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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움도 받을 만한 사람한테 줘야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1 조회수417 추천수6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2. 삶은 워래 울퉁불퉁 해,
힘들 땐 쉬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탄하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넘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돌아가기도 하죠. 그래서 달구지 타고 가듯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바퀴도 점검하고, 소도 다독이면서 가야 합니다.

 

도움도 받을 만한 사람한테 줘야

어떤 형제가 젊은 본당신부를 찾아가 괴로움을 호소했습니다. "신부님, 저는 참으로 몹쓸 인간입니다." "왜 그럴까요?" "친구가 보증을 서달라고 할 때 서주지 않았고, 돈을 빌려달라 고 할 때도 액수가 너무 커서 불안한 생각이 들어 빌려주지 않았 습니다. 저는 참 못된 인간입니다." 젊은 본당신부가 호통을 쳤습니다. "아니 어떻게 가톨릭 신자가 그럴 수 있습니까? 당장 친구한테 가서 보증도 서주고, 돈도 빌려주세요!" 고민 고민하던 신자가 이번에는 옆 본당의 노인 신부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괴로움을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노인 신 부는 대성 일갈했습니다. "그 젊은 신부놈, 내 돈 빌려간 지가 벌써 1년이 넘었는데, 아직 도 안 갚고 미안하다는 소리 한 번 없었지. 그런 놈이 그런 말을 했단 말이오? 다음에 또 그런 소릴 하면 내가 가서 입을 꿰매버리 겠다고 전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형제님 행색이 남 돈 빌려줄 처지가 아니니 자기 것이나 잘 챙 기고 사시오." 도움이 필요한 사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돕는 일은 아름답 지만 주의할 점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자신의 처지에 알맞 은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자기 형편을 생각하지 않고 주고 싶다 고 다 퍼주면 식구들은 뭐 먹고 삽니까. 또 남을 도울 때는 내가 도울 만한 사람인가, 도움을 받고 고마 워할 줄 아는 사람인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어떤 본당에서 성당 안에 있는 식수를 동네 사람들에게 제공하 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동 네 사람들이 고마워하기는커녕 당연한 것으로 알뿐더러, 성당 문 을 닫아놓으면 '물을 떠 가야 하는데 왜 닫았느냐'며 오히려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아침 미사 시간인데도 성당에 파자마 바람으로 휘휘 들어와서는 물동이를 내려놓고 담배를 피우며 잡 담들을 했습니다. 그 본당신부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저에게 묻기에 수도꼭 지를 아예 없애버리라고 했습니다. "물을 줘도 욕하고 주지 않아도 욕한다면, 안 주고 욕먹는 게 나 아요. 고마움도 모르고 예의도 없는 사람들은 주지도 말고 상대하 지도 않는 게 상책입니다." 명동성당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많은 이들이 명동성당에서 농 성을 하고 나가지만 청소를 하고 가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오 히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당에서 왜 도움을 주지 않느냐고 큰소 리를 칩니다. 도움을 주면서도 빼앗기고 욕먹는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 서 남을 도울 때는 상대방이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인가 아닌가를 분명히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남을 돕는 일과 자기 감정 푸는 일을 혼동하지 말아야 합 니다. 상대방이 가진 문제를 자기가 다 해결해주어야 한다고 생각 하는 경우가 그 예이지요. 상대방이 힘들고 어려운 점을 이야기할 때 상대방의 의사와 상 관없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든가, 아예 직 접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도움이 아닙니다. 부모의 지나친 배려와 도움으로 의존적으로 변하는 아이들이 허다하지요. 요즘 부모들은 숙제도 대신 해주고, 그리기 대회 나 가면 그림도 그려주고, 친구 관계도 풀어주고, 학교에 가서 선생 님께 항의도 합니다. 계속 그렇게 자녀의 문제를 부모가 해결해주면 그 아이는 어떻 게 되겠습니까? '누군가 또 대신 내 일을 해주겠지' 하는 연약하 고, 책임감 없고, 의존적인 아이가 되어버립니다. 자신의 도움 없이는 꼼짝도 못하게 하는 것은 상대방을 사람이 아니라 애완견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애정 때문이 아니라 지배욕 구 때문입니다. 도와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은 만족할지 몰라도 상대방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양처럼 순하되 뱀처럼 슬기롭게 베푸시기 바랍니다. "무작정 다른 사람을 위한다고 희생하는 것은 아무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상대방도 불편하고, 희생한 나도 속상하죠. 도움을 줄 때도, 내 감정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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