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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주(定住:stabilitas) 영성의 대가 - 시메온 - '12.12.29.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9 조회수339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2.12.29 토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1요한2,3-11 루카2,22-35

 

 

 

 

 


정주(定住:stabilitas) 영성의 대가

 

-시메온-

 

 

 

 

 


오늘은 '정주 영성의 대가, 시메온' 에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참 착각하기 쉬운 것이 자기입니다.

자기를 제대로 알기는 참 어렵습니다.

 


마냥 젊음인 줄 착각했는데 옛 사진을 보면 실상이 금방 들어나

나이 들었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함께 살아가면서 곱게 늙어가는 형제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도

정주생활의 축복입니다.


외관상 병들거나 늙어가는 모습이지만 내적으론 익어가는

성숙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의 시메온이 바로 그러합니다.

잘 익은 노년의 정주 수도승을 보는 듯합니다.


다음 대목에서 아름다운 정주의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정주생활의 대가 시메온의 세 가지 특징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첫째,

시메온은 제자리에 정주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하루하루 의롭고 독실하게 살았던 분임이 분명합니다.

특히 주님의 계명과 말씀에 충실했던 분임을 깨닫습니다.

 


“빛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있는 자입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1독서 요한 사도의 말씀은 바로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켰던,

자기형제를 사랑하며 빛 속에 머물렀던 시메온에 대한 묘사 같습니다.

 

 


둘째,

시메온은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항구히 기다렸던

기다림의 사람, 그리움의 사람, 갈망의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주님을 기다리는 갈망이나 그리움이 없으면

정주생활은 곧장 안주로 변질되어 퇴색할 수뿐이 없습니다.

 


셋째,

시메온은 성령 충만한 성령의 사람이었습니다.

의롭고 독실하게 살며,

주님의 위로를 기다리는 이에게 자연스럽게 선사되는 성령임을 깨닫습니다.

 


어제 읽은 ‘나 태주’님의 ‘행복’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저녁 때/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여기서는 ‘집-사람-노래’가 하나로 연결되지만

시메온이나 우리 정주수도승의 경우는

‘하느님의 집-주님-하느님 찬미’로 연결됩니다.

 


언제나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의롭고 독실하게 살아가면서 주님을 뵙고

혼자가 아닌 형제들과 함께 찬미노래를 부르며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인지요.

 


이런 정주의 삶에 충실할 때 주님은 때가 되면 찾아오십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시메온이 주님을 찾아 나선 것이 아니라 주님이 시메온을 찾아오십니다.

 


주님의 집 성전에서 마음 활짝 열려 찾아오신 아기 예수님을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행복한 시메온입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됩니다.”

 

 

 

 

 


매일 하루를 마치는 끝기도 때는 물론

매일 미사 중 주님의 성체를 모실 때,

또 임종을 맞이할 때

이런 감격과 기쁨으로 시메온의 찬미가를 부를 수 있다면

이보다 큰 행복도 없을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시메온과 함께 주님의 집인 성전에서

활짝 열린 두 눈으로 주님의 구원을 보며 하느님을 찬미하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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