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원수는 사랑해도 성격장애자는 피하는 게 상책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18 조회수595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2. 삶은 워래 울퉁불퉁 해,
힘들 땐 쉬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탄하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넘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돌아가기도 하죠. 그래서 달구지 타고 가듯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바퀴도 점검하고, 소도 다독이면서 가야 합니다.

 

원수는 사랑해도 성격장애자는 피하는 게 상책

자꾸 물건이 없어진다는 천당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한 베드로 사도는 주민들의 신원조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느낌이 좋지 않은 사람이 한 명 눈에 띄었습니다. "직업이 뭐냐?" "빈부격차 없애려고 밤낮으로 노력하는 사회운동가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해라." "양상군자(梁上君子, 들보 위의 군자라는 뜻으로 도둑을 완곡하 게 이르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봐." "도둑놈입니다." "자식, 진작 그렇게 말하지. 근데 내가 알기로 넌 늘 혼자 일한 다는데 왜 그러냐?" "세상에 믿을 놈 있어야죠." "마누라도 도망갔다며?" "그거야 또 훔쳐오면 되지요." "넌 휴가도 안 가냐?" "잡히는 날부터 휴가입니다." "네 아들 학적부에 아버지 직업은 뭐라고 돼 있느냐?" "귀금속 이동센터 운영." "너도 슬플 때가 있느냐?" "제가 훔친 시계를 마누라가 팔러 나갔다가 날치기 당했을 때 슬 펐습니다." "마누라가 뭐라더냐?" "본전치기 했다 하더군요." "아들 교육은 어떻게 시키느냐?" "절대 들키지 않게 제가 현장을 데리고 다니면서 특별 교육을 합 니다." "근데 여긴 어떻게 들어왔냐?" "정문으로 안 되서 담치기를 했습니다." "에라. 이 도둑놈아." "그건 아까 말씀드렸는데요." 이렇게 도둑은 베드로 사도의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며 천당에서 계속 살기 위해 잔머리를 굴려서 베드로 사도가 화병에 걸리게 했다 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교회는 그가 어떤 사람이든 받아주고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 신부는 죄를 고백한 죄수를 대신해서 감옥에 들어간 일까지 있었지요. 신자가 직원을 해고하거나 교회가 불청객을 내보내려 하면 대부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천주교 신자가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고 용서해야 하거늘 신부가 그러면 안 되 지요." "예수님은 원수도 사랑하라 하셨는데 신부가 그러면 됩니까?" 그러나 신부도 때로는 공동체와 맞지 않는 사람을 내보낼 수 있습 니다. '마태복음' 18장 15절~17절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 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네 말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라.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그런데 도대체 교회에서조차 꺼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요? 성격장애자들입니다. 우리는 흔히 누구는 성격이 안 좋다든가, 누구와는 마음이 맞지 않아 같이 일을 못하겠다든가 하는 말을 합니 다. 물론 이런 말은 각자 성격이 다른 데서 오는 갈등이기에 감수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격장애의 경우는 다릅니다. 성격장애자들은 비적응적 행동을 하는 데다 업무 수행 능력이나 사랑하는 능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교묘한 방법으로 다른 사 람들에게 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요컨대 성격장애자들은 공동체를 분열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초기 교회에서는 이들을 격리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지요. 하느님은 이웃 사랑을 강조하셨기에 많은 신자들이 모든 사람에 게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가 성격장애자를 만나 심한 마음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때 '하느님은 원수도 사랑하라 하 셨는데'라고 스스로 자책하며 성격장애자들을 내치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사랑을 베풀 수는 없습니다. 사랑받을 준 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할 때도 있 고, 감당하기 어려울 때는 피할 줄도 알아야 지혜로운 신앙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말씀하셨지요. "양처럼 순하되, 뱀처럼 슬기로운 자가 되라"고. "주위에 좋은 사람들만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의 주변에는 항상 성격장애자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그들도 사랑해야 할까요? 대답은 NO!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