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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느님의 어린 양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03 조회수594 추천수10 반대(0) 신고

 

 


주님 공현 전 목요일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 요한 1,29-34



하느님의 어린 양

 

밤새 눈이 내렸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습니다. 신년교례미사에 참례해야 하는데 길이 미끄러워 걱정을 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많은 성직자, 수도자, 신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새로운 한 해를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하루의 첫 시간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하였습니다. ‘신앙의 해’에 맞이한 새로운 한 해는 우리의 믿음을 점검하고 자신과 이웃을 위해 기도하지만 무엇보다도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할 것을 권고하셨습니다.

 

우리 믿음의 상태를 구별해 볼 수 있는데 1). 부적신앙을 말씀하시며 고상이나 각종 성상을 모셔두면 자동적으로 복을 얻고 악의세력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을 우려하셨습니다. 기도는 하지 않으면서 기복적으로 액막이용으로 성상을 모신다면 아무소용이 없습니다. 2). 변덕신앙인이 있습니다. 감정의 기복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성직자나 수도자에 따라 줏대 없이 열심하고, 흔들리는 믿음의 소유자가 있음을 지적하시며 어떤 상황 안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설정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3).쭉정이 신앙인에 관해 말씀하시며 입만 살아있고 실천하지는 않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라고 강조하시며 선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 반드시 실천이 따라야 함을 지적하셨습니다. 희생, 봉사, 사랑의 구체적 실천이 없는 선교는 힘을 잃어버립니다. 4)참된 신앙인에 관해 말씀하시며 하느님께 자신과 자녀를 봉헌하는 사람이야말로 참 신앙인임을 선언하셨습니다. 하루의 첫 시간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사랑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참 신앙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에 대한 호칭이 주님, 그리스도, 메시아, 사람의 아들, 하느님의 어린양 등등 다양하게 나타남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이름이 담고 있는 의미가 저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어느 이름도 그 모든 의미를 다 포함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은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1,29)하며 예수님을 세상의 죄를 한 몸에 짊어질 희생양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사야 예언서의 ‘주님의 종’을 일깨워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 종은 하느님의 마음에 들어서 뽑아 세운 종이며 하느님의 영을 받고 뭇 민족에게 바른 인생길을 펴줄 종이며…공정을 세우도록 선택된 사람이며 ….민족들의 빛이 될 자입니다(이사42장). 그러나 그는 고난을 받을 주님의 종입니다. 학대 받고 천대받았지만 입 한 번 열지도 않고 참으며 온갖 굴욕을 받을 종입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억울한 재판을 받고 처형을 당할 주님의 종입니다(이사53장).

 

 

이렇게 ‘하느님의 어린 양’은 고통을 받다가 죽임을 당하는 억울한 모습과, 세상에 새 활력을 일으킬 하느님의 종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의 종의 모습으로 나타나셨다는 것은 신앙이 없는 자들에게는 하나의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종은 뭇 사람들의 죄를 한 몸에 짊어지고 세상의 악의 세력을 꺾고 승리자로 오신 것입니다. 묵시록7장17은 이렇게 표현 하고 있습니다. “어좌 한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목자처럼 그들을 돌보시고 생명의 샘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실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어린 양과 전투를 벌이지만, 어린양이 그들을 무찌르고 승리하실 것이다. 그분은 주님들의 주님이시며 임금들의 임금이시다. 부르심을 받고 선택된 충실한 이들도 그분과 함께 승리할 것이다”(묵시17,14).

 

 

따라서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증언된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크나 큰 희망과 기쁨이 될 것이며 예수님을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신경을 건드리는 빌미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미사 때 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 받은 이는 복되도다!” 하고 선언하는 것은 곧 우리가 예수님의 죽음을 통하여 죄에서 해방되었음을 확인하는 것이요, 어린양의 희생으로 구원을 이루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평화를 주소서” 할 때 좀 더 진중하고 감사히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우리 이웃에게 어린양이 되어야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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