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3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1 조회수317 추천수1 반대(0)

오늘은 지난 한 달간 아픈 다리를 보호해 주었던 ‘기부스’를 푸는 날입니다. 수술한 발목은 약간의 충격에도 아프기 때문에, 발목의 뼈가 잘 붙도록 하기 위해서 기부스는 필요합니다. 나의 몸을 위해서 한 기부스이지만 그것은 잠을 잘 때도, 걸을 때도 나를 불편하게 합니다. 특히 잘 씻지 못하기 때문에 가렵기도 하고, 오래 서 있으면 발이 붓기도 합니다. 정해진 때가 되어서 기부스를 풀게 되니 그동안 나의 아픈 발목을 보호해준 것이 고맙기도 하고, 나의 행동에 불편함을 준 것이 없어지게 되니 시원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세상의 이치도 이와 비슷한 것이 많습니다. 겨울의 추위는 우리의 몸을 움츠리게 만들고, 가난한 이들에게는 이중의 고통입니다. 하지만 겨울의 추위는 병충해를 없애 주기도 하고, 나무의 나이테를 만들기도 하고, 아름다운 설경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주어지는 일과 문제가 아닙니다. 그 일과 문제를 받아들이는 나의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잉태한 것도 큰 문제입니다. 나이가 많아서 아이를 잉태한 엘리사벳은 가문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본인의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던 마리아가 아이를 잉태한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먼저 이웃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과 약혼한 요셉에게는 설명하기가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엘리사벳도, 마리아도 이 모든 문제들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제게도 다리가 아픈 것은 큰 불편이었습니다. 운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이 둔해지게 됩니다. 미리 약속했던 일들도 취소를 해야 합니다.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리가 아픈 것은 제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생각할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편하게 지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애인들의 불편함과 아픔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탄절을 지내면서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습니다. ‘레미제라블’입니다. 자비와 용서는 처벌과 심판보다 더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자유와 평등과 사랑은 용기 있는 사람들의 희생과 투쟁위에 꽃을 피운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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