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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달이 더욱 밝으려면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12 조회수523 추천수13 반대(0) 신고
 

 

주님 공현 후 토요일

 

 
<신랑 친구는 신랑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 요한 3,22-30


달이 더욱 밝으려면

 

“달이 더욱 밝으려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그만큼 흐려져야 하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증거되어야 할 예수님 앞에서 증거하는 자로서 한 없이 작아졌습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고 고백했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등장으로 자기의 할 임무를 다 하였기에 예수님과 함께 나누는 자기의 기쁨을 신랑과 신부의 관계를 빗대어 자신을 “신랑의 친구로”비유합니다. 신랑 친구의 역할은 당시 혼인 잔치가 잘 이루어지도록 이것 저것 챙기며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는 주인공이 아니라 잔치 뒤편에서 묵묵히 보조하는 역할입니다. 그 일에 충실한 사람이 요한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등장에 질투를 하는 제자들에게 오히려 자신이 물러설 때가 되었음을 밝혔습니다. 물러선다는 것은 쫓겨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스스로 물러나는 것입니다. 그 때를 잘 아는 사람이 성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하지 못해 추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으로 끝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요한의 세례는 그의 제자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해 주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유다이즘 안에서 회개의 세례는 공식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고, 요한은 세례를 통해 많은 사람을 회개의 길로 이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요한에게 몰려들었고, 그로 인해 얻은 명성은 요한의 제자들이 갖고 있는 자부심을 부추겨 주었습니다’(박병규). 이때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나타난 예수라는 인물에게 몰려가고 있으니 요한의 제자들은 적잖이 당황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스승인 요한에 대한 애착은 예수라는 참된 메시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 안에서 요한은 자기의 있어야 할 자리와 역할을 잊지 않았고 신랑과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요즘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는 방법과 시기를 놓고 고민중이랍니다. 무궁화대훈장은 대한민국 최고 훈장으로, 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 전·현직 우방국 원수 및 배우자에게 수여한답니다. 국무회의에서 심의하고 대통령이 최종 결정하기 때문에, 대체로 그동안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자신이 직접 수여를 결정하고 훈장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백성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준 사람이 스스로에게 훈장을 주고 떠나려 한다니 그런 지도자가 우리나라를 대표했다는 것이 더욱 부끄럽습니다.

 

거기다 현직 대통령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자신의 친형을 비롯하여 권력형 비리자와 측근. 친인척을 대상으로 특별사면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잘 아는 지도자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우리 모두가 세례자 요한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임무가 완성되는 순간에 모두가 함께 기뻐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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