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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10 조회수781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월 10일 주님 공현 후 목요일



The Spirit of the Lord is upon me, because he has anointed me
to bring glad tidings to the poor.
He has sent me to proclaim liberty to captives
and recovery of sight to the blind, to let the oppressed go free,
and to proclaim a year acceptable to the Lord.
(Lk.4,18-19)


제1독서 1요한 4,19─5,4
복음 루카 4,14-22ㄱ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억만금의 돈이 필요할까요?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만 있다면 억만금의 돈이라 할지라도 아깝지 않겠지요. 그러나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단순한 일상 안에서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하느님 나라입니다.

예를 들어, 정말로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이 맛은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해주는 체험이지요. 그때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천국이 따로 없군.”

그런데 단순히 이 맛있는 음식을 게걸스럽게 삼키는 사람은 맛을 향유하고 즐기는 것을 모릅니다. 이런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도 오히려 과식했다고 스스로 화를 내지요.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맛보면서 그 시간을 즐기는 사람은 어떨까요? 먹을 때도 기쁘겠지만 먹고 난 뒤에도 큰 기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단순한 일상 안에서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하느님 나라입니다. 서둘러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천천히 그 시간을 즐기는 사람만이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하느님 나라를 너무 급하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또한 세속의 기준만을 내세워서 그 나라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 스스로를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천천히 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내 일상 안에서 주님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나자렛에서 희년을 선포하시는 장면입니다. 이사야 예언서를 읽으시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리고 이렇게 선포하십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주님의 기쁜 소식은 멀리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주님을 느끼고 체험하는 그 순간에 이미 시작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가운데에서 하느님 나라를 쉽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천천히 그리고 주의 깊게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가 체험할 하느님 나라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선포가 우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그 말씀을 듣고 있나요? 혹시 주님의 말씀이 아닌 세상의 속된 말만을 들으려고 하고, 주님의 뜻이 아닌 나의 뜻만을 펼치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미 왔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느님 나라. 바로 우리의 노력으로 완성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비는 한 사람의 인생 속으로 내린다(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이 사진은 뭘까요? ㅋㅋ 운전하려고 차를 탔는데 서리가 잔뜩 끼어있네요.



남도 나와 연결된 이웃입니다.

어떤 사람이 수원을 가려고 친구와 함께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날 지하철 안은 무척이나 후덥지근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에선가 구수한(?) 향내가 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냄새는 점점 심해져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사람도 많은 지하철에서 누군가가 방귀를 뀐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그 사람이 들으라고 옆에 있던 친구에게 크게 말했습니다.

“야! 어디서 이상한 냄새 안나니? 진짜로 매너 없다. 이렇게 사람들도 많은데 방귀를 뀌면 어떻게 하는 거야? 공중도덕도 모르는 정말로 몰상식한 사람이 아니니?”

이 친구는 갑자기 문자를 어디에다 보냅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 사람에게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바로 옆에 서 있던 친구에게 온 문자였지요.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니까, 조용히 해.”

그렇게 욕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바로 자기 옆에 있는 친구였지요.

우리는 남에 대해서 쉽게 판단하고 단죄합니다. 그런데 그 남 역시 나와 연결된 또 다른 이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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