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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8 조회수334 추천수1 반대(0)

어제 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지구 45억년의 역사를 보았습니다. 수많은 우연과 오랜 시간이 지구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지구는 내적인 원인과 외적인 원인에 따라서 대부분의 생명이 멸종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내부적인 원인은 거대한 지각의 변동입니다. 지각변동의 원인은 대지를 받쳐주고 있는 것이 용암이기 때문입니다. 용암은 언제든지 뜨거운 열을 분출하려고 합니다. 대규모의 용암분출은 지구의 환경을 바꾸어 놓았고 아무런 자각이 없던 대부분의 생명체는 멸종되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아주 작은 생명들은 살아남았고, 지구의 역사위에서 다시금 풍요로운 생명 공동체를 만들어 왔습니다. 외적인 원인은 소행성의 충돌입니다. 직경 10킬로 정도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핵무기 수백만 개의 폭발과 같은 파괴력이 있습니다. 충돌의 결과 먼지는 태양의 빛을 차단하고,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와서 살아있는 대부분의 생명들은 멸종됩니다. 멸종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생명체에 극심한 시련을 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빙하기’입니다.

인간은 지구 45억년의 역사 중에서 아주 작은 시간동안 등장하였습니다. 1년으로 환산한다면 12월 31일 오후 11시 57분 쯤 등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과학의 힘으로 밝혀지기 훨씬 전부터 ‘멸망’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멸종’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지구의 역사가 인간의 무의식 안에 심어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인간은 이런 멸망과 멸종의 근본원인을 생각하였습니다. 지각변동, 소행성의 충돌, 빙하기도 있겠지만 이런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절대적인 힘을 생각하였습니다. 그 힘을 인간은 ‘하느님’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무수한 시간과 우연들 속에서 많은 생명체들이 앞으로 45억년은 이 지구상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생명은 앞으로 45억년은 더 이어질 것이라 예측합니다. 인간이 지구라는 집에서 살기 시작한 것이 불과 몇 백만 년 전이라고 한다면, 그것도 현생인류가 살기 시작한 것은 수십만 년 전이라고 한다면 45억년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시간들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왜 살아야하는지, 왜 죽는지, 고통과 시련은 왜 다가오는지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유일한 생명체입니다. 이것이 다른 생명체와 인간을 구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부터 신학생들과 함께 30일 피정을 합니다. 30일 동안 학생들은 ‘원리와 기초’를 묵상하게 됩니다. 원리와 기초는 모든 의문과 모든 근심을 풀어주는 ‘열쇠’와 같습니다. 그 답은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부귀보다는 가난함을 택할 수도 있고, 오래 사는 것보다는 일찍 죽는 것을 택할 수도 있고, 건강보다는 병약함을 택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것을 온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삶 속에서 드러낼 수 있다면 우리는 순간을 살아도 영원을 사는 것입니다. 이것을 모르고 산다면 억만년을 살아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국립현충원에는 ‘이름 없는 무명용사’들을 위한 탑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것은 그들이 조국을 지키는 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죄없는 아기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Ad maiorem Dei glori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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