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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룩한 성인에 대한 편견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6 조회수448 추천수7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2. 삶은 워래 울퉁불퉁 해,
힘들 땐 쉬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탄하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넘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돌아가기도 하죠. 그래서 달구지 타고 가듯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바퀴도 점검하고, 소도 다독이면서 가야 합니다.

 

거룩한 성인에 대한 편견

어느 날 개신교 신자들이 단체로 천당에 입성해 예수님과 제자 들로부터 성대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만찬 자리에서도 믿음이 강 한 개신교 신자들은 하느님과 가까운 자리에 앉았습니다. 믿음이 오락가락하는 천주교 신자들은 먼 자리를 배정 받고, 불교 신자들 은 아예 자리를 배정 받지 못해 바닥에서 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드리어 만찬이 시작되고, 배식은 성모님이 직접 하셨습니다. 그 런데 성모님이 개신교 신자들에게는 멀건 국물만 조금 담아주시 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큼지막한 고기 건더 기를 푸짐하게 담아주시고, 불교 신자들에게는 채소를 가득 담아 주셨습니다. 성모님의 배식에 잔뜩 토라진 개신교 신자들은 하느님께 강력 하게 항의했습니다. 하느님이 성모님께 항의를 전달했습니다. 그 말에 분기탱천하신 성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개신교 신자들은 평소 날 보고 고작 피조물일 뿐이라며 무시하 더니 천당에 와서도 똑 같다. 인사는커녕 '어이, 아줌마. 밥 줘' 하 면서 싸가지 없이 구는데 어디가 예뻐서 고기를 주겠냐? 천당 실 세가 누구인지 알 때까지는 앞으로 국물도 없다." "그럼 불교 신자들은 왜 챙기십니까?" "쟤들이 그러는데 내가 관세음보살인 줄 알고 열심히 불공을 드 렸다고 하더라. 얼마나 기특하냐? 그런데 육식은 안 한다 하니 좋아하는 채소를 주는 거지." 그 후 천당에서 개신교 신자들은 국물도 못 얻어먹는다는 소문 이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그래서 천당에는 개신교 신자들에게 성 모님의 교리와 묵주기도를 가르쳐주는 사설학원이 곳곳에서 성업 중이라는 이야기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에서 마리아를 '성모', '거룩한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거룩하다' 는 말은 신에게만 사용해야 하는데 마리아는 피조물일 뿐이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이는 예수님이 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 일시적으로 사용된 도구일 뿐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하느님을 인간으로부터 분리시키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숨겨진 분노 같은 병적인 요소들이 이면에 깔려 있습니다. 교회의 잘못도 있습니다. 성모님에 대한 거부 반응에 민감하다 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히려 신격화하는 작업 과정에서 성모님의 진짜 모습과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게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 습니다. 성모님 같은 성인, 거룩한 사람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편견이 있습니다. 성인이란 세상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고, 보통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는 편견이지요. 보통 사람들은 성인을 마치 외계인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 다. 이런 편견이 잘 드러나 있는 것이 성인들을 묘사한 그림입니 다. 성인들의 눈은 언제나 하늘을 향해 있고, 머리에는 둥근 테가 둘러져 있습니다. 그들이 천상의 사람들이라는 상징이지요. 성인들은 정말 세상을 멀리하고 오로지 하느님만 생각하면서 하루 종일 기도만 하고 살았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모님과 예수님을 비롯한 수많은 성인이 세상의 한가운데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았습니다. 단지 하느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여타의 평범한 사람들과 달랐을 뿐입니다. 간혹 홀로 고고하게 기도에만 열중하는 신앙인들이 있습니다. 혹여 세속에 빠질까봐 사람들을 멀리하며 성덕을 추구합니다. 그 리고 자신이야말로 성인의 삶을 본받고 있다고, 다른 사람들은 세 속적인 삶을 자신은 경건한 삶을 살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남들이 "싸가지 없다"고 자신을 욕하는 것도 모르고 말입니다. "성모님을 비롯한 성인들을 늘 사람들과 함께했고, 세상 속에 계셨습니다.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려면 거룩하게가 아니라 즐겁고 신나게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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