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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07 조회수762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월 7일 주님 공현 후 월요일



Repent,
for the Kingdom of heaven is at hand.
(Mt.4,17)



제1독서 1요한 3,22─4,6
복음 마태 4,12-17.23-25

종종 우주 쇼가 펼쳐진다면서 혜성의 등장에 대해 요란을 떨곤 합니다. 앞으로 내 생애에서는 더 이상 그런 우주 쇼가 펼쳐질 일이 없다고 하니, 너도나도 이 우주 쇼를 어떻게든 보기 위해 노력을 하지요. 올 2013년에도 3월과 11월에 두 번의 멋진 우주 쇼가 있다면서 이를 놓치면 크게 안타까울 것이라고 언론에서는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 우주 쇼를 못 보면 어떻게 될까요? 내 생명에 큰 지장을 가져올까요? 아닙니다. 갑자기 등장해서 멋진 우주 쇼를 보여주는 이 신비한 혜성은 없어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 리들이 매일 쉽게 볼 수 있는 아침마다 떠오르는 태양이 없다면 어떨까요? 과연 이 태양이 없어도 살 수 있을까요? 매일 쉽게 보고 매일 쉽게 접할 수 있기에 별 것 아닌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의 삶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비한 혜성이 아니라 바로 이 태양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내게 가까운 곳에 소중한 것이 있었고, 곧 행복의 조건들이 다 숨어 있었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내가 간직하지 않다고 그래서 언젠가 이 행복을 차지해서 다른 세상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겠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이미 행복을 가지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태양을 매일 보고 태양의 따뜻함을 체험하고 있지만, 그 고마움을 잘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따라서 눈을 크게 뜨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행복의 조건들을 내 일상에서 찾아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 행복들을 찾아낼 때에만 어떠한 어려움과 시련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일상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하느님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일상의 삶 안에서 말씀과 행적을 행하셨던 것입니다.

나의 평범한 삶 가까이에 하늘 나라가 있으니, 행복 역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입니다. 내가 죽어야만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아니라, 지금의 삶 안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가까이에 있는 이 하늘 나라를 발견하기 위한 선 조건을 말씀하시지요. 바로 회개입니다. 이 회개라는 단어의 한자를 보면 뉘우칠 회(悔)와 고칠 개(改) 자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뉘우쳐 고친다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뉘우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뉘우쳐서 다시는 그 죄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고치는 것이 진정한 회개인 것입니다.

또한 뉘우쳐 고치는 것은 먼 훗날 내가 주님 앞에 나아갔을 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지금, 지금의 일상 삶 안에서 계속해서 우리가 행해야지만 가까이에 온 하늘 나라를 비로소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늘 나라의 체험 속에서 행복을 내 것으로 만들 것입니다.

 

열에 아홉이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않을 때, 우정 하나가 되돌려 줄 수 있다(탕생).



존경하는 조성교(요한금구) 신부님의 은퇴미사.



행복의 크기는 어떻게 잴 수 있는가?

행복의 크기는 어떻게 잴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다르다고 말할 수 있기에 선뜻 대답하기 힘든 질문일 것입니다. 아마 이런 두 가지 방법으로 그 크기를 잴 수 있겠지요.

첫 번째는 자신이 얻은 것에 의해서 행복의 크기를 재는 방법입니다. 이 정도를 얻었으니 행복하다 행복하지 않다의 기준이 세워지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계속해서 얻어야지만 행복을 깨닫게 되는 아주 큰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행복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만족이란 끝이 없으니까요.

두 번째는 잃는 것에 따라 행복을 재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건강할 때에는 행복을 못 느끼지요. 오히려 건강을 잃고 질병에 시달리게 되면, 그때서야 건강할 때 얼마나 행복했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 두 가지 방법에서 행복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두 번째가 아닐까요? 결국 우리들의 삶 안에서 이 두 번째 방법을 계속해서 적용하면서 지금의 내가 얼마나 행복한 지를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내가 지금의 건강을 잃는다면 어떠할 것인가? 내가 지금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나의 가족이 내 곁에 없다면? 내가 지금 살아 숨 쉬고 있지 못하다면?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면?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행복을 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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