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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이 필요한 이유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02 조회수557 추천수5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2. 삶은 워래 울퉁불퉁 해,
힘들 땐 쉬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탄하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넘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돌아가기도 하죠. 그래서 달구지 타고 가듯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바퀴도 점검하고, 소도 다독이면서 가야 합니다.

 

신앙이 필요한 이유

하느님 나라의 경제가 좋지 않더니 급기야 재정 적자 사태가 발 생했습니다. 하느님은 긴급대책위원회를 소집하셨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나섰습니다. "관광산업을 육성해햐 합니다. 우리도 이제 여행사를 하나 만들 어서 하느님 나라 곳곳을 둘러보게 하는 패키지 상품을 팔면 적자 가 해소되지 않을까요?" 베드로 사도의 건의에 하느님은 크게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곧바로 저승관광여행사가 설립되고, 본당신부들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나 라에 들이닥치기 시작했습니다. 사후 세계를 보려고 비싼 비용에 도 아랑곳없이 여행을 오는 사람들로 재정 적자 해소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났는데, 한국의 본당신부들이 하느님께 하 소연하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 신자들이 나오지 않아 성당 문을 닫게 생겼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천당과 지옥을 둘러보고 온 신자들이 천당에 가기 싫다고 난리 입니다." "왜?" "천당이니까 으리으리할 줄 알았는데, 달동네 수준인데다 주민 들도 꼬질꼬질해서 도대체 천당인지 난지도인지 잘 모르겠답니다. 그런데 지옥은 집들도 으리으리, 사람들도 삐까번쩍, 완전 멋져서 차라리 죄 많이 짓고 지옥에 가겠답니다. 그래서 성당에는 발을 끊 고 매일같이 부어라 마셔라 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느님, 도와주세요." 결국 하느님은 직접 한국 교회에 나타나셔서 강론을 하셨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옥 주민들은 서로 비교하느 라고 마음이 불에 탄 숯검뎅이처럼 되어 살고 있지만, 천당은 겉으 로는 꼬질꼬질해 보여도 서로 이해하고 도우면서 살아 행복 지수 가 높다. 그런데도 한국 사람들은 막무가내였습니다. 행복하게 지지리 궁 상떨면서 사느니 숯검뎅이 같은 마음으로 으리으리하게 사는 게 낫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이런 한국 사람들 때문에 천당 달동네 가 재개발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에서도 가난하게 살기보다는 부유하게 살고 싶어 하는 것은 종교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가 물질적으로 풍 요롭게 살기 위해서임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복을 얻기 위해서 교 회에 나가고 기도를 하는 것이지요. 돈을 많이 벌어 윤택한 생활을 하고 싶은 욕구는 자연스럽고 당연합니다. 문제는 돈이 신앙생활 의 목적이 되는 것이지요. 사업을 하는 경우 사업이 잘 되는가 잘 안 되는가가 모든 것의 기준입니다. 그래서 며느리가 들어온 이후 사업이 잘되면 다행이 지만 사업이 잘 안 되면 며느리 탓을 합니다. 집안에 사람이 잘못 들어와 사업이 잘못됐다고 말입니다. 며느리뿐만 아니라 며느리 가 가지고 있는 종교까지 수모를 당합니다. "네가 그런 종교를 가 져서 우리 집이 이렇게 됐다"고 종교를 포기하도록 윽박지르기도 합니다. 헌금을 적게 한 달은 장사가 안 되고 헌금을 많이 한 달은 장사 가 잘 되어서 많은 헌금을 하고 기도도 많이 한다는 사람도 있고, 영세를 받고도 사업이 잘 안되면 쉽게 냉담해버리는 사람도 있습 니다. 종교란 돈벌이 수단이 아닙니다. 물론 복을 빌기 위해 종교를 선 택하는 간절한 마음이야 이해되지만 종교를 그런 것에 국한시키 면 곤란합니다. 그런 사람은 종교뿐만 아니라 사람을 만날 때도 이 사람이 내게 어떤 이득이 될 것인가만 따질 것입니다. 그렇다 면 신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돈을 잘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입니 다. 또 신앙은 우리가 빗나간 길을 갈 때 경종을 울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중국 광동성에 가면 거대한 불상이 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참 신기하다 했는데, 한 시민의 말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돈 벌기 위해 바쁘게 살다보면 마음이 삭막해지기 쉬워요. 하 지만 일을 하면서 가끔 저 불상을 보면 마음을 다시 정리할 수 있 습니다." 신앙은 이렇게 우리의 마음을 붙잡아줍니다. 그래서 종교를 가 진 아이들은 사춘기를 더 원만하게 보냅니다. 부모로부터 듣는 소 리는 잔소리로 듣지만 종교 안에서 듣는 소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메시지로 듣기 때문입니다. 제2의 사춘기, 사추기라고도 하는 시기에도 종교가 도움이 됩니 다. 국어사전을 보면 사추기란 '중장년층이 새로이 정신적 - 육체 적으로 변화를 겪는 시기를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동 서양을 막론하고 그 연배가 되면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면서 자기 평가를 하게 됩니다. 사춘기 때와 유사하게 내가 누구인가, 내 인 생은 무엇인가 하는 주제로 고민을 합니다. 남은 생애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때 길잡이 역할을 누가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만약 신앙이 길잡이를 해준다면 내면세계 를 다듬는 데 노력을 기울이면서 건강한 중년기를 보낼 수 있습니 다. 노년의 신앙생활은 더 이상 말할 것이 없겠지요. 어린아이가 사 는 게 무엇일까, 죽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면 어른들은 야단을 칩니다. "어린놈이 못하는 소리가 없어!" 젊은 시절을 생각하며 늙어가는 것을 슬퍼하는 노인 역시 야단 을 맡습니다. "늙어서 주책없이!" 어린아이들은 창창하게 남은 날들을 생각해야 하지만 늙어가는 사람들은 사후, 영원한 생명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노년기는 세상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하느님 나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 때입니다. 이런 때 종교가 큰 역할을 하기에 신앙이 필요합 니다. "신앙생활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사는 맛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해 사는 맛조차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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