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8 조회수839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2월 28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A voice was heard in Ramah, sobbing and loud lamentation;
Rachel weeping for her children,
and she would not be consoled, since they were no more.
(Mt.2,18)


제1독서 1요한 1,5一2,2
복음 마태 2,13-18

고해성사를 주다보면 기분이 좋을 때가 있고, 또 반대로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깊은 자기반성을 하고서 고해성사를 보시는 분의 경우는 내 마음도 정화가 되는 기분입니다. 그러나 그냥 남들이 성사를 봐야 한다는 말에 아무런 반성 없이 마지못해 들어오신 분의 경우는 ‘이럴 거면 왜 들어오셨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깊은 성찰을 하고 고해소에 들어오시는 분은 눈물을 흘리시면서 죄를 고백합니다. 그 죄를 잘 들어보면 남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죄입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과의 관계를 해쳤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성찰 없이 들어오신 분은 대부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 죄 없어요.”

어떤 책에서 성자일수록 본인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고백한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속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그렇지요. 인간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 우리는 결코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크고 작은 죄를 반복해서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깊이 성찰하고 뉘우치는 사람은 죄인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그러나 ‘남들도 그러는데 뭐.’, ‘이 정도는 괜찮아.’ 식으로 타협하고 전혀 성찰과 회개의 시간을 갖지 않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말하는 것을 부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곧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이지요.

똑같은 죄를 지으면서도 누구는 스스로 큰 죄인이라며 고개를 숙이는 반면, 누구는 죄가 없다면서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있습니다. 과연 누구를 하느님께서 반겨주실까요?

오늘은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입니다.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들은 헤로데가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린 날을 기억하는 날인 것이지요. 헤로데는 자신이 한 행동이 과연 큰 죄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면서 그리고 힘 있는 자가 누릴 수 있는 권리라면서 죄인임을 거부했기 때문에 그러한 잔인한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타협하며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헤로데의 잔인함으로 희생당한 아기들은 과연 죄가 있을까요? 어떤 죄가 있어서 그러한 죽음을 당해야 했던 것일까요? 아직 세상에 피어나지 못한 이 죽음은 헛된 것이 아닐까요? 아닙니다. 이 아기들의 죽음은 헛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약하고 어린 아기들의 희생으로 예수님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킨 예수님으로 인해 이 세상은 구원을 얻을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이 사실을 묵상하면서 우리 자신은 과연 어떤 편에 서고 있는지를 떠올려 보십시오. 스스로 죄가 없다고 하면서 큰 죄인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스스로를 낮추면서 세상의 구원을 위해 힘을 쓰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내 자신이 아니라 주님을 들어 높이는 사람, 그래서 주님께서 진심으로 반겨주는 의로운 사람이 바로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오늘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나는 ‘하지만’을 답변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랭스턴 휴즈).



어제는 인천교구장님 주교 수품일이었습니다. 건강하세요, 주교님.



나의 보물 1호는?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는데, 이러한 질문이 있습니다.

“나의 보물 1호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잠시 생각해봅니다. 내 보물 1호가 무엇일까? 자동차, 자전거, 노트북...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서 비싼 것들만 떠올려 집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이것은 보물이 아니더군요. 보물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이지요. 세상의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보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물 1호라는 말에 곧바로 돈과 연관된 것을 떠올리다니... 제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세속적이었는지를 깨닫습니다.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닌, 진정한 보물. 내 자신에게만 진정으로 의미 있고 특별한 것들을 찾아보십시오. 이 보물들이 많아질수록 내 마음은 더욱 더 풍요롭게 될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