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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건과 천은 물질을 감싸지 못한다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7 조회수387 추천수1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우리의 친구 라자로가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그가 잠들었다면 곧 일어나겠지요.”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라자로가 죽었다고 하셨는데, 제자들은 그냥 잠을 잔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 예수님께서 가서 보시니, 라자로가 무덤에 묻힌 지 벌써 나흘이나 지나 있었다. ...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그러자 죽었던 이가 손과 발은 천으로 감기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싸인 채 나왔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그를 풀어 주어 걸어가게 하여라.” <요한 11,1 -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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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로는 <천으로 감기고 수건으로 감싸인 채 나왔다>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보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합니다. <수건과 아마포가 따로 개켜져 있었다> 합니다.

무덤 속의 라자로는 천과 수건의 죽음에 감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덤 속의 예수님께서는 수건과 아마포의 죽음에서 풀려져 있었습니다. 죽음에 결박되어진 사람과는 달리, 죽음에서 해방이신 분의 차이점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죽은 라자로는, 생명의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죽음에서 풀려난 것입니다.

죽음은 생명을 이기지 못합니다. 마치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라자로의 죽음은 어둠이었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빛이신 주님께서는, 어둠 속에 갇힌 죽은 라자로를 불러 내십니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 “어둠 속에서 빛이 비추어라.” 하고 이르신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비추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을 주셨습니다. ( 2코린토 4, 6 ) ]

죽음의 어둠에서 - 생명의 빛이 비추어라 하신 하느님의 영광이 예수님으로 부터 시작되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빛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빛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그분의 생명의 빛이 어둠의 무덤 속에서 라자로에게 비추어지면 라자로는 죽음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라자로는 <손과 발은 천으로 감기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싸인 채 나왔다> 할 것입니다.이는 아직 죽음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그를 풀어 주어 걸어가게 하여라” 하심에 따라 비로소 라자로는 세상으로 다시 되돌아올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라자로는 부활이 아니라, 소생이다고 사람들이 말합니다.

예수님의 무덤은 비어 있었습니다. 라자로 처럼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천에 감겨있지 않았으며, 수건으로도 얼굴이 감싸여져 있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이 부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으로 다시 되돌아 오지 않았다는 부활입니다. 라자로와 같이 사람들에 의해 '풀림'을 받아 다시 세상으로 걸어가게 된 것이 아닌 것입니다.

죽음의 천과 수건은 예수님을 죽음으로 묶어둘 수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죽음은 하늘에 있는 생명 하고는 다른 차원입니다. 따라서 천과 수건은 물질(육신)에 감겨져 있을 수가 없습니다. 물질은 이미 시간과 공간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시공계에서 생명의 시공계로 차원이 달라졌기 때문에 수건과 천은 물질을 감쌌던 그 죽음의 형태를 그대로 보전할 수 없었다 할 것입니다.
수건과 천은 물질을 죽음으로 감싸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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