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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생활 잘 하려면 내 삶부터 가꿔야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5 조회수547 추천수7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2. 삶은 워래 울퉁불퉁 해,
힘들 땐 쉬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탄하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넘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돌아가기도 하죠. 그래서 달구지 타고 가듯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바퀴도 점검하고, 소도 다독이면서 가야 합니다.

 

신앙생활 잘 하려면 내 삶부터 가꿔야

어느 날 저녁 미사 시간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몇 년씩이나 냉 담하던 신자 세 명이 한꺼번에 미사 참례를 했습니다. 본당신부는 세 사람이 들으라고 돈 밝히고 세속적이고 성당을 멀리하는 자는 절대로 구원을 얻지 못한다고 열띤 강론을 했습니다. 그렇게 침을 튀겨가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던 본당신부는 어느 순 간 '어이쿠' 하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고혈압인 사람이 열을 내 자 혈관이 터져버린 것입니다. 그날 밤 본당신부는 소생하지 못했 습니다. 신자들은 평소 철저하고 엄격하게 살다가 미사 중에 돌아 가셨으니 성인품 (교회가 시성식을 통해 성인으로 확정한 지위)에 올리는 신청을 해야 한다고 시끄러웠습니다. 한편 냉담했던 신자 세 명은 "우리 때문에 신부님이 돌아가셨어" 하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다가 심장마비로 죽고 말았습니다. 앞서 거니 뒤서거니 죽은 네 사람은 천당에 들어가기 전 하느님과 면담 을 가졌습니다. 신자1이 말했습니다. "하느님, 저는 참으로 죄인입니다. 그동안 먹고사는 게 너무 힘 이 들어서 성당에 나갈 엄두도 못 내고 성경책을 볼 여유도 없었습 니다. 돈 버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새벽이면 장사 나가고 한밤중에 들어오면 잠자기에 바빴습니다." "먹고살려고 애쓴 건데 어떻게 하냐. 몸도 약한 네가 식구들 부 양하느라 노력한 것만 해도 가상하다. 앞으로는 천당에서 아무 일 도 하지 말고 푹 쉬면서 취미생활이나 해라." 신자2도 말했습니다. "저는 저 사람처럼 먹고살기 바쁘지는 않았는데 머릿속에 오만 가지 잡생각이 들끓어서 도무지 하느님 앞에 서기가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미사 참례도 못했습니다." "그랬구나. 그런데 그건 네가 믿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심리적으 로 허약해서이니 어쩌겠느냐. 너는 천당에서 심리치료를 받도록 해라." 신자3이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저는 두 사람보다 조건이 훨씬 좋습니다. 그런데도 미사 시간 에 강론만 들으면 짜증이 나고 어떤 때는 강론하는 신부님한테까 지 화가 나서 도무지 성당에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냉담 하였습니다." "너만 그런 게 아니라 나도 그 강론 들을 때마다 짜증이 나서 애 먹었느니라. 너는 이제 음악 감상이나 하며 살아라." 그러자 신부가 화가 나서 소리쳤습니다. "하느님, 저는 매사에 감사하고 매일 기도하고 죄라고는 터럭만 큼도 짓지 않으려고 노력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들은 오랫동안 냉담했던 인간 들입니다. 제가 돈에 눈먼 놈이랑, 머리가 좀 이상 한 놈이랑, 강론 시간에 졸던 놈이랑 함께 천당에서 살아야 합니 까?" "너는 벌어 먹일 처자식도 없으면서 왜 강론 준비는 소홀히 해서 신자들을 졸게 만들었느냐? 또 애꿎은 신자들은 왜 야단쳐서 심장 마비로 죽게 만들었느냐? 너 같은 놈은 절대로 천당에 못 들어온 다." 그 신부는 또 혈압이 올라 쓰러져서 한 번 더 죽었다는 슬픈 이 야기가 있습니다. 삶이 우선이지, 종교가 우선이 아닙니다. 또한 종교로 인해 힘들 다면 그것은 잘못된 신앙입니다. 냉담도 신앙생활에 필요한 하나 의 과정이고요. '아무 문제가 없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디 아픈 데도 없고, 상 실을 경험해본 적도 없고, 부모를 괴롭히지도 않는 아무 문제없는 아이. 그렇게 큰 아이가 정말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요? 이런 아이들은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힘겨워하고, 쉽게 좌 절합니다. 반면 어렸을 때 심하게 아프거나 동생이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 을 빼앗기는 등 상실감을 느껴본 아이들, 울고 떼를 쓰는 고집불통 아이들은 커서 시련이 왔을 때 잘 견뎌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 지여서 때로 하느님을 의심하고, 반항도 해봐야 단단해집니다. 꼬박꼬박 성당에 나간다고 훌륭한 신자인 것도 아닙니다. 성당 에 나가지 못해도 신앙이 깊을 수 있고, 기도방이 아니어도 기도는 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도 쩌렁쩌렁한 욕쟁이 할머니가 채소를 팔며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장을 보러 갔다가 할머니네 가게에 들르면 신 자들은 말하곤 했습니다. "할머니, 돈만 벌지 말고 성당에 나와 기도도 하고 그러세요."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호통을 치듯 대꾸했습니다. "너희들이나 해, 이것들아. 난 매일매일 기도하고 살아." 신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돌아갔지요. 하루는 한 신자가 우연히 할머니의 수상한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손님이 가고 나면 꼭 궤짝 밑을 보며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이었습 니다. 그 모습이 하도 궁금해서 슬쩍 궤짝 속을 들여다봤습니다. 그 안에는 놀랍게도 조그만 성모상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할머니 는 성모님께 줄곧 기도를 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좋은 손님이 왔다 가면 궤짝 밑을 보며 말했습니다. "성모님, 고마워요." 물건은 사지 않고 트집만 잡는 손님이 왔다 가도 할머니는 궤짝 밑을 보았습니다. "에라이, 재수 없는 여편네. 가다가 다리몽둥이나 부러지게 해 주세요!" 이렇게 살아 있는 기도를 해서인지 할머니는 지금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정정하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합니다. "삶이 우선이지 종교가 우선이 아닙니다. 종교로 인해 힘들다면 그것은 잘못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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