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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신비가 - '12.12.2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7 조회수362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2.12.27 목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1요한 1,1-4 요한20,2-8

 

 

 

 

 

 

 

 

 

 



사랑의 신비가

 

-요한 사도-

 

 

 

 

 


어제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과는 달리

오늘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은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평화를 줍니다.

 


요한 1서 독서의 분위기 역시 평화롭고 따뜻합니다.

평생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며 살다가

주름진 얼굴에 어두워진 눈이요 귀라면 이 또한 행복일 것입니다.


이런 육신의 외적 모습과는 달리

내면의 얼굴은 더 아름다울 것이며 내면의 눈과 귀는 더욱 밝을 것입니다.


아마 평생 성모님을 모시며 살았던 요한 사도의 모습이 그러했을 것입니다.

 

다른 모든 사도들이 순교로 사랑을 증언했지만

요한 사도는 평생 성모님을 모심으로 사랑을 증언했습니다.

하여 순교 축일에는 열정의 사랑을 상징하는 붉은 색 제의이지만,

요한처럼 평생 순교적 삶에 항구했던 성인들의 제의는

순결의 사랑을 상징하는 흰색 제의입니다.

 


“요한은 만찬 때에 주의 가슴에 기대었던 제자이며,

  천상의 신비를 계시 받은 복된 사도로다.”

 


새벽 기도 두 번째 후렴에서 즉시

사도 요한은 ‘사랑의 신비가’임을 깨달았습니다.


신비가의 진위를 확인하는 잣대는 사랑입니다.

참 신비가들은 예외 없이 사랑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무리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1코린13,2).

 


‘아무것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더 낫게 여기지 마라.’

 


‘아무것도 하느님의 일보다 더 낫게 여기지 마라.’

 


분도 규칙에 나오는 두 말씀에 따른 사랑입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이 우선이요

이런 사랑의 표현이 하느님의 일인 기도에의 충실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보다 더 보람되고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진리에 대한 사랑, 생명에 대한 사랑, 주님께 대한 사랑이

우리를 하느님께, 이웃에 활짝 열어줍니다.


마음을 활짝 열어 경외하는 사랑,

섬기는 사랑,

위로하는 사랑,

배려하는 사랑,

공감하는 사랑,

존중하는 사랑,

이해하는 사랑으로 이끌어 줍니다.

 


우민화(愚民化)의 해악이 참 큽니다.

사람을 무지하게 만드는 작금의 언론 환경입니다.

바보상자의 TV가 우민화의 주범입니다.


우민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주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진리 자체이신 주님께 대한 열렬하고 항구한 사랑이

우리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깨어있게 하고 깨달음의 지혜로 이끕니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사랑은

진리 자체이신 주님께 대한 사랑 하나뿐입니다.

사도 요한은 진정 사랑의 신비가입니다. 다음 고백이 이를 입증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이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그 영원한 생명을 선포합니다.

  영원한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있다가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바로 이게 성탄의 신비, 성체성사의 신비입니다.

우리 역시 영적오관이 활짝 열려

생명이신, 생명의 말씀이신,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을 체험하는

복된 성체성사 시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의 애제자 요한 사도의 진면목이 잘 드러납니다.

빈 무덤 소식에 수제자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도착한

애제자 요한의 모습에서 그의 사랑이,

또 수제자 베드로가 무덤에 들어간 다음 이어 들어가는 모습에서도

수제자 베드로에 대한 애제자 요한의 배려의 사랑이 잘 드러납니다.


그러나 사도의 절정의 사랑은 다음 대목입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사랑에 활짝 열린 마음의 눈으로 빈 무덤을 보는 순간,

전광석화 주님의 부활을 믿은 사랑의 신비가 요한입니다.


사랑에 마음의 눈이 열려야 주님을 뵙고

사랑에 귀가 열려야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사랑의 빛으로

우리 안의 탐욕과 무지, 허무의 어둠을 말끔히 몰아내시고

당신 사랑과 생명으로 충만한 ‘사랑의 신비가’가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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