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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사목연구소---개인주의적 신앙 2
작성자박승일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06 조회수345 추천수1 반대(0) 신고

[가톨릭신문-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공동기획 - 신앙의 해, 신앙의 재발견] (7) 개인주의적인 신앙 2

공동체 안에서 신앙적 기쁨 누리는 극복방안 필요
사회교리 교육·소외된 이 돕는 교회 관심 등 절실
친교 공동체 실현하는 ‘소공동체’ 활성화 이끌어야
발행일 : 2012-12-16 [제2824호, 8면]

 ▲ 한 사목자는 신자들이 개인주의적 성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당 모임이나 축제 등을 ‘체험’함으로써 신앙적·공동체적 기쁨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며, 교회가 앞장서야 함을 강조했다. 사진은 부산 토현본당의 소공동체 성탄 축제 모습.
 
■ 개인주의 인정 … 이기주의 극복

캐나다 신학자 라투렐은 21세기를 사는 인간에게서 드러나는 나약한 영적 특성에 대해 17가지로 요약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통교불능의 익명성’에 관한 것이다. 라투렐은 “통교불능의 익명성으로, 산업화로 인해 이웃과의 접촉이 없거나 피상적으로 알고 지낼 뿐이며, 안다는 것도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지위가 무엇인지, 재산이 많고 적음에 대한 것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라투렐이 언급한 것처럼, 21세기를 사는 현대사회 안에서 개인주의화 현상은 무차별적인 극복 대상이 아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오늘날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개인주의(Individualism)화되고 있는 세상의 흐름은 인정해야 하지만 왜곡된 개인주의적 신앙이라 할 수 있는 이기주의(Egoism)는 극복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개개인이 성화돼야 공동체도 성화될 수 있다고 한다면, 이러한 왜곡된 개인주의적 신앙은 왜 바람직하지 못한 것일까.

가톨릭대사전에서는 ‘교회와 개인주의’ 문제와 관련해서 ‘개인 구령주의(救靈主義)’는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 사귐의 신비로의 교회,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본질을 증거하는데 저해가 된다”고 언급, “하느님 계획은 자기 중심주의에서 탈피해 타인 중심주의로 인간을 성화시키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죽음은 자기 중심주의에서 타인 중심주의로의 삶을 보여 줌으로써 모두에게 개인주의를 극복하도록 가르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신앙의 공동체성에 대한 교회의 입장은 특히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과 사회교리 문헌들을 통해서도 자주 언급되고 있는 부분이다.

사목자들은 이러한 왜곡된 신앙의 개인주의화 경향이 왜 발생했느냐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다. 특히 대부분 입교를 위해 성당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개인적인 이유와 동기에서 또 약간은 이기적인 동기에서 시작된다고 볼 때,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신앙이 자라나면서 서서히 이타적이며 공동체적으로 탈바꿈하고, 또 성숙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손희송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장)는 “현재 한국교회에서 나타나는 이기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 신앙 행태는 신앙이 성숙되지 않고,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아이가 성숙하지 못하면 나이가 들어 몸집만 커져서 자기 생각만 하는 것처럼, 한국 신자들 대부분이 그런 모습인 것 같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한국교회 신자들의 개인주의화되고 이기주의화된 신앙관·구원관은 한편 ‘교회의 개인주의화된 신앙관·구원관의 거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신자들의 신앙관 형성에 일차적 책임은 교회에 있다는 말이다.

김정용 신부(광주가톨릭대 교수)는 “전례의 영성은 개인주의화된 전례거행으로 인해 그 충만함이 재현되기보다는 딱딱하고 건조한 의식으로 약화돼, 신자들의 삶과 신앙을 근원적으로 고양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교회의 기본적인 신앙교육 요청을 만족스럽게 담아내지 못하면서 본당 사제 개인의 취향과 관심이 압도하는 신앙교육은 한국교회 개인주의화와 사사화 과정에 핵심적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 신앙에 대한 근본적 접근을

교회 내 관계자들은 ‘조금 늦더라도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신자들이 그리스도교 신앙, 특히 가톨릭 신앙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할 때 공동체를 향해 열린 모습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가르침과 함께 체험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신자들이 ‘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공동체적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하는 만큼, 공동체성을 부여하는 모임이나 축제 등을 통해 개인주의를 심화시키는 사회구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노력들이 활성화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사목자는 “본당 행사를 통해 공동체가 함께한다는 것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부담과 수고’를 뛰어넘는, ‘신앙적 기쁨과 공동체적 뿌듯함’의 보상으로 주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김정용 신부는 ‘신앙의 사회적 차원을 소홀히하거나 배제하는 종교적 사사화 경향의 극복이 교회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의 하나’라고 제시하면서 ‘사회교리 교육의 강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교회의 관심’ 등을 종교적 이기주의를 극복하는 구체적 방안으로 내놓는다.

특히 올해로 한국교회가 ‘소공동체’ 활성화를 교계 차원에서 도입한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는 면에서 교회의 새로운 존재방식으로 평가되는 소공동체는 개인주의적인 신앙을 거슬러 가는데 큰 자극을 줄 수 있는 공동체 형태라는 소신도 나오고 있다.

강영옥 박사(가톨릭대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책임연구원)는 “하느님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그 사랑을 세상에 보여주는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본질적인 모습을 실현시키기 위해 제안된 것이 소공동체 사목이라 할 때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제안하는 친교의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한국형 교회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교회 거의 모든 교구가 소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재평가와 구체적 보완을 거쳐 새로운 시도로 접근해 가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전문가들은 “소공동체 사목 역시 한국의 사회·문화적 환경 안에서 ‘새로운 방식’과 ‘새로운 표현’을 찾는 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견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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