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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니피캇(Magnificat), 마리아의 노래/신앙의 해[4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2 조회수500 추천수2 반대(0) 신고



우리는 다른 이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할 때에 기쁨을 느낀다.
더욱이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에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성모님만큼 하느님의 사랑과 신뢰를 받은 사람은 없다.
오늘 복음의 ‘마리아의 노래’는 하느님께 받은 사랑과 신뢰에 대한 환희의 노래이다.
성모님께서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감사하며 사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 주신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루카 1,46-56)’
 

이 기도문은 구세주 예수를 낳으리라는 천사 가브리엘의 예고를 받은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한 몸으로 엘리사벳을 방문하였을 때
그녀의 축복에 응답하면서 부른 찬미 기도이다.
‘마니피캇’이라고 한다.
 

안소니 퀸(Anthony Quinn)이 주연한 이태리 영화 ‘길(La Strada)’이라는
오래전(1954년 발표)의 흑백 영화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 것이다.
주인공 잠파노(Zampano/안소니 킨 역)가 유치장에 들어가자
주인공의 여자 친구인 젤소미나(Gelsomina)는 실의에 빠진다.
그러자 주인공의 친구가 그녀를 위로해 주려고 돌멩이 하나를 손에 쥐어 들고 이렇게 말한다.
“젤소미나, 돌멩이 하나에도 의미가 있어.
이 돌멩이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세상 모든 것에도 의미가 있을 수 없어.”
돌멩이 하나에도 의미가 있다면 하느님의 모상인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일까?
 

‘마리아의 노래’를 들으면서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헤아려 본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 주셨다.
그분께서는 낮고 천한 우리를 보살피시면서 받아주셨다.
궁핍과 질병, 두려움과 불안 등 온갖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를 이끌어 주신다.
하느님께는 우리가 참으로 소중한 존재이기에.
이처럼 우리에게 주신 그분의 사랑을 생각한다면 무한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마니피캇은 과거에 이스라엘 민족에게 보여 준 하느님의 위업을 제시하는 가운데
그 분의 약속이 반드시 성취될 것임을 보여주는 신약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도로 꼽힌다.
서방 교회에서는 일찍이 이 노래가 성무일도의 저녁 기도 안으로,
동방교회에서는 아침 기도에 도입되었다.
루터도 마니피캇의 주석에서
마리아를 진정한 그리스도의 겸손과 하느님 경외심의 표본이라고 찬미를 드리고 있다.
 

이 노래는 단순하면서도 정교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분이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에서
구약과 밀접하게 연결시킨다.
또 여기에는 구약의 기도문에 들어 있는 많은 찬양의 내용이 있다.
주로 하느님과 인간을 위한 그분의 존재하심이다.
오로지 그분만이 찬미의 대상이 된다.
찬미의 주체는 마리아이고 찬미의 대상은 주님인 하느님이다.
 

‘주님 나의 구원자, 권능을 떨치는 분, 거룩한 이름을 지니신 분’에서
그리스도인이 이해하는 하느님의 모습이 종합되고 있다.
마리아가 찬양하는 하느님은 한마디로 ‘구원의 하느님’이다.
그분은 결코 저 멀리 떨어져 사는 신이 아니라 인간에게로 향하는 분이다.
 

신앙의 해를 보내면서
이 마니피캇에 담긴 성모님의 겸손과 순명의 정신을 자주 묵상해 보자.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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