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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가정 건강법, 복음삼덕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9 조회수743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2년 다해 성가정 대축일


< 부모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있는 예수님을 찾아냈다.>


복음: 루카 2,41-52






성전에서 토론하는 어린 예수


조토(Giotto) 작, (1302-1305), 파도바 아레나 경당


     < 가정 건강법, 복음삼덕 >

        건강하려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할까요, 아니면 적게 마셔야 할까요? 아침식사를 챙겨먹어야 할까요, 아니면 안 먹는 게 나을까요? 음식을 싱겁게 먹어야 할까요, 짜게 먹어도 될까요? 요즘 제가 푹 빠져있는 것이 이시하라 유미라는 한방과 양방의 지식을 두루 겸비한 일본인 의학박사가 쓴 하루 한 끼 공복의 힘이란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엎습니다. 사람이 건강하려면 물을 적게 마셔야 하고, 아침식사를 굶어야 하고, 소금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제가 생각해 오던 것과 일치해서 이 책을 통해 그 과학적인 근거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본래 음식을 제 때 먹는 습관이 안 되어 있었습니다. 인류가 생긴 이래로 세 끼니를 먹는 것은 불과 50-60년 밖에는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음식을 먹으면 30일까지 아무 것도 먹지 못해도 살 수 있도록 몸에서 양분을 보관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병은 혈액이 깨끗하지 못해서 생긴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음식을 먹지 않으면 혈액은 자동적으로 정화되고 그러면 백혈구도 배가 고파져서 병균들을 잡아먹지만 항상 혈액이 양분으로 차 있으면 백혈구도 배가 불러서 병균을 잡아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백혈구는 또 체온이 높을수록 활동력이 강해지는데 물을 많이 먹으면 체내에 수분 량이 증가하면서 체온을 떨어뜨리고, 특히 위에 피가 많이 몰리면서 다른 부위는 체온이 내려가서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정시간 공복만 주면 몸은 자연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전에 하루 한 끼만 먹었을 때는 감기 한 번 안 걸렸었는데, 아침을 먹어야 하고 물도 많이 마시니 살만 찌고 건강이 더 안 좋아지는 것을 느꼈었습니다. 어렸을 때 키우는 개도 몸이 아플 때는 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다가 죽은 줄 알고 보면 어느새 아팠느냐는 듯이 건강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동물들도 아플 때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자연적으로 자신의 몸을 치유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제가 감기에 들렸을 때는 이불을 뒤집어 씌워놓고 군불을 심하게 때서 이불이 다 젖을 때까지 땀을 빼게 한 일이 있었는데 그러고 나면 감기가 바로 나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몸에 물이 줄어들면 같은 용적 안에 백혈구 수가 늘어나서 바이러스를 이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 때문에 사람이 죽을 때 체내의 물이 50%까지 줄어들기 때문에 죽었다가도 스스로 병을 이기고 며칠 뒤에라도 다시 살아나는 경우도 있어서, 3일장이나 5일장이 생긴 것입니다. 감기가 걸려서 따듯한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며 한 달 동안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에게 제가 물을 마시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틀 동안 물을 참았더니 바로 감기가 나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을 위한 상식들이 우리 건강을 해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가정의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정은 행복합니까?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가정에 만족한다고 대답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바르게살기 중앙협의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가족은 건강해보이지 않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하루에 자녀와 10분도 대화하지 않는 가족이 33%, 가족에게 고민 상담을 하지 않는 사람이 14%, 가족과 함께 여가 활동을 하는 사람이 30%미만, 한 달에 1~2회도 같이 식사하지 않는 가정이 32%, 부모님과 1년에 10회 미만으로 만나는 사람이 32%라고 합니다. 이혼율은 1990~2010년 사이 3배가 증가했고, 그로인해 결손가정이 늘어남으로써 청소년 범죄가 2005년과 비교 2008년 약 3.2배가 증가했으며, 자살충동의 원인 중 가정불화가 2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성가정 대축일입니다. 우리가정은 건강한지를 가장 건강한 가족의 대명사인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과 비교하며 성찰해보는 날인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들도 가정에 독이 되는 것들을 도움이 되는 줄 알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요?

요즘 여성의 인권이 매우 세지면서 남편이 뒤로 밀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가정에서 남편은 돈만 벌어오고 큰 사고만 안치면 나머지는 엄마의 역할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가정의 가장 중심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사 갈 때 남편이 강아지를 안고 있어야 강아지 때문에 자신을 버리지 않고 데리고 간다는 농담까지 나오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각 연령 때 남자들이 아내에게 맞은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40대는 반찬이 뭐냐고 물어봤다가 맞았고, 50대는 어딘데 아직 안 들어오느냐고 물어봤다가 맞았고, 60대는 어디 가느냐고 물어봤다가 맞았고, 70대는 자다가 살이 닿았다고 맞았으며, 80대는 아침에 눈 떴다가 맞았다고 합니다.

이런 농담들을 보면 확실히 여성의 권위가 가정 내에서 성장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자녀와 어머니는 이야기를 잘하면서도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은 아버지는 약간 소외되는 가정도 적지 않은 것입니다.

이전엔 여성의 지위가 가정에서 너무 남편에게 눌려있기 때문에 그것이 불행의 원인이라 생각해서 지금은 여성의 권위가 그나마 많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사람 인()자를 보십시오. 반드시 하나가 다른 것보다 길어야 합니다. 질서가 무너지는 것이 가정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이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냐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나무랍니다.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일 잘못한 사람은 요셉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성인식을 치렀다면 그 다음부터는 아버지의 책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성모님은 어떠하십니까?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얼마나 찾았는지 아느냐?”라고 하시며, 요셉을 당신 앞에 놓습니다. 또 예수님은 하느님이시지만 돌아가서 부모님께 순종하며 사셨다고 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도 질서가 명확하듯이 가정에서도 질서가 무너지면 그 가정은 가장 큰 병이 든 가정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이 요셉의 말을 듣지 않았으면 그 가정은 모두 멸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헤로데가 죽이려고 하니 이집트로 떠나라는 명령을 예수님도 아닌, 성모님도 아닌 요셉에게 내리셨기 때문입니다. 질서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무덤에 먼저 도착한 요한이 예수님을 배반하고 도망간 베드로를 위해 기다려 준 모습을 보십시오. 가정에서든 어떤 단체에서든 심지어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도 이 질서가 깨어지면 모든 것이 허물어지게 됩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아이는 부모에게 순종하고, 아버지는 하느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가끔 인터넷에 보면 부부클리닉이란 제목 등으로 부부생활의 행복도가 부부간의 잠자리의 행복도와 비례한다고 하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사실 이것도 잘못된 정보입니다. 본래대로 한다면 부부관계는 자녀를 출산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동물들도 원숭이와 같이 아주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목적을 벗어나는 관계는 맺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나를 죄짓게 만들었다면 그 사람이 예뻐 보일까요? 남편이 놀러가자고 해서 몇 년 동안 빠지지 않던 주일미사에 빠지고 억지로 끌려가게 되었다면 그 남편이 더 사랑스럽게 보일까요?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서로에게 죄 값을 전가하게 된 것처럼 사람은 자신을 죄짓게 하는 사람을 그만큼 미워하게 되어 있습니다.

부부간에 자신도 모르게 서로 멀어지게 만드는 가장 큰 것이 이것 때문입니다. 왠지 부끄럽고 창피하기도 하고 하느님의 뜻에도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부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대의 욕구를 따라주기는 하지면 결국엔 이것 때문에 자신을 죄짓게 하는 상대방을 좋게 보아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가정이라 일컫는 가장 행복한 가정 안에서는 단 한 번도 부부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오히려 주님 안에서의 순결함이 관계를 더 하나로 엮어 주는 것입니다. 연애를 10년 넘게 하다가 결혼해서 1년 만에 이혼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며 정결하게 사랑할 때 사랑이 더 오래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착각하는 것이 돈이 충분하면 가정이 행복할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백혈구는 배가 부르면 병균을 잡아먹지 않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이 죄를 더 많이 범하겠습니까, 아니면 하루 벌어 하루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죄를 더 많이 범하겠습니까? 저는 재산이 넘쳐나서 그 가족이 화평한 집안을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 주위에도 보십시오. 돈 많으면 배가 부르고 시간이 많아지고 그래서 죄를 많이 짓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부모와 자녀, 자녀들 간에 싸움이 잦아집니다. 만약 어머니가 자녀의 밥과 기저귀 등을 모두 식모를 시켜서 했다고 합시다. 자녀가 어머니에게 무슨 감사할 것이 있겠습니까?

성가정을 보십시오. 어디 돈이 많아 보입니까? 이들이 돈이 많았다면 이 추운 겨울에 모든 여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가난한 마구간에서도 얼마나 행복합니까? 땀을 흘려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는 것은 모두에게 커다란 행복을 줍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창조하셨습니다. 병들라고 창조하시지 않으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가정도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원하십니다.

가정은 하느님 삼위일체 사랑의 복사판입니다. 아버지가 성령으로 아드님을 낳으신 것처럼, 남편이 아내와의 사랑으로 자녀를 낳는 것입니다. 이 삼위일체 사랑이 실현되는 가장 구체적인 곳이 가정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가정들이 병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건강에 대해서도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있듯이,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도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있어서입니다.

우리는 모든 관계가 죄 때문에 깨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과 죄를 짓고 하느님과의 관계도, 또 자신들끼리도 서로 남 탓을 해가며 자신만을 위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모든 병이 혈액이 깨끗하지 못해서 비롯될 수 있는 것처럼 모든 관계는 죄 때문에 깨지게 되는 것입니다. 죄의 뿌리는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과 같아지려 했던 교만, 또 그들이 느껴서 부끄러웠던 성욕, 그리고 카인이 아벨을 시기하게 만들었던 돈, 이 세 가지이고 이 세 가지에서 모든 죄가 나옵니다. 그렇다면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이 세 가지에서 비롯되는 죄가 가정에 들어오지 않게 만들면 될 것입니다.

죄의 세 가지 뿌리를 삼구라고 합니다. 이 삼구를 이기는 것을 복음삼덕이라고 합니다. 복음삼덕이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순명과 정결, 가난입니다. 예수님도 아버지와 성령님과 함께 한 가족입니다. 그리고 그 가족 안에 질서가 있고, 정결이 있고, 가난함이 있음을 일깨워 주신 것이고, 우리 또한 성가정의 모범을 따라 그렇게 살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건강법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물을 적게 마시고 아침을 굶는 것을 택해보겠습니다. 우리도 세상이 행복이라고 하는 가정 건강법과 반대로 한 번 나가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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