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09 조회수847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월 9일 주님 공현 후 수요일



When they saw him walking on the sea,
they thought it was a ghost and cried out.
They had all seen him and were terrified.
But at once he spoke with them,
“Take courage, it is I, do not be afraid!”
(Mk.6,49-50)


제1독서 1요한 4,11-18
복음 마르 6,45-52

어제 사제서품식이 잘 끝났습니다. 인천교구 사제 10명 그리고 부제 8명이 새롭게 탄생 했지요. 저도 얼마나 가슴이 뭉클했는지 모릅니다. 그들의 서품 모습을 보면서 동시에 저의 지금까지의 사제생활을 반성하고 다시금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서품식 준비하는데 있어서 많은 분들이 수고하셨습니다. 성소후원회, 신학생, 사제, 인천대신학교, 전례꽃꽂이, 인천교구 합창단, 그 밖의 많은 관계자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어제와 같은 큰 행사를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서품식이 끝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제게 와서 정말로 수고했다고, 서품식이 너무 잘 진행되었다는 칭찬을 해주시는 것입니다.

제가 총진행자이기는 하지만, 저 혼자서 이 큰 행사를 어떻게 치룰 수 있었겠습니까? 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솔직히 제가 처음 성소국장으로 와서 서품식을 진행하는데 두려움도 많았습니다. 거의 6,000명의 신자들이 참석하는 이 서품식을 과연 잘 진행시킬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생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러나 성소국장으로 네 번째 서품식과 크고 작은 많은 행사들을 진행하다보니 이제 두려움이 전혀 생기지 않습니다. 이 모든 행사들을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이 안에 함께 해주시면서 가장 거룩한 전례, 가장 아름다운 전례를 만들어주신다는 굳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려움만 사라진다면 할 수 있는 것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도 내 마음 안에 있는 두려움으로 하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또한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면 떨려서 제대로 할 수 없지요. 그런데 믿음이란 이 두려움을 사라지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이 믿음을 반드시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문제는 이 믿음을 사람 안에서, 이 세상 안에서만 찾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불완전한 세상 안에서 굳은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요. 그러나 가장 완전하시고 전지전능하신 주님께 믿음을 둔다면 무엇이든 가능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을 보고도 두려움에 빠져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오셨기 때문입니다. 이미 예수님으로부터 놀라운 기적, 즉 빵의 기적을 목격한 상태였기에, 이 정도의 기적쯤이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기준으로만 바라보니 두려울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 안에서 인간적인 판단, 세속적인 판단 없이 오로지 주님만을 바라볼 수 있는 굳은 믿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그때 두려움 없이 온전히 주님과 함께 모든 어려움과 시련들을 잘 극복하게 될 것입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님의 이 말씀을 잊지 말고, 오늘을 힘차게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운은 우리 바깥이 아닌 우리의 의지 속에 존재한다(줄리우스 그로스).



2013년 1월 8일에 탄생한 새 신부님들과 주교님 그리고 몬시뇰님.



하느님을 좋아하십니까?

예전에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습니다. 한 6년 정도 키웠던 것 같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는데 돈이 꽤 들더군요. 사람이 아파서 병원에 가도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의료보험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강아지는 아파서 병원에 데리고 가면 상당히 비싼 값을 치러야 합니다. 또 왜 이렇게 예방접종 시킬 것들도 많은지요. 여기에 사료를 사다가 먹이는 것은 물론, 이 강아지를 위해서 간식도 종종 구입하게 됩니다.

사람에게도 쓰지 않는 많은 돈을 이 강아지에게 쏟아 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강아지를 좋아하기 때문이지요. 때로는 말썽도 많이 치고 있지만, 제가 들어올 때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맞이해주고 그리고 제 옆을 떠나지 않는 모습, 즉 이 강아지가 저를 좋아한다는 그 한 가지 때문에 그렇게 많은 애정을 쏟아 붓게 되는 것입니다.

저를 좋아한다는 그 한 가지 때문에 사랑을 주는 것을 기억하면서, 하느님도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을 위해서 무엇을 하겠다!’라는 거창한 마음보다 더 먼저가 되어야 할 것은 ‘하느님을 좋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 보고서도 하느님은 우리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좋아하십니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