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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아이는 부모가 믿는 만큼 자란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31 조회수806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12년 다해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

여드레 뒤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복음: 루카 2,16-21






성모자


오라지오 겐틸레스키 작, 로마 국립미술관


     < "아이는 부모가 믿는 만큼 자란다." >

          아이는 부모가 믿는 만큼 자란다.’는 신념으로 아들 교육을 시킨 억척 엄마가 있습니다. 바로 괜찮아 엄마는 널 믿어란 책을 쓴 저자 김민경씨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부모와 대화 없이 자란 어린 날을 떠올리며, 내 아이만큼은 잘하면 칭찬, 못해도 격려의 마인드로 밝게 키우고 싶다는 꿈으로 수많은 자녀 교육서를 읽고, 코칭 리더십 등 다양한 강의를 통해 자녀 교육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그러나 교육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더라도 믿는 만큼 자란다는 신념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성호가 게임에 빠져 초등학교 3학년 때는 결국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엄마가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엄마는 다시는 그러지 않도록 때려주고 싶었지만, 차차 마음이 가라앉고 자신도 어렸을 때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댔고 군것질을 했고 남은 돈을 숨겨놓고 가슴 조렸던 기억을 떠올리니 웃음이 피식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때 자신이었다면 엄마에게 어떤 말을 듣고 싶었을 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이 필요하면 엄마한테 말하지 그랬어. 엄마가 안 줄 것 같았어? 내일부터 2000원을 줄 테니까 1000원은 게임하고, 1000원은 맛있는 거 사먹어. 그러나 6시 전엔 꼭 들어와야 한다. 알았지?”

이렇게 아들을 믿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성호는 게임에 빠져 초등학생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반에서 거의 꼴찌만 하였습니다. 그런데 게임 때문에 학교를 자퇴하겠다고까지 말하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마음을 잡고 스스로 공부를 시작하더니 전교 1, 연세대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믿어준 대로 자란 것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었다면 어머니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성탄 다음에 바로 하느님의 어머니축일이 오는 것일 것입니다.

만약 개신교 신자분이 어떻게 사람이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우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이신지, 또 마리아께서 그분의 어머니이신지만 성경을 통해 증명해 주면 그만입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하느님이라는 구절이 나옵니까?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구절도 많이 나오지만 요한복음 1장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는데, 그 말씀은 하느님이셨다라고 나옵니다. 즉 하느님이신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란 뜻입니다.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예수님이 하느님임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신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마리아인지만 증명하면 되는데,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셨을 때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가득 차 마리아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주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내 주님의 어머니란 태중에 계신 예수님의 어머니가 마리아란 뜻입니다. 그렇다면 마리아는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무슨 역할을 했느냐고 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한 성주가 성을 짓고 싶어 하였는데 성을 지을 때 기둥에 산 사람을 한 명 넣는 전통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성주는 누구든 자신의 성에 기둥이 되면 아들을 사무라이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사무라이는 신라시대 화랑들처럼 귀족가문의 자제들로 구성된 높은 신분의 단체였던 것입니다.

이에 평민 한 어머니가 새로 짓는 성의 기둥이 되겠다고 자원하였습니다. 성주는 그 어머니를 기둥에 넣고 성을 지었습니다.

그 어머니의 아들은 성주의 약속대로 사무라이가 되는 훈련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높은 귀족신분이 아닌지라 함께 훈련받는 귀족 자제들로부터 심한 차별을 받게 됩니다.

몇 번이고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성의 기둥이 되어버린 어머니를 생각하며 끝까지 참고 견뎌서 훌륭한 사무라이가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사무라이가 되기 위해 모진 고통을 참아 낸 것은 아들이지만 그 아들에게 힘을 준 것은 어머니의 희생이었습니다.

씨를 뿌리는 농부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좋은 땅일 것입니다. 사막과 같이 척박한 땅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비옥한 옥토가 있어야 씨앗을 잘 키울 수 있는 것입니다. 정자와 난자의 수정만으로 완성된 인간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결합이 완전해 지기 위해서는 자랄 수 있는 어머니의 자궁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이시기도 하고 사람이시기도 합니다. 우리 인간의 영혼과 육체가 서로 분리될 수 없게 하나로 어머니 뱃속에서 하나가 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도 마리아의 자궁에서 분리될 수 없게 한 몸이 된 것입니다. 신성과 인성의 결합만으로 온전한 그리스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통해서 온전한 그리스도로 탄생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의 청양고추씨앗을 가져다가 이태리에 심어보았습니다. 첫 해는 그 매운 맛이 났는데 둘째 해부터는 매운맛이 하나도 나지 않았습니다. 땅이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기를 가진 엄마의 아주 작은 것까지도 아기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술도 약도, 혹은 안 좋은 감정까지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나무밥을 드셔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대나무에다 밥을 했다면 그 밥에 대나무의 향기가 배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어머니의 모든 것이 아기에게 스며듭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흠도 티도 없이 인성과 신성이 결합되기 위해서는 어머니인 성모님 자신이 흠도 티도 없어야만 합니다. 그런 여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여인이 다 원죄에 물들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인류구원을 위해 원죄가 생기기 전부터 마련해 두셨던 깨끗한 땅이고 세상 창조 이전부터 존재하시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것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면, 그 태어나는 데 어머니의 역할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씨가 비옥한 땅도 없이 스스로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또한 구원되는 방식이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방식입니다.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는 것과 같이 새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새로 태어난다는 말은 어머니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그리스도인으로 새로 태어나는 데는 모니카라는 어머니의 기도와 희생이 필요했습니다.

모니카 성녀는 방탕한 생활을 하던 아들 아우구스티노 때문에 오랜 세월을 고통스럽게 보냈습니다. 그녀는 눈물로 하느님께 기도드리며 아들의 회개를 바랐습니다. 그녀는 밀라노의 암브로시오 주교를 찾아가서 하소연합니다. 그러자 주교는 안심하십시오. 그러한 눈물의 아들은 결코 멸망하지 않습니다.” 하고 그녀를 위로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과연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들은 결국 33세에 주님의 품으로 돌아와 회개하고 세례를 받습니다. 그리고 주교님까지 되고 위대한 성인 반열에 들게 됩니다. 그리스도와 아우구스티누스가 결합하게 되는 데 모니카라는 어머니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나온 하와들입니다. 그리스도와 우리는 그래서 한 몸입니다. 십자가 밑에 있던 요한은 바로 우리들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달려계신 그리스도는 우리의 신랑이십니다. 그분과 우리가 한 몸이 되어야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데, 이 결합은 아무 곳에서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마리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자궁만이 어떤 오염에 물드는 것도 걱정할 필요 없이 거룩한 그리스도와 우리와의 혼인이 이루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과 한 몸이 되는 만남의 땅인 마리아를 요한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라고 소개시켜 준 것입니다. 우리는 성모님 안에서만 온전히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게 됩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분이 곧 우리 어머니가 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머니를 떠나 어떤 누구에게서도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거나, 그래서 구원에 다다를 수 없습니다. 성모님만이 하느님의 자녀를 낳는 땅이기 때문입니다. 성모님만이 신성과 인성을 혼인시킬 수 있는 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어머니 안에서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혼인을 하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게 됩니다.

 

성모님이 없었다면 교회에 성령님이 오실 수 없다는 가르침을 주는 가나의 혼인잔치를 생각해 보십시오. 성모님의 믿음이 아니었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 없었고, 이것은 성모님의 믿음을 통해 성령님이 교회에 오신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만약 성모님이 믿음이 없었다면 교회는 누구도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없게 됩니다. 성령님을 통해서만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기둥 안에 들어있는 어머니의 사랑을 믿지 못하였다면 평민이 사무라이가 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성모님을 어머니로 두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 감사드리며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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