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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05 조회수579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월 5일 주님 공현 전 토요일



Nathanael answered him,
“Rabbi, you are the Son of God;
you are the King of Israel.”
(Jn.1,49)


제1독서 1요한 3,11-21
복음 요한 1,43-51

이상하게도 나이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못하겠다고 말씀하시고, 또 나이가 너무 어려서 뭘 하겠냐는 말씀도 듣
습니다. 그런데 과연 나이가 과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 주님께 철저하게 의탁할 수 있은 마음 등을 갖출 때 비로소 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에 인기 있는 개그 프로에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개그맨이 자신의 역할을 마치면서 이렇게 말하지요.

“오해하지 마라. 마음만은 홀쭉하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분명히 우리들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왜 겉모습만을 더욱 더 중요하다며 쉽게 판단해서 이야기할까요?

세월의 흐름에 따른 피부의 노화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물론 철저한 피부 관리로 인해서 자신의 나이보다 훨씬 더 좋은 피부를 간직할 수는 있겠지만, 갓난아기의 피부를 영원히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은 오히려 욕심일 뿐입니다. 그러나 마음마저 노화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이것은 큰 죄입니다. 즉, 부정적인 마음, 쉽게 포기하는 마음, 주님을 의심하는 마음 등을 간직하는 마음의 노화는 주님의 뜻에 반하는 커다란 죄라는 것입니다.

남들에게 젊게 보이려고 노력하십니까? 그런데 이제는 주님께 젊은 마음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예수님 시대의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 특별히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과 같은 종교 지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율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 안에 담겨 있는 뜻보다는 겉으로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모습이 더욱 더 중요했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위선자라는 혹독한 말씀까지 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나타나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엉뚱한 말씀인 것 같지만, 이는 무화과나무의 특징을 율법에 비유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무화과나무는 나무와 잎은 크지만 열매가 아주 작지요. 이처럼 무성하지만 제대로 된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율법에 비유하신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율법에만 충실했던 나타나엘은 그제야 예수님께서 정말로 어떤 분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바로 자신의 닫혀 있었던 마음을 활짝 열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는 상태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하느님의 아드님을 직접 목격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영광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만 보이는 것에만 의미를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젊은 마음으로 주님과 더욱 더 하나가 되는 진정한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구현하도록 마음을 바꿀 수도 있고, 반대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잘못된 습관에 물들 수도 있다(샤론 샐즈버그).



1월 8일에 있을 서품식 준비를 위해 모인 인천교구 신학생들



세라비(신은경, ‘행복한 동행’ 중에서)

어느 잡지에서 본 글을 나누고자 합니다.

조이스 캐롤 오츠는 노벨 문학상 후보를 발표할 때면 줄곧 언급되는 작가 중 하나다. 그녀는 캐나다 록포트라는 작은 마을에서 장녀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상상력이 풍부하고 재기발랄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상급 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친구들이 도시의 상급 학교로 떠나가자 그녀는 졸업식 날 교실에 혼자 남아 흐느껴 울었다. 그 모습을 본 학교 관리인 할아버지가 그녀에게 “세라비!”라고 위로해 주었다.

“세라비(C’est la vie)는 프랑스어로 ‘그게 인생이야!’라는 뜻이란다. 프랑스인들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양팔을 벌리고, 어깨를 으쓱 올리며 ‘세라비!’라고 하거든. 우리 인생이 우리 마음대로만 되는 건 아니야. 그러니 불평하거나 좌절하지 말렴. 그래봤자 변하는 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 차라리 ‘세라비!’하고 웃어 넘기고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찾아보아라.”

그녀는 비록 상급 학교 진학은 하지 못했지만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의 농장일을 거들면서 치열하게 읽고 썼다. 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지금의 처지가 서러워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세라비!”라고 외친 뒤 다시 습작에 몰두했다.

마침내 그녀는 <전율하는 가을>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후속작인 <세속적 기쁨이 있는 정원>은 전미 문학 비평가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그녀는 요즘도 이 말을 즐겨 한다. 인생의 고통에 직면했을 때, 그것에 사로잡히기보다 “세라비!” 하고 웃는 순간, 마법이 시작된다는 걸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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