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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객전도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4 조회수532 추천수8 반대(0) 신고

 
 

대림 제4주간 월요일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셨다.>
+ 루카 1,67-79



주객전도

 

주객전도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인과 손님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뜻으로, 사물의 선후, 경중, 본말이 서로 뒤바뀌었음을 말합니다. 국가의 지도자는 지도자의 위치가 있고 권위와 모두를 품는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백성은 백성의 자리가 있고 지도자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도자라고 하는 이들의 권위가 사라진지 오래고 그러니 존경과 사랑도 없습니다. 백성이 더 크게 나라를 걱정하고 지도자는 자기의 잇속에 매여 있습니다. 각자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전국 교수 62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28,1%(176명)가 2012년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거세개탁’(擧世皆濁; 들 거, 세상 세, 다 개, 흐릴 탁)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뜻입니다. 온 세상이 모두 탁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있기 힘들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이명박 정부 끝자락에 윤리와 도덕이 붕괴하고 편법과 탈법이 판치는 세상이 되었고, 검찰과 법원은 법을 오. 남용해 정의를 우롱했고, 대통령은 내곡동 부지 문제 등 탐욕의 화신임을 보여줬다.”고 말합니다. “개인 및 집단 이기주의가 팽배해 좌우가 갈리고 세대 간 갈등, 계층 간 불신과 불만으로 사회가 붕괴, 방치되고 있다.” 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의 어둠이 짙어질수록 우리의 소명은 더 간절해집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어둠을 비추는 빛이 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어둠을 탓하기보다 어둠을 밝히는 하나의 등불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의 즈카르야의 노래는 이스라엘을 해방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부분과 하느님의 예언자로 태어난 아기의 장래를 축복하는 부분으로 구별됩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 베푸시는 해방은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바를 그대로 이루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덕분에 이스라엘은 원수들의 손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주님을 섬기며 주님 앞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한평생 거룩하고 의롭게 주님을 섬기도록 해 주셨습니다(루카1,75). 이것이 해방의 시작이요, 마침입니다.

 

하느님의 예언자로 태어난 요한이 제 몫을 감당하여 주님의 길을 닦고 알려주는 것도 “하느님의 크신 자비”(루카1,78)덕분입니다. 시작도 마침도 모두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요한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로서 주님의 길을 준비하였습니다. “나 이제 특사를 보내어 나의 행차 길을 닦으리라”(말라기3,1). “사막에 길을 내어라”(이사40,3).고 외치는 소리가 될 것입니다. 예언의 말씀은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마침내 요한은 오시는 주인의 길을 닦고 자신은 그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만한 자격도 없다는 겸손을 잃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주인의 행세를 하려는 사람들이 넘쳐나서 큰일입니다. 주객이 전도되고 있으니 문제입니다. 그러나 예언자들은 자기 몫을 알고 그것에 충실했습니다. 이번에 선출된 대통령당선자는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은 백성에게 있다.”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은 시작도 마침도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무엇을 하든지 주님께 의탁하고 주님께서 이루시는 일에 헌신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 안에서 아기 예수님을 기쁘게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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