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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령의 힘을 지니고"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09 조회수927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12년 다해 주님 공현 후 목요일


< 오늘 이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다. >


복음: 루카 4,14-22ㄱ






 그리스도(Young Jew as Christ)


렘브란트 작, (1656), 베를린 국립 박물관


     < "성령의 힘을 지니고" >

       레 미제라블이라는 영화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입니다. 요즘 이것이 영화화 되어서 저도 보고 왔고, 추천해 드립니다. [물론 보실 분들은 줄거리를 안 읽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쟝발쟝은 굶는 조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치다 잡혀서 5년 형을 받습니다. 여러 번의 탈옥시도로 결국 19년간 복역을 하다 풀려납니다. 그러나 집행유예 딱지가 붙어 다녀서 어떤 곳에서도 일꾼으로 써 주지를 않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자신을 먹여주고 재워준 미리엘 신부를 배신하고 은 집기들을 훔쳐 달아납니다. 다시 붙잡혀 온 그에게 미리엘 신부는 그냥 준 것이라고 말하며 촛대도 집어주며 이건 왜 안 가져갔느냐고 묻습니다.

쟝발쟝은 한 번 도둑은 영원한 도둑이라는 철칙을 가지고 자신을 그렇게도 쫓아다니는 자베르 경감을 비롯해, 빵 한 조각 훔쳤다고 19년씩이나 혹독한 감옥살이를 해야만 하는 사회현실을 증오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증오는 미리엘 신부의 용서를 통해 눈 녹듯이 녹아내리고 자신도 회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집행유예 딱지를 찢어버리고 열심히 일을 하여 큰 부자가 되고 한 시의 시장까지 되게 됩니다. 이 때 어린 코제트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쟝발쟝의 공장에서 일하던 팡틴이란 여자는 그 공장에서 쫓겨나 결국 몸을 파는 신세로 전락하여 병이 들어 죽게 됩니다. 그러나 그곳까지 쫓아온 자베르 경감에게 의심을 받게 됩니다. 다행히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쟝발쟝으로 붙잡히게 되어 자신은 풀려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양심은 죄 없는 한 사람이 자기 대신 감옥에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자수하게 되지만, 자기 공장에서 쫓겨나 죽어가는 팡틴의 어린 딸이 걱정되어 다시 도망치게 됩니다. 그리고 코제트를 구출해 수녀원에 숨어살게 됩니다.

몇 년이 흘러 코제트는 당시 공화당 혁명의 주동자인 마리우스를 사랑하게 됩니다. 쟝발쟝은 마리우스의 편지를 보고 혁명군과 정부군이 싸우는 거리로 나섭니다. 그 때 혁명군에 잡혀있는 자베르 경감을 만나게 됩니다. 쟝발쟝은 혁명군 몰래 쟈베르 경감을 풀어줍니다. 쟈베르 경감은 사람이 변할 수 없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평생 쫓아왔던 쟝발쟝이 평생 원수였던 자신을 죽이지 않고 풀어주는 쟝발쟝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결국 그는 혼돈 속에서 자살하고 맙니다. 쟝발쟝은 자신의 딸과 마찬가지인 코제트를 위해 총에 맞아 쓰러진 마리우스를 구출하여 딸과 혼인시키고 자신은 수녀원에 숨어듭니다. 마리우스가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쟝발쟝이었음을 알게 되고 그를 찾아가지만 쟝발쟝은 그들이 보는 앞에서 마지막 숨을 거둡니다. 마리우스는 말합니다.

코제트, 당신 아버지는 성인입니다.”

 

쟝발쟝은 평생을 증오와 죄에 물들어 살아갈 뻔 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한 사제의 용서와 사랑으로 평생을 성인처럼 자신을 희생하며 살게 되고, 원수까지도 용서할 줄 알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사랑을 받은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고, 용서를 받은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으며, 성령을 받은 사람만이 그 뜨거움을 전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성령으로 가득차서 갈릴래아로 돌아오십니다. 그리고는 이사야의 예언대로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 성령으로 가득 차게 하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도록 파견된 이가 바로 당신이심을 선포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성령입니다. 예수님조차도 성령으로 가득차기 전까지는 복음을 선포하지 않으십니다. 마치 성령강림 전에 베드로를 포함한 제자들이 다락방에 숨어있었던 것과 같습니다.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있어야 하는데 그 힘을 주시는 분이 바로 성령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조차도 그 성령의 힘 없이 복음 선포를 하실 생각을 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성령의 힘을 받아 오셨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가 읽는 오늘 복음 바로 전에는 예수님께서 40일간 단식하시며 사탄의 유혹을 이겨낸 내용이 나옵니다. 기도와 단식을 통해 죄를 이긴 사람만이 성령으로 가득 찰 수 있고 복음을 선포할 힘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쟝발쟝도 사랑을 받고 회개를 합니다. 죄를 이겼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전해줄 수 있었습니다. 성인의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복음 선포는 중요합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죄를 이길 수 있는 의지입니다. 영과 육은 반대입니다. 죄를 지으면 성령님이 함께하실 수 없습니다. 나에게 뜨거움이 없는데 어떤 뜨거움을 전해줄 수 있겠습니까?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누구든지 하느님께로부터 난 사람은 자기 안에 하느님의 본성을 지녔으므로 죄를 짓지 않습니다. 그는 하느님께로부터 난 사람이기 때문에 도대체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1요한 3,9)

그러면 우리는 세례로 새로 났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온전히 하느님께로부터 새로 난 것은 아닌 것입니다. 자비를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죄에 대해 말하는 것도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어쨌거나 회개하지 않으면 성령님이 오시지 않고 그러면 온전한 복음 선포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람은 자신이 불고 싶은 대로 붑니다. 성령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둘기는 먹이를 가진 사람에게로 날아옵니다. 성령님도 당신이 원하시는 사람에게 오십니다. 그 사람이란 죄를 이긴 사람입니다.

 

1995.10.17.미국매사추세츠. 조산아 쌍동이 KyrieBrielle Jackson. 그중 한명은 심장 결함으로 거의 죽음까지 갔으나 한 간호사가 병원 수칙을 어기며 쌍동이 형제를 같은 인큐베이터에 넣자 팔로 동생을 감싸 안았습니다. 그러자 죽어가던 동생도 심장이 안정을 찾았고 결국 건강하게 살아났습니다.

건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에게 힘을 주게 되어있습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리스도는 아버지께 성령을 받으셨고 그 받은 성령의 뜨거움을 우리에게 전해주셨습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항상 광야로 그분을 만나러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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