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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15 조회수832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월 15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Jesus rebuked him and said,
“Quiet! Come out of him!”
The unclean spirit convulsed him
and with a loud cry came out of him.
(Mk.1,25-26)


제1독서 히브 2,5-12
복음 마르 1,21ㄴ-28

예전에 신학생 때 지방에서 인천으로 올라오는 버스를 탔다가 아주 고생했던 적이 기억납니다. 동료 신학생들과 함께 산에 갔다가 올라오는 차편이었지요. 그런데 차를 타기 전에 맥주 마신 것이 문제가 되었는지 화장실을 가고 싶은 것입니다. 저는 아무런 움직임도 갖지 않고 고속버스가 잠시 정차해서 쉬는 휴게소까지 참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버스기사 분께 가서 어렵게 부탁을 했지요.

“제가 화장실이 너무나 급한데 잠깐만 서면 안 될까요? 정말로 잠깐이면 됩니다.”

그러나 너무나 매정하게 저의 부탁을 거절하시더군요.

“버스 시간 때문에 중간에 설 수 없어요. 30분만 더 가면 휴게소에서 쉴 테니까 조금만 참으세요.”

그때의 경험 때문인지 저는 먼 거리를 이동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전에는 절대로 물이나 맥주를 마시지 않습니다. 혹시나 그때의 상황이 또다시 반복될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지요. 그런데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할 때는 그러한 두려움이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차나 비행기 안에는 화장실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나를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내게 두려움을 가져옵니다. 그러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있다면 또 가질 수 있게 해 준다는 믿음만 있다면 그 두려움은 말끔히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내 자신을 위해서도 주님을 선택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또한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갖게 함으로 인해 이 세상 안에서의 두려움을 없애주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엉뚱한 곳을 선택하곤 합니다. 마치 세상이 내게 풍요함을 주는 것처럼, 물질의 만족만이 행복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등장하는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과 같은 말을 자주 하지요.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주님의 말씀이 마치 커다란 구속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분명히 나를 위해 함께 하시는 분, 나의 발전을 위해 더 좋은 것을 주시는 분, 나의 온갖 두려움을 없애주시는 분인데도 주님이 아닌 세상과 물질을 선택하면서 주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려고만 합니다. 주님은 고리타분하신 분이고, 주님은 뜬구름 잡는 이상한 말씀만 하시는 분으로만 여깁니다. 그러나 세상과 물질이 과연 내게 어떤 것을 주었는지를 잘 생각해보십시오. 순간의 만족을 가져다주었을지는 몰라도 영원한 행복을 주지는 않습니다.

주님이 우리와 상관없는 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과 함께 할 때에만 모든 두려움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 안에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것으로 시작해서 당신의 것으로 끝내라(발타자르 그라시안).



교구청에 새로운 신부님 5분이 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



도파민과 세로토닌

자신이 오랫동안 가지고 싶었던 것을 갖게 될 때, 열심히 노력해서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었을 때, 정말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뜻밖의 좋은 성적을 얻었을 때,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겼을 때……. 이런 경우 행복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순간에 나오는 호르몬이 바로 ‘도파민’이라고 하더군요. 도파민은 무엇인가를 성취했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즐거움과 쾌감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도파민에게는 커다란 문제점이 있습니다. 즉, 한 번 반응한 자극에는 더 이상 이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지요. 새 차를 하나 뽑았습니다. 새 차니까 기분이 좋아야 할텐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에 타고 있던 차보다 훨씬 작은 소형차를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도파민 호르몬 때문입니다. 이 호르몬은 더 큰 성취를 계속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것으로, 또 더 비싼 것을 통해서만 만족하고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곁에는 또 다른 행복이 있습니다. 성당에서 기도와 묵상을 할 때, 마음이 편안할 때, 가족과 즐거운 여행을 했을 때, 숲속을 걸을 때, 남을 돕고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 봉사 할 때 등등 계속적으로 기억되는 행복이 있습니다. 이때에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아니라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꾸준한 행복을 위해서는 무슨 호르몬이 필요할까요? 결국 더 많이 성취하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다른 이들과 사랑을 나누며 사는 삶인 세로토닌 적인 삶이 필요합니다.

세로토닌 호르몬이 가득한 오늘을 만들어 보세요. 오랫동안 행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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