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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08 조회수881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월 8일 주님 공현 후 화요일



Give them some food yourselves.
(Mk.6,37)


제1독서 1요한 4,7-10
복음 마르 6,34-44

어느 날 한 신자가 본당 신부님을 찾아와 펑펑 울며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신부님! 제 사업이 망했습니다. 이제 제 인생은 끝장났어요.”

그러자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해주셨다고 합니다.

“형제님! 사업이 끝장난 것이지, 인생이 끝장난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요? 사업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은 내가 살아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생은 끝장난 것이 아니니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우리는 사업이나 일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의 미래는 더욱 더 찬란하게 됩니다. 짧은 이 세상 안에서의 삶보다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의 시간이 훨씬 길기 때문이지요.

이 점을 예수님께서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의 말씀과 놀라운 행적들을 보기 위해 쫓아온 사람들, 그 사람들이 장정만도 오천 명이었지요. 그런데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라고 말하면서 세상의 기준을 내세워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하지요.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능력이라면 분명히 무에서도 유를 창조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도 그 모든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런데도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라고 하십니다. 왜 그랬을까요? 세상의 기준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하셨던 것은 그들이 가져온 얼마 안 되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시지요. 단지 찬미의 기도를 하셨을 뿐인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모두가 배불리 먹고도 남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의 기준에 맞춘 생각과 판단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는 찬미의 기도가 가장 필요했습니다. 이를 통해 놀라운 하느님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인천교구에는 10명의 사제와 8명의 부제가 탄생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분명히 나약하고 부족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인간일 따름이지요. 그렇지만 세상보다는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영광을 이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이 길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이들 모두가 주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는, 또 다른 하느님의 기적을 만들어내는 주님의 거룩한 제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오병이어의 기적이 이들 안에서 이루어져서 새 사제, 새 부제 안에 주님의 은총이 차고 넘치길 기도합니다.

 

지나간 기억의 자취를 지우는 것은 오직 용서와 사랑뿐이다(빅토르 위고).



오늘 서품받을 분들이 평생 사용할 성작.



경계해야 할 것

유태인의 탈무드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인간의 육체는 마음에 좌우되는 것이다. 마음은 보고 듣고 서고 걷고 기뻐하고 굳어지고 부드러워지고 슬퍼하고 무서워하고 오만해지고 남에게 설득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찾고 반성한다. 가장 강한 인간은 그 마음을 조정할 수 있는 인간인 것이다.”

인간이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본능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마음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위대한 인간의 몫을 걷어차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저 동물들처럼 순간의 감정에 따르고 있으며, 또 그것을 당연한 것처럼 생각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을 동물로 창조하시지 않고 인간으로 창조하셨습니다. 따라서 우선 내 자신이 다른 동물이 아닌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으로 창조하신 위대한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 마음을 스스로 조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의 행동을 조절하고 내 삶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인간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내 자신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내 마음을 조정하기 위한 노력을 그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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