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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0 조회수749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2월 20일 대림 제3주간 목요일



“Behold,
I am the handmaid of the Lord.
May it be done to me according to your word.”
(Lk.1,38)


제1독서 이사 7,10-14
복음 루카 1,26-38

우리나라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대통령 선거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서로에 대한 비방, 각종 논란으로 인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도 했고 또 화나게도 했었지요. 그러나 모든 논란을 뒤로 하고 절반의 득표율로 우리나라를 5년 동안 이끌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볼 것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기는 했지만, 국민 100%의 지지를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52%에서 약간 모자라는 지지. 이는 곧 48%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52%는 기쁨과 환호를 외쳤겠지만, 48%는 슬픔과 큰 실망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대통령에 당선되기는 했지만, 그만큼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을 끌어 안기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지요. 그동안 선거 유세를 하면서 말했듯이, 국민 대통합을 위해서 더욱 더 애써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올 5년의 시간이 결코 실망과 분노의 시간이 되어서는 안 되었으면 합니다. 자신과 당의 이익보다는 국민들, 특히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는 이 나라를 만들어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브리엘 천사는 성모님께 나타나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전해줍니다. 하느님의 어머니가 된다는 것, 커다란 영광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모습은 이러한 영광을 누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광을 드러내기 보다는 끝없는 겸손의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십니다. 이는 예수님의 잉태 소식에 대답하는 모습에서부터 확연하게 드러나지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당선자에게 온 국민들이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 바로 이런 길입니다.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길이 아닌, 겸손과 순명의 길. 이 길을 통해서만 당선자가 그동안 힘주어 이야기했던 민생의 해결이 나올 수 있으며, 국민 대화합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자신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던 간에,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자기와 지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비방하고 헐뜯는 모습을 계속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당선자가 더욱 더 국민들을 위한 정치 그리고 이 나라를 더욱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성원해주고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가장 귀중한 사랑의 가치는 희생과 헌신이다(그라시안).



모든 국민이 행복해질 2013년이 되길 빌며... 사진은 성소국 2013년 달력



흘휴시복(吃虧是福, ‘좋은생각’ 중에서)
 

잡지에서 본 글입니다. 당선자도 있지만, 낙선자들도 있지요. 이 낙선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까 하여 그대로 올려봅니다.

중국 청나라 화가이자 서예가인 정섭이 지방 관리로 일하던 날, 친척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가옥의 담장을 놓고 이웃과 소송이 붙었으니 지방관에게 말을 잘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정섭은 편지를 다 읽고 답장 대신 시 한 편을 써서 보냈다.

“천 리나 편지를 보낸 것이 담장 하나 때문인가? 그에게 몇 자를 양보하면 어떨까? 만리장성은 아직도 있는데 어찌 진시황은 보이지 않는가?”

그리고 나중에 다시 ‘흘휴시복(吃虧是福, 손해 보는 것이 복을 받는 것이다)’이라고 쓴 뒤 다음과 같이 주석을 달아 보냈다.

“가득 차면 덜어지고, 비어 있으면 점점 찬다. 내가 손해를 보면 다른 사람이 이익을 본다. 그러면 각자 절반씩 얻는 것이다. 나는 편안한 마음을 얻으니, 어찌 복을 받은 것이 아니겠는가.”

이번 대선에 출마하셨던 모든 분들. 여러분들은 결코 진 것이 아닙니다.

진심으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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