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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돈 아, 돈 아, 돈 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30 조회수527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2. 삶은 워래 울퉁불퉁 해,
힘들 땐 쉬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탄하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넘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돌아가기도 하죠. 그래서 달구지 타고 가듯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바퀴도 점검하고, 소도 다독이면서 가야 합니다.

 

돈 아, 돈 아, 돈 아

천당에 들어올 수 있는지를 심사하는 자리에 학처럼 고고한 자 태를 뽐내는 한 남자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질문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래, 너는 죽기 전에 어떻게 살았는고?" "저는 세속을 멀리하며 오로지 신앙생활에만 전력하며 살았습 니다." "직업은 뭐였느냐?" "신앙생활만 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저는 평생 돈을 멀 리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직업이 없었느냐?" "예. 돈을 벌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도 하느님과 재물을 함 께 섬길 수는 없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도 하셨고요." "쯧쯧 말귀도 못 알아듣는 놈. 그럼 뭐 먹고 살았느냐?' "밥 먹고 살았지요." "그 밥은 어디서 났느냐?" "돌아가실 때까지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두 분이 계속 일 을 하셨습니다." "모시고 산 게 아니라 얹혀살았구먼. 그래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셨는고?"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을 하시고, 아버지는 아파트 경비 일을 하셨습니다. 나중에는 파지를 모아 파셨고요." "난 또 네 부모가 갑부나 되는 줄 알았다. 에라, 이놈아 넌 지옥 행이다." 그래서 학처럼 고고한 자태를 뽐내던 남자는 지옥으로 가게 되 었는데, 가지 않겠다고 어찌나 난리를 치는지 까마귀 떼가 울부 짖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그 남자는 지옥에서 울며불며 천당 에 보내달라고 떼를 쓰는 통에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는 이야 기입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는 하느님의 말씀은 신자 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더구나 고지식한 이들은 이 말 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하느님을 저 버리는 행위라고까지 생각합니다. 성직자 가운데는 부자가 되려 는 꿈을 갖는 것은 탐욕이며, 하느님을 버리는 행위라고 신도들 에게 말하기도 합니다. 정말 하느님께서 그런 의미로 한 말씀일 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초기 교회 때부터 지금까지 탐욕은 돈과 연 관되어 생각되어왔습니다. 그래서 장사하는 이들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돈은 세속적인 것이며, 심지어 더러운 것이라는 편견까지 생겨 다른 사람에게 돈을 줄 때 흰 봉투에 넣 어서 준다든지 아예 돈을 만지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돈을 멀리하면 영성이 깊은 사람이 고, 돈을 가까이 하면 마음이 세속에 찌든 사람이라는 이분법적 인 판단도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돈은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특히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 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돈을 벌지 않고 살려면 다른 사람에게 의 존하거나 주위의 도움을 받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돈에 관심이 없고, 세속에 물들지 않은 채 고고하게 살아 간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가능하면 스스로 돈을 벌어 초라한 삶을 살지 않고, 때로는 주 위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사는 게 훨씬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왜 돈, 재물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듯 한 말씀을 하셨을까요? 하느님의 말씀은 돈을 벌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목적을 잘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자신이 번 돈에 만족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욕은 성욕과 마찬가지로 밑바닥 없는 항아리와 같아서 아무리 벌어도 허전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가 없는 사람은 중고 자동차라도 한 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막상 중고 자동차 가 생기면 새 자동차가 사고 싶어지고, 새 자동차가 생기면 더 좋은 차가 갖고 싶어집니다. 욕망은 끝이 없지요. 그런데 돈을 더 벌고 싶은 욕망 뒤에는 창조를 향한 욕구가 숨 어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그냥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은 절박 한 욕구,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욕구입니다. 문제는 이 욕구를 채울 대상을 바르게 선택했는가입니다. 잘못된 대상을 선택하면 대개는 실패합니다. 잘못된 욕망은 우리 마음의 눈을 멀게 하고 자기 능력의 한계를 모르게 하며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게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조절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돈만 좆다보면 영혼을 병 들게 하기에 하느님께서는 재물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을 주신 것 입니다. 무조건 돈을 멀리하고, 돈을 벌지도 말고, 더 나은 인생 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돈이 우리 주 인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돈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다 면 돈은 많이 벌어도 됩니다. 돈 많이 벌어서 좋은 곳에 쓰는 훌 륭한 부자 되시기 바랍니다. "없으면 불편하고 불행해지기까지 하는 돈. 잘 벌어 잘 쓴다면 그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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