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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님은 명의시다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18 조회수746 추천수14 반대(0) 신고
 



 

연중 제1주간 금요일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 마르코  2,1-12


 

주님은 명의시다

 

몸에 향수를 뿌리고 얼굴에 화장을 하여도 몸도 얼굴도 변하지 않습니다. 새 옷을 갈아입고 치장을 해도 그 사람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저 겉모양이 달리 보일 뿐입니다. 마음은 그대로 두고 요란을 떨면 떨수록 본래의 모습은 찾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속을 다스려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중풍병자를 당신 앞에 내려놓은 사람들의 믿음을 보시고 병자에게 “얘야,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마르2,5)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외적인 중풍병을 고치려고 왔는데 주님께서는 그 원인을 치유시켜 주심으로 사람의 근본을 고쳐주신 것입니다. 평범한 의사는 상처를 다스리고 명의는 뿌리를 다스린다고 했는데 바로 우리의 주님이 명의이십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뿌리에 생명을 더하시는 분이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겉은 멀쩡한데 속이 뒤틀린 사람이 있습니다.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울지 않는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탓을 남에게 돌리며 투덜대기 좋아하는 사람, 정말 치유를 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처지를 다 꿰뚫고 계시니 그분 앞에 서슴없이 나의 모든 것을 열어드려야 하겠습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기도를 하지 않는 영혼은 중풍병에 걸렸거나 손발이 부자유스럽게 된 사람과 같아서, 손과 발에게 아무리 명령을 내려도 듣지 않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다….만약에 이런 영혼들이 그 커다란 비참을 깨닫지 못하고, 따라서 스스로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롯의 아내가 고개를 돌리다가 소금 기둥이 된 것처럼 자기한테서 머리를 돌린 탓으로 소금 기둥이 되어 버리고 말 것”(영혼의 성)이라고 하였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영적인 중풍환자, 즉 영적인 감각을 상실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성경을 통해 주님의 말씀을 접하고도 아무런 깨달음을 갖지 못하고 은총에 감사할 줄 모른다면 장애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을 가지고 있지만 읽지 않고 보관만 하고 있거나 또 설령 읽었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말씀으로 듣고 그대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상태가 중풍환자나 다름없습니다. 기도 안에서 치유받기를 희망합니다.

 

이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생각합니다. 중풍병자를 예수께 데려온 사람들의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더군다나 예수님께 가까이 갈 수 없자 지붕을 벗겨내는 열성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입니다(마르2,4). 우리가 우리의 이웃을 위해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할 수 있는 마음을 담고 있는가? 또한 나를 위해 그렇게 해 줄 이웃이 있는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웃사촌이라 하지만 요즘 세상은 서로를 너무 모르고 지내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웃을 향한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길 청하면 주님이 그 마음을 헤아려 주실 것입니다. 겉모양도 중요하지만 속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사람들이 중풍환자를 예수님께 데려간 것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넘어야 할 두 가지 장벽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사람들이 많아서 예수님께 가까이 갈 수 없었습니다. 군중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이 가니까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뚜렷한 목적과 소신을 가지고 가야합니다. 나의 인생은 남이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요, 군중에 떠밀려가듯이 가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 인생의 선장입니다.

 

두 번째의 장벽은 지붕이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중풍병자를 들것에 매달아 내려 보냈습니다. 막히면 뚫고 걷어내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마침내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믿음은 이렇게 위대합니다. 믿음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고 기적을 낳습니다. 그 믿음이 내 믿음이든 다른 사람의 믿음이든 믿음을 갖고 하는 일에는 그에 상응하는 하느님의 능력이 드러납니다. 들 것에 누워있는 사람은 믿음이 없는 사람이고, 예수님께 데려온 사람은 믿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혹 누워있다면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제게 눈이 있어 보는 것이 아니라

빛이 있어 보는 것임을 깨닫게 하소서.

제게 코가 있어 숨쉬는 것이 아니라

산소가 있어 숨쉬는 것임을 깨닫게 하소서.

제게 귀가 있어 듣는 것이 아니라

공기가 있어 들리는 것임을 깨닫게 하소서.

제게 입이 있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가르쳐 주셨음을 깨닫게 하소서.

지구가 중심이 아니고 태양이 중심이듯

나 중심에서 주님 중심으로 새롭게 하소서. 아멘” -유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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