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4 조회수315 추천수2 반대(0)
이제 곧 성탄입니다. 예전에 있던 본당에서는 성탄트리에 카드를 달아 놓았습니다. 카드에는 예수님께 드리는 성탄선물이 적혀있었습니다.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 자선을 베푸는 일, 부모님 심부름하기, 성당 청소하기와 같은 선행을 적어 놓았습니다. 교우분들은 기쁜 마음으로 카드를 가져가셨고, 예수님께 마음을 담아 성탄선물을 드렸습니다. 아직 아기 예수님을 위한 성탄선물을 마련하지 못하셨다면 오늘 하루 기도를 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를 위해서 도움을 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위해서 먼 길을 떠나왔던 동방박사도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렸던 목동들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기억 속에 어머니는 어떤 분이셨는지요?
저의 어머니를 잠시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무척 힘이 세셨습니다. 어릴 때 이사를 자주 다녔는데, 어머니는 이삿짐을 거의 혼자서 날랐습니다. 아버님은 이사 가는 날도 어딜 나가셨고, 이사를 다 마친 후에 돌아오곤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식구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쌀가게, 연탁가게를 하셨고, 나중에는 밥장사도 하셨습니다. 작은 집이라도 장만 하신 것도 어머니셨습니다. 어머니는 식구들을 위해서 빨래를 다 하셨고, 식사 준비 설거지도 혼자서 다 하셨습니다. 아무리 아프셔도 하루 누워있으면 거뜬하게 일어나셨습니다. 저는 기억을 잘 못해서 잊을 때가 있는데 어머니는 식구들의 생일은 꼭 기억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진실한 신앙인이셨습니다. 많이 배우지는 못하셨지만 성당에서 봉사를 많이 하셨고, 평생 주일은 물론 평일미사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매일 기도 하셨고, 대녀들에게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저의 어머니만 그러신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은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알려주는 족보에도 4명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라합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 올수 있도록 도움을 준 여성입니다. 롯은 남편이 죽었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시어머니를 충실하게 섬겼고,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됩니다. 바쎄바는 다윗의 아내가 되었고 솔로몬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이들 여성들의 특징은 모두 이방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이렇게 여성들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며 또 한분의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마리아입니다. 마리아는 앞의 3명의 여인처럼 충실하였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살았습니다. 마리아는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마리아의 이 말은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삶이며, 행동입니다.

큰 나무는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기 마련입니다. 우리 눈에 뿌리는 보이지 않지만 뿌리가 없다면 큰 나무는 바람에 쓰러지고, 가뭄에 말라 버릴 것입니다. 가정이라는 집은 뿌리와 같은 어머니가 있기에 바람이 불어도, 비가 내려도 안전하게 지켜지는 것입니다. 오늘 미사를 함께 봉헌하면서 구원의 역사에서 큰 역할을 하였던 여성들을 생각합니다. 충실한 신앙고백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셨던 성모님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들을 생각합니다.

신앙인들은 바로 그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뿌리와 같은 삶입니다. 생명을 잉태하면서 산고의 아픔을 겪는 어머니의 삶입니다.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는 삶입니다. 이웃을 위해서 희생하고 봉사하는 삶입니다.
이제 곧 다가올 주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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