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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누구 다른 사람 없소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3 조회수478 추천수9 반대(0) 신고
 

 
대림 제4주일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루카 1,39-45

누구 다른 사람 없소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한이 없으십니다. 당신의 사랑을 한없이 주고 싶어서 외 아들을 세상에 보내주셨고 그 아들을 통하여 구체적인 사랑을 체험케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랑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은 마리아라는 한 인간의 믿음에 따르는 순명을 통해서 오셨습니다. 이 시간 믿음에 관해 묵상하는 가운데 우리 마음 안에 주님을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성탄 준비를 다 하셨습니까? 트리를 만들고 구유장식을 하였고, 카드를 보내고 선물 준비를 했다고 성탄준비가 끝났다고 할 수 있나요? 아직도 마음 안에 시기, 질투, 미움, 원한을 품은채로 이기적이고 자만심이 가득 찬 채로인데....그 안에 예수님께서 편안히 머무실 수 있을까요? 열심히 일을 했지만 하느님의 일을 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했는데...희생, 봉사, 사랑의 실천에 소홀하였는데 어떻게 그 안에 주님께서 기쁘게 거처하실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외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보다 맑고 깨끗이 정돈된 마음, 죄악으로부터 해방된 마음을 주님께서 원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믿음의 조상으로 부르는 아브라함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쳤습니다. 이사악은 외아들 이었고 그를 두고 하느님께서는 “이사악을 통하여 후손들이 너의 이름을 물려받을 것이다.” 하고 약속까지 해 주신 아들이었지만 그를 기꺼이 바쳤습니다.(히브11,17) 하느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번제물을 바치러 산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아들 이사악이 아버지! 불씨도 있고 장작도 있는데, 번제물로 드릴 어린양은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참으로 가슴이 메어지는 물음입니다.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 하는 데 아들이 그 제물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그때 아브라함은 차마 제물은 바로 너다 하고 말하지 못합니다. 번제물로 드릴 어린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신단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말씀을 아들을 제물로 바치는 그 자리에서 체험케 되었습니다.

 

창세기 19장에 보면 소돔의 멸망과 롯의 구원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주님께서는 롯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천사들을 통해 그 가족들의 살길을 알려줍니다. 롯의 사위들은 그 소리를 우습게 여겼고, 천사들은 결국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고 성읍 밖으로 데리고 나와 말했습니다. 달아나 목숨을 구하시오.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되오. 이 들판 어디에서도 멈추어 서지 마시오. 휩쓸려가지 않으려거든 산으로 달아나시오(창세19,17). 마침내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이 퍼부어졌고 온 성읍들과 온 들판들이 땅 위에 자란 모든 것들이 멸망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 소금 기둥이 되어버렸습니다’(창세19,26). 돌아보지 말라고 했으면 돌아보지 말아야죠. 왜 돌아봅니까? 믿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하느님께서 살려주신다고 길을 알려주었는데 그대로 하지 않고서는 하느님께서 벌을 내렸다고 원망을 합니다. 하느님께서 벌을 내리신 것이 아니라 내가 죽음을 자초한 것입니다. 자업자득입니다.

 

민수기 21장4절 이하에는 구리뱀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갈대바다로 가는 길에 들어서서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을 합니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 것 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21,5) 그러자 주님께서 불 뱀을 보내어 그것들이 백성들을 물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많이 죽게 되었습니다. 백성들이 모세에게 와서 간청했습니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뱀을 치워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래서 모세가 기도하자 주님께서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에 달아놓았습니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습니다.(21,9) 그러나 보지 않은 사람은 죽었습니다.

 

믿음은 그렇다고 아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라 그대로 하는 사람은 새로 태어나게 되고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은 죽게 되는 것입니다. 이 죽음 역시 하느님의 벌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것입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한 젊은이가 산에 올랐다가 어둠을 맞게 되었습니다. 서둘러 내려가려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벼랑아래로 미끄러졌습니다. 가까스로 작은 나뭇가지 하나를 붙잡고 매달렸습니다. 그는 겁에 질려 소리쳤습니다. 위에 누구 없소? 누가 날 좀 구해줘요! 하며 소리쳤습니다. 그때 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내가 여기 있다. 나는 너의 하느님이다. 내가 너를 구해주리라. 젊은이는 이제 살았구나! 하며 당신이 거기 계시니 정말 기쁩니다. 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네가 잡고 있는 나뭇가지에서 손을 떼거라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젊은이가 긴장하며 그렇지만 하느님..…” 주저하는 젊은이에게 하느님께서 물으셨습니다. 너는 나를 믿느냐? 그러자 젊은이가 예, 하느님, 당신을 믿습니다. 제가 당신을 믿기 때문에 매주 성당에도 나가고 성경공부도 하고 매일 기도시간도 가집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믿는다면 그 나뭇가지에서 손을 떼어라. 잠시 침묵이 흐르는가 싶었는데 젊은이가 아주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거기 누구 다른 사람 없소?

 

주님의 가르침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하는 것입니다. 정말 믿는 대로 행동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는 다면 그것은 죽은 믿음입니다. 마리아는 주님께서 천사를 통해 하신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이해하기 어렵고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를 알면서도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하고 말하였습니다. 종은 주인의 뜻대로만 움직여야 합니다. 종에게는 주인에 대한 의무만 있을 뿐 권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을 자처하였습니다. 그것은 주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주님을 잉태하게 되었고 빛이신 주님께서 탄생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엘리사벳이 말한 대로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고 믿었기에 행복하신 분이십니다. 많은 사람은 성모님을 예수라는 훌륭한 아들을 낳아서 젖을 먹인 여인이기 때문에 행복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근원적인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였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예수님께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하고 말했을 때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11,29)

 

믿음은 이리저리 계산하고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하는 것입니다.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 때 상상하지 못했고,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납니다. 하느님의 능력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 행하지는 않으면서 능력을 먼저 보려고 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여러분은 먼저 하느님의 말씀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믿는 바를 행하십시오. 그리하면 하느님의 능력을 보게 될 것입니다. 2독서 히브리서 10장 9절의 말씀대로 “보십시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왔습니다. 하고 고백하며 굳건히 서서 흔들리지 말고 언제든지 주님의 일을 하십시오. 주님을 위해 노력하는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1코린 15,58)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께서 주님의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는 믿음 안에 주님의 탄생을 가져왔듯이 이제 우리의 믿음으로 이 세상에 구세주 예수님을 낳아드려야겠습니다.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만큼 우리 모두가 믿음의 사람, 그래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가정이건 직장이건 어디에 서 있든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하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어느 시골 마을에 스스로 자기자신을 못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오자 그 아이도 선물을 받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착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선물을 못 받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나만 못 받으면 왕따가 되는 데. 그러다가 예수님께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예수님, 제가 앞으로 착한 아이가 될 테니 선물을 꼭 보내주세요! 그렇지만 싸우거나, 거짓말을 안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결국 쓰던 편지를 찢어 버리고 성당으로 갔습니다. 성당을 한참 돌아보다 작은 성모님상을 훔쳐 달아나서 편지를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예수! 내 말을 잘 들어라. 협박용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다. 지금 내가 네 어머니를 인질로 잡고 있다. 그러니 네 어머니를 살리고 싶거든 24시간 이내에 선물을 보내라. 선물을 보낼 장소는 000이다.

 

우리는 때때로 믿음으로 기도하지 못하고 협박하고, 흥정하고 달라고 떼를 씁니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기도하며 구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그것을 이미 받았다고 믿기만 하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마르11,24) 라고 말씀하시지만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이번 성탄의 아기예수님께 드리는 선물은 빛의 삶을 사는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세상의 빛이 되어 또 하나의 작은 예수님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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