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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구원을 전구하도록/신앙의 해[4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01 조회수330 추천수1 반대(0) 신고

                                                                   [프랑스] 루르드 성 비오 10세 대성당 입구
새해 아침이 밝았다.
만나는 이 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건넨다.
이렇게 복을 기원하는 것은 모든 이의 염원이리라.
그렇다면 믿음의 사람에게는 과연 어떤 게 복 받은 삶일까?

아브라함의 삶은 진정한 축복이 무엇인지를 잘 나타내 준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가라 하셨다.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거의 죽음이다.
그러나 그는 그분께서 일러 준대로 고향을 떠났다.
그런데 그분 뜻에 따른 그 길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복이 아니었다.
오히려 시련과 고통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걸 겪으면서 그 안에서 그분을 깊이 깨닫는다.
그리고 그 자신이 그분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존재임을 깊이 알게 된다.
어떤 역경과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고 믿는 걸 깨닫는 게 그분께서 주시는 축복이다.
그렇게 됨을 믿는 삶이 믿는 이에겐 복중의 큰 복이리라.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의 일화다.
그는 예수님을 잘 드러낼 것 같은
19세의 젊은이 ‘피에트로 반디네리’를 그분의 모델로 그렸다.
그 뒤 6년 동안 11명의 제자를 그렸고,
마지막으로 배반자 ‘유다 이스카리옷’의 특징을 잘 담을 수 있는 모델을 찾아 나섰다.
그러다가 탐욕과 사악함으로 가득 찬 어느 부랑자에게서 유다를 느꼈고,
그를 모델로 배반자의 초상화를 완성한다.
그런데 그자가 바로 그 옛날 예수님의 모델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세월은 이렇게 죄인을 성인으로, 성인을 죄인으로 만들기도 한다.
새해를 맞이해 주어진 새 365일의 하루하루를 어떻게 지낼지를 내심 그려보자.
지나가는 날들을 그냥 보내지만 말자.
예수님의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셨던 성모님처럼
우리의 시간들을 주님 안에서 하나하나 되씹으며 의미를 지닌 삶을 살도록 하자.
지나간 세월이 모여 평화만이 드러나는 삶이 되도록 하자.
 

‘그때에 목자들은 베들레헴에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6-19)
 

새해 첫 복음은 예수님 탄생을 가장 잘 기억하고 계실
성모님의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되새겼던’ 이야기이다.
아기 예수님을 처음 받아 준 손은 남편 요셉의 거친 목수의 손이었고,
그분을 처음 맞아들인 곳은 누추한 구유였다.
그분께 찬미와 영광을 맨 먼저 드린 사람은
그 지방 밤을 지새우던 지극히 가난한 목동이었다.

오늘 우리는 성모님 축일을 지낸다.
그분을 두고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라한다.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특별하신 사랑을 많이 받으셨다는 건
성모님은 언제나 그분 말씀대로 사셨고 그분께서 늘 함께 하심을 믿으셨기 때문이리라.
새해를 맞이하여 하느님 말씀대로 살아감으로써
그분의 축복을 가득 받는 해가 되길 진심으로 빌자.
 

예수님께 일어나는 일은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으셨던 성모님, 어머니의 마음이다.
모든 어머니는 자녀들의 일이라면 무엇이나 기억하신단다.
마리아도 이렇게 어머니의 삶을 시작하셨다.
우리 역시 성모님을 어머니로 부르면서 또 한 해를 시작해야 한다.
그분께서는 분명 사랑으로 지켜 주실 것이다.
 

하느님께서 또 새로운 해를 그저 주셨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성경 말씀처럼
참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자.
신앙의 해에 새해를 시작하면서
온 인류에게 평화를 누리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되새기자.
그리고 그분께 순종하심으로 우리의 어머니가 되신 성모님이
우리 구원을 그분께 전구하도록 기도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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