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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외딴 곳으로 가시는 이유 [물러남의 영성]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10 조회수474 추천수0 반대(0) 신고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나병이 가셨다.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에게 분부하시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대로 네가 깨끗해진 것에 대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하셨다. 그래도 예수님의 소문은 점점 더 퍼져, 많은 군중이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모여 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다.   <루카 5,12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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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많은 군중이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모여 왔다"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다" 여기에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마르 1,45 참조) ]

점점 사람들이 (군중들이) 모여들고,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에 머무르게 되십니다. 사람들이 그분께 모여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을 피하시려고 외딴 곳에 머무르시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어렵기만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쉼'이 필요했다는 설명을 하는 글들은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러나 '쉼이 필요했다'는 설명과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라는 말씀 사이에는 썩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쉬기 위해서 더 이상 드러나게 다닐 수 없었다는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라는 뜻도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시달림 보다는 다른 더한 이유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마태 2,2) ]   [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루카 23, 37 - 38) ]  [ 사람들이 보리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요한 6,13 - 15) ]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시거나 혼자서 산으로 물러가신 이유는 그분께서 '세상의 임금'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즉'정치적 메시아'가 아니심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퍼져서 군중들이 예수님을 '세상의 왕'으로 삼으려고 하자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 곳으로 물러나 머무르셨다 하겠습니다.

'세상의 임금'이 되어 세상과 세상 인간을 구제하는 '구제자 메시아'이면 어떻습니까. 지금의 세상도 구제자 메시아를 기대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이 되면 어떻습니까.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구제자 메시아가 아니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세상 메시아'와 다른 구속자 메시아이셨습니다.

세상의 임금이(세상 나라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나라를 위한 구속자로 오셨습니다.당시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즐비했던 '인간의 메시아'가 아니라, '하느님의 메시아'이심이 다른 여타의 구제자적인 메시아 (가짜 구속자 = 가짜 메시아 = 거짓 그리스도) 와는 분명하게 달랐다고 할 것입니다. 마치 지금의 가짜 마리아가 우후죽순처럼 즐비했던 것과 같다 할 수 있습니다.

악마는 다시 그분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 주며,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하고 말하였다. (복음서) - 가짜 마리아의 모든 민족과 그 영광이 이와 같습니다. 하지만 -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복음서)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은 '사랑을 섬기는 사람'입니다. 인간의 구원자는 사랑의 구원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짜 마리아와 다릅니다. 가짜 마리아가 취하려고 하는 영광 따위는 일체 없습니다. 그분께서는 자신의 십자가에 매달려 아버지의 이름과 아버지의 사랑을 당신의 말씀과 행적으로 알려 주셨습니다.  

세상에서가 아니라,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에게 사랑을 남겨 놓고 가면 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나라입니다. 세상은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하더라도 세상의 영광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가짜 마리아처럼 세상의 영광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외딴 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다]같이 온갖 세상으로부터 '물러남'이 더욱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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