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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가 그래? 천당이 편하다고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19 조회수406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2. 삶은 워래 울퉁불퉁 해,
힘들 땐 쉬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탄하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넘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돌아가기도 하죠. 그래서 달구지 타고 가듯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바퀴도 점검하고, 소도 다독이면서 가야 합니다.

 

누가 그래? 천당이 편하다고

평생 텔레비전 앞에 누워 빈둥거리면서 주는 밥 먹고, 손가락 까 딱하기도 귀찮아 발가락으로 심부름을 시키던 남자가 비만에 심 장병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남자는 그토록 게 으르게 살았는데 과연 천당에 갈 수 있을까 하고 의구심을 품었습 니다. 그런데 웬걸, 매일같이 산해진미가 상다리 부러지도록 차려 지고, 젊고 상냥한 미녀들이 밥 시중에 술 시중, 심지어 화장실 가 는 것까지 시중을 드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남자는 자신이 천당에 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아서 매일 자기 볼을 꼬집어보았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지내다보니 살아 있 을 때보다 더 살이 쪄서 움직이기조차 힘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또 아무리 산해진미라도 삼시 세끼 먹다보니 지겨워졌습니다. "나 그만 먹을래!" 하지만 시중을 드는 미녀들은 가는귀가 먹었는지 남자의 말을 듣 지 않고 계속해서 입에 음식을 넣어주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이 남 자, 하느님께 소리쳤습니다. "아니, 무슨 천당이 이 모양입니까?" 하느님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씀하셨지요. "거기가 천당이라고 누가 그러더냐. 거기는 비만지옥으로 배가 터 져도 밥을 먹여주는 곳이야." 천당은 호의호식하는 곳이라는 잘못된 상식을 가진 이들에게 진 실을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고생하지 않고 몸 편히 살고 싶어 합니다. 돈을 버 는 이유도 그 때문이지요. 총각이 장가가는 이유도 차려주는 밥을 편하게 먹고 싶어서입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두는 이유는 아들 수발 드는 것을 그만하기 위해서이고, 본당신부가 보좌신부를 두는 이유 역시 편하고 싶어서입니다. 편하게 살고 싶은 것이 보편적인 욕구이다보니 육체노동을 하며 불편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은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벌을 받는다고 여기기조차 합니다. '창세기' 3장에서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후 노동을 하게 된 일을 저주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시집간 딸이 친정에 왔을 때 엄마가 제일 먼저 보는 것이 손입니 다. 딸이 손이 곱고 통통하면 시집을 잘 갔다고 기뻐하고, 거칠면 고 생하며 불행하게 산다고 딸을 붙잡고 울어댑니다. 남아시아 처녀들 사이에서 눈이 크고 날렵한 몸의 남자는 인기가 없습니다. 눈도 작고 뚱뚱한 남자가 인기가 많은데, 돈 많은 사람은 편안하게 살아서 뚱뚱하다는 선입견 때문입니다. 산업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까지 산업은 어떻게 하면 인간이 더 펴내질 수 있을까 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편하게 사는 것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편안한 삶에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시적인 편안함은 휴식과 재 충전의 기회를 주지만 지속적인 편안함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 게 하기 십상입니다. 예컨대 몸이 편안하기 위해 문명의 이기들에 의존하다보면 따로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운동하지 않는 한 비만 등 질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디지털시대에 사는 지금이 훨씬 불편 했던 아날로그시대에 살 때보다 더 행복하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 입니다. 심리적 - 정신적인 면에서도 편한 것만 찾다보면 성장할 수 없습 니다. 마음 편하게 하려고 자신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하려고 스스로를 속이며, 마음 편하게 하려고 진실을 외면한 다면 어떻게 될까요? 성장은 고통을 수반하게 마련입니다. 사람을 사귈 때도 정신적인 성장에 도움을 주는 사람보다 그저 편한 사람만 찾다보면 끼리끼리 어울려 유치한 관계를 형성하게 십상입니다. 우리가 아닌 이들에게 매우 배타적이 되고 심리적 퇴행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떼로 몰 려다니면서 쓸데없는 소문이나 만들어내는 삼류 집단을 만드는 것이 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 물음에 대한 답도 단순합니다. 조금은 불편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뇨병이 있는 한 선배 신부는 아직도 휴대전화 없이 유선전화를 사용합니다.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일어나서 전화기까지 가야 합니 다. 그 모습이 불편해 보여 휴대전화를 사용하시라 했더니 손을 내젓 더군요 "사람은 몸을 움지여야 건강한 법이야. 내가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당뇨병에 걸렸어." 미국 수녀원에서 100세가 넘은 수녀님들을 관찰했더니, 하루 종일 고물고물 무슨 일인가를 하는 분들이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실 어느 수도원이든 모토는 "기도하라, 그리고 일하라 (Ora et labora)"입니다. 어느 종교든 비슷하지요. 알맞은 노동과 적당한 결핍이 있을 때 우리는 더 행복합니다. 편안 함에 묻혀 살다가 병나지 않도록, 예방차원에서도 가끔은 불편하게 사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적당한 노동과 적당한 결핍이 있을 때 우리는 행복감을 느낌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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