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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27일 목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7 조회수838 추천수13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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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목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요한 20장 2-8절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많이 보입니다.>

 

 

    누군가가 너무 보고 싶어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본 적이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요즘 ‘마이카 시대’이니만큼 누군가를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어 엑셀레이터를 최대한 밟아본 적이 있습니까?

 

    사랑이 깊어 가면 갈수록 생기는 특별한 현상 하나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와 함께 있고 싶어 합니다.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 합니다. 좋은 것을 보면 그가 생각납니다. 맛난 것을 먹으면 어김없이 그가 떠오릅니다. 시공을 초월해서 매사가 그와 연결됩니다. 결국 그와 내가 영원히 하나 되고 싶어 합니다.

 

    오늘 축일은 맞는 요한 사도 복음사가의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그랬습니다. 요한은 얼마나 스승님을 사랑했던지 언제나 스승님을 독차지하려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깊었던 만큼 요한은 어디 가나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자리를 잡으려고 기를 썼습니다. 최후의 만찬 때를 기억해보십시오. 그는 마치 예수님의 연인이라도 되는 듯이 예수님의 가슴에 기대어 앉아있었습니다.

 

    이런 요한이었기에 복음서 안에 자신을 지칭할 때도 ‘요한’이라고 쓰지 않고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라고 쓰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난후 마리아 막달레나가 ‘빈 무덤 사건’을 전했을 때 요한의 모습을 보십시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속력으로,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예수님의 무덤을 향해 달려갑니다. 요한이 얼마나 빨리 달렸던지 베드로 사도는 한참 후에야 빈 무덤에 도착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실 때, 십자가 밑에 서 있던 유일한 제자가 바로 요한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 마리아를 요한에게 부탁드립니다. 그날 이후 요한은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으며, 어머니 모시듯 지극정성으로 마리아를 봉양했습니다.

 

    이렇게 요한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극진히 사랑했습니다. 사도들 가운데서도 가장 열렬히 예수님을 존경했고 추종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성경구절들이 타당성을 입증합니다.

 

    ‘많이 사랑할수록 많이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당한 말씀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극진히 그리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사랑했던 요한이었습니다. 요한이 예수님을 사랑했던 만큼 예수님의 신비, 예수님의 실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스승으로 모셨던 예수님께서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분이심을 믿게 됩니다.

 

    요한은 다른 누가 아닌 바로 자신을 구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으며, 바로 자신을 위해 수난 당하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셨음을, 그리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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