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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한 사람들 - '12.12.23. 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3 조회수37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2.12.23 대림 제4주일 미카5,1-4ㄱ 히브10,5-10 루카1,39-45

 

 

 

 

 



행복한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궁극의 참 행복은 하느님께 있습니다.

그러니 삶이 힘들고 절망스러울수록

행복의 원천인, 희망인 원천인 하느님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께 아뢰옵니다.

 ‘당신은 나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시편16,2)

 


진정 하느님이 나의 행복이 될 때 이웃에게도 행복이 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시편131,3)

 


역시 하느님만이 우리 궁극의 희망입니다.

진정 하느님이 나의 희망이 될 때 이웃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대림 4주일 환하게 빛나는

4개의 대림 촛불이 주님 도래가 임박하였음을 말해줍니다.

우리 마음은 대림의 기쁨으로 출렁입니다.


우리 머리 위에선 끝없는 행복이 피어나고

온 몸은 기쁨과 즐거움에 젖어들어

아픔과 한숨은 간데없이 스러집니다(이사35,10).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우리 모두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주님께서는

대림 4주일 우리 모두에게 누가 행복한 사람들인지 알려주십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주님의 눈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눈이 상징하는바 밝은 영의 눈입니다.


저는 오늘 1독서 미카 예언서에서 ‘주님의 눈’을 묵상했습니다.

미카는 주님의 눈을 지닌 예언자임이 분명합니다.

영의 눈이 활짝 열린 미카는

다 소홀히 여겨 놓쳐버릴 아주 하찮고 보잘 것 없이 작은 베들레헴에서

구세주 탄생을 내다봅니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 것 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육안은 밝아도 심안이, 영안이 어둡다면 눈 뜬 맹인들입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법입니다.


욕심으로 마음의 눈이 어두워지면

외적으로 크고 화려한 것을 찾게 되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쳐버립니다.


작고 수수한 것이 아름답고 소중합니다.

참 행복은 작은 데에 있습니다.

 


주님의 눈을 지닌 마음의 눈이 밝은 사람들은

바로 작음의 아름답고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복음의 마리아 역시 주님의 눈을 지닌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보잘것없는 작은 마을의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에 사는

믿음의 길벗 엘리사벳을 찾아 나섭니다.

 


하느님은 소중한 사람들을 작은 것들 안에다 숨겨 놓으십니다.

 


세상 걱정, 세상 욕심에

날로 마음의 눈, 영의 눈 어두워가는 현대인들입니다.

 


하여 작음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보지 못합니다.

 


진정 마음의 눈 밝은 행복한 사람들은

작은 것들 안에서, 작은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행복을 못 살면 앞으로도 못삽니다.

 


주님의 눈을 지닐 때 마음의 눈은 평범한 일상의

작고 보잘것없는 사람들 안에서, 자리 안에서, 사물들 안에서,

사건들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합니다.


바로 여기서 맑고 밝게 피어나는 관상의 행복입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주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하여 주의 기도 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주십사

간절히 기도할 뿐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살고자 노력하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2독서 히브리서에서 마음에 와 닿은 다음 두 구절입니다.

 


“보십시오.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거푸 두 번 나오는 위 고백은

예수님뿐 아니라 믿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예수님뿐 아니라 우리의 존재이유입니다.


왜 사는가? 왜 존재하는가? 왜 세상에 왔는가? 에 대한 답은

‘주님의 뜻을 이루는 것’ 이 것 하나뿐입니다.


이래야 뚜렷한 정체성에 주님 안에 항구한 정주입니다.

 


요즘 저는 사람들의 변절(變節), 변심(變心), 변신(變身), 변질(變質)이란

말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다 문득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족하고 약한 사람인지라 춥고 배고픔이 계속 되면

따뜻하고 배부름에 대한 유혹에 넘어갈 수 있음은

너무나 자연스런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단죄보다는 이해하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편단심, 한결같은 절개와 지조의 순교적 삶은

예나 이제나 칭송 받아 마땅한 덕목입니다.

 


바로 하느님의 뜻을 찾고 실행하는 삶만이 유혹에 빠지지 않고

시종여일 주님 안에서 늘 푸른 정주의 삶을 살 수 있게 합니다.

 


하여 주님의 뜻을 찾고 실행하기 위해 항구한 기도입니다.

오늘 히브리서 마지막 구절도 은혜롭습니다.

 


“이 뜻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한 예수님의 성화(聖化)은총이

우리 모두 항구히 하느님의 뜻을 찾고 실행하여

행복한 사람들 되어 살게 합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좋은 길벗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혼자서는 사람도 될 수 없고 살 수도 없습니다.


고립단절의 혼자가 지옥입니다.

이래서 공동생활입니다.

 


한자의 사람 ‘인(人)자’가 둘이자 하나인 인간 원리를 보여줍니다.

하여 하느님은 남자와 여자가 하나 되어 살도록 하셨고

예수님도 제자들을 꼭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습니다.


혼자서는 혼자를 위로도 못합니다.

동병상련의 사랑의 위로와 치유가 필수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리아는

참 좋은 도반인 믿음의 길벗 엘리사벳을 찾아 나섭니다.

동병상련, 노년에 요한을 잉태한 엘리사벳이라 누구보다

처녀의 몸으로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의 마음을 잘 알았을 것입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영적도반 엘리사벳의 이 성령 충만한 고백에

마리아의 내면의 어둠은 완전히 사라졌고,

몸도 마음도 주님의 위로와 평화로 완전히 치유되었을 것입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 두 어머니 도반의 만남일 뿐 아니라

태중의 예수님과 요한 두 도반의 만남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선물 중에서 좋은 도반의 선물보다 더 큰 축복은 없습니다.


사실 우리 수도형제들은 주님 안에서 좋은 도반들로 살아가니

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궁극의 도반은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마태복음 마지막 구절입니다.

바로 예수님 친히 우리의 영원한 도반임을 선언하셨습니다.

하여 많은 외롭고 상처 받은 이들이

끊임없이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의 위로와 평화와 치유를 찾아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을 찾습니다.

 

 

 

 

 


행복은 선택이자 발견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 있습니다.

 


주님의 눈을 지닐 때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늘 주님의 뜻을 찾고 실행할 때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좋은 도반과 함께 할 때,

특히 최고의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 함께 할 때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참 좋은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에게 위로와 평화와 치유를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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