루하루를 만족하면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