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참 좋은 선물 - 주님의 현존, 2013.1.4 주님 공현 전 금요일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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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3-01-04 | 조회수471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2013.1.4 주님 공현 전 금요일 1요한3,7-10 요한1,35-42
-주님의 현존-
참 힘든 게 선물하는 것입니다. 특히 모든 것을 버리고 수도원에 들어온 수도자들에겐 더욱 그러합니다.
점차 늘어나는 짐이 된 선물들입니다. 꼭 입는 옷, 꼭 신어야 할 신, 꼭 읽어야 할 책을 꼽는다면 나머지는 거의 짐일 것입니다.
작년 송년회를 앞두고 수사님들 선물에 무엇이 좋겠는 지 재무 수사님이 물었을 때 저는 지체 없이 대답했습니다.
먹으면 없어지기에 짐이 되지 않습니다.”
모두들 아이들 같이 환호했습니다.
사랑이 담긴 따뜻한 미소, 따뜻한 눈빛, 따뜻한 말씨, 따뜻이 잡아주는 손을 통해 전달되는 체온이 ‘사랑의 현존’을 느끼게 하는 참 좋은 선물입니다.
즉시 제 진심을 토로했습니다.
자매님 자체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분 사랑의 현존자체가 참 좋은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읽은 사막의 수도승, 성 안토니오에 대한 일화도 향기로운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첫째, 둘째 제자들은 자신의 생각과 영혼의 상태에 대해 말했으나, 셋째 번 제자는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절대적 침묵을 지켰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마침내 안토니오는 그에게 물었다.
“너는 오랜 동안 여기 왔었는데 한마디로 하지 않았다. 무슨 연고인가?”
그러자 그 제자는 즉시 대답했다.
“사부님, 저에게 오직 한가지만으로 충분합니다. 바로 사부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
이심전심의 제자요 서로에게 참 좋은 선물의 존재들입니다. 특히 제자에게 안토니오의 현존 자체는 참 좋은 선물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사실 하느님이 인류에게 주신 선물 중에서 예수님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것입니다.
요한이 두 제자를 주님께 인도했던 것처럼, 이웃을 참 좋은 선물인 주님께 인도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참 좋은 선물인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물음입니다.
마치 사막의 스승을 찾았던 구도자들의 물음처럼 참 단순합니다.
예수님을 따라갔던 안드레아는 다시 형 시몬을 주님께 인도합니다. 바로 이게 진정한 형제사랑입니다.
시몬은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참 순수한 형제애의 사람들임에 분명합니다.
하느님의 씨가 그 사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 없습니다.”
주님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하느님에게서 새로이 태어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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