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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15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15 조회수799 추천수18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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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 마르코1,21ㄴ-28


 

“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버리고 낮춤으로서 얻는 참된 권위>

 

 

    요즘 2010년에 취임한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의 가난한 삶이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웅장하고 화려한 대통령궁을 노숙자 쉼터로 내놓게 했답니다. 자신은 부인 소유의 작고 허름한 농장에서 기거하는데 난방도 제대로 안 된답니다. 대통령 사저 밖에는 빨래가 내걸려있으며 필요한 식수는 대통령이 직접 잡초가 무성한 마당 가운데 우물에서 퍼온답니다.

 

    출근은 털털거리는 오래된 중고차에 의지합니다. 대통령 사저를 지키는 사람은 일개 중대의 무장 병력이 아니라 언제나 한가해 보이는 두 명의 경찰과 다리 하나를 잃은 그의 개 마누엘라가 전부랍니다.

 

    나라로부터 받는 급여는 대부분 기부에 쓴답니다. 월급여의 90%에 해당하는 1만2000달러를 빈곤층과 소상공인을 돕는 자선단체에 건넵니다. 그의 손에 남는 월 소득은 우루과이 노동자의 월평균 소득인 약 775달러 정도입니다.

 

    때문에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는 “내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다”면서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난한 노인들과 장애 아동을 불러 함께 담소도 나누고, 사진도 찍는 송년 파티를 벌이는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말합니다. “내 인생을 ‘소비’하느라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이 오히려 불행합니다. 제 정치 철학의 핵심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유심히 역사를 살펴보면 소박하고 격의 없던 국가지도자들을 가뭄에 콩 나듯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 역시 특권층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기로 유명했습니다. 미혼모 출신의 그녀는 대통령 재임시절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직접 자신의 옷을 다려 입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머리는 작은 빗 하나로 쓱쓱 빗었습니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그녀는 일반시민처럼 살기를 좋아했고, 자신의 불우했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복지와 소외계층에 대한 지지를 지속적으로 주장했습니다. 핀란드 국민들은 그런 그녀를 ‘우리 중의 하나’라고 표현하며 신뢰했습니다.

 

    이렇게 존경받는 리더, 참된 리더는 특권을 자신을 버리고 낮춤으로써 사람들에게 신뢰와 권위를 얻습니다.

 

    한 자리 차지하면 갑자기 신(神)이라도 된 듯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아랫사람들을 힘으로 내리누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리더십의 시대가 지나갔습니다.

 

    대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 백성들을 아끼고 섬기는 지도자, 자신에게 주어진 권위를 봉사를 위해서 사용하는 지도자의 시대가 왔습니다. 이른바 서번트 리더십인데, 이는 결국 복음서가 강조하는 리더십이고, 예수님께서 직접 사용하신 리더십이며, 사랑의 리더십입니다.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권위는 인간을 억압하고 힘겹게 하는 권위가 아니라 인간을 격려하고 고무하는 권위, 인간을 치유하고 살리는 권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사랑의 권위로 악령 들린 사람에게 다가가셔서 그를 치유하시고 새로운 삶을 되찾아주십니다.

 

    사랑과 생명의 권위, 그리고 예수님의 권위 있는 말씀 한 마디가 오늘 내 삶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 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사랑과 생명의 권위로 이웃들을 고무시키고 에너지를 부여하고 생명을 되찾아주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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