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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룩한내맡김영성> '내맡긴다'는 말(2)-이해욱신부
작성자김혜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13 조회수390 추천수4 반대(0) 신고


<'내맡긴다'는 말의 한자나 영어의 의미는?>


'내맡긴다'는 말의 한말은 무엇인가?
'委託(위탁)'이다. 맡길 '委'와 부탁할 '託', '맡겨 부탁하는 것'이다.
가끔, '依托(의탁)이라는 단어를 '내맡김'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의탁'이라는 단어는 '위탁'에 비해 그 의미가 매우 약하다.

 
'依(의)'는 '의지할 의', '托(탁)'은 '맡길 탁'이다.
의지해서 맡기는 것은 맡길 수도 있고 찾아올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구나 쉽게 의탁할 수 있다, 찌질이도 말이다!
 

'전적으로 아주 내맡겨 의탁하는 것이 '위탁'이며,
한 번 위탁한 것은 다시 찾아 올 수 없다, 절대로!
그래서 아무나 위탁할 수 없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사람'은 할 수 없고
오로지 하느님의 "철부지들"만이 할 수 있다. (루카 10,21)

 
고대 남성우위 사회에 만들어진 '委' 자는 계집 '女' 발에, 벼 '禾' 머리가 합쳐진 말이다. “여자는 자고로 평생을 지아비인 남편에게 겸손 되이 고개 숙인 벼처럼 항상 순종하고 살아야 한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글자라 한다. 하느님께 내맡기는 사람(완전한 위탁)도
하느님께 완전히 순명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내맡긴다', '위탁한다'는 말이 영어로는 무엇인가?
'abandonment'이다. "~을 버리다, ~을 넘겨주다, ~을 위탁하다, ~을 포기하다." 등의 뜻을 지니고 있는 'abandon'이라는 동사가 명사화한 단어이다.
완전한 자기를 포기(
give up)를 말한다.

 
'commit'도 맡기다, 위탁하다, 위임하다는 뜻의 단어이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보관이나 보호를 위해 위탁한다는 뜻으로 맡겼다가 다시 찾을 수 있는 맡김이다. 내맡김(아주 영원히 맡김)의 의미가 약하다.

 
이처럼 우리 말, 한자, 영어에서 그 의미를 알 수 있듯이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기는 행위'는
'자기 전 존재를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다.

 
'내맡김'의 행위는 남김 없는 자신의 전적인 봉헌이기에
참으로 순수한 것이며, 거룩하신 하느님께 오로지 거룩함을 지향하는
영혼만이 할 수 있는 거룩한 행위인 것이다.

 
맡긴다는 행위는, 특히 내맡기는 행위는 그 말이 지니고 있는 의미로만
살펴보아도 그저 적당히 대충 필요할 때 맡기고, 필요하지 않으면 찾아오고
하는 정도의 맡김의 행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게 되었다.

 
'내맡기는 것,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 맡겨드리는 것'은 2%의 남김도,
아니 1%의 남김도 없어야 한다. 완전히, 100%!
0.00001% 한 치 오차도
없는 완전한 맡김!


'내 뜻'을 완전히 포기하고 '하느님의 뜻'만 남은 상태!
'하느님의 뜻'을 완전히 소유한 상태!
소위, '無我(무아)'의 상태!
無我之境(무아지경)!

 
그것이 바로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이다.
그렇다, 그것이!
참으로!
아멘!




- 동경한인성당 이해욱 프란치스코 신부 -

거룩한 내맡김의 집 <마리아처럼> http://cafe.daum.net/likeam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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