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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3-01-18
조회수
759
추천수
12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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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월 18일 연중 제1주간 금요일
But that you may know
that the Son of Man has authority on earth to forgive sins . . . .
" He said to the paralytic,
"I tell you, get up, take your mat and go home."
(Mk.2,10-11)
제1독서 히브 4,1-5.11
복음 마르 2,1-12
전에 어떤 청년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이런 말을 합니다.
“신부님, 직장 다니기 너무 힘들어요. 저 그냥 때려치우고 신부나 될까요?”
웬만하면 “그래 잘 생각했다. 신부님 되는 것이 얼마나 좋은데…….”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애인도 있고 또한 신앙적으로 많이 부족한 이 친구가 신학교에 들어가서 신부가 된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울 것 같아서 차마 말을 못했지요. 대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 신부로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 기도도 많이 해야지, 사람들 만나서 상담도 해야지, 매일 강론도 써야해. 그리고 교회를 위해서 독신을 지키면서 일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야.”
그러자 이 청년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도 신부님은 자식, 마누라 걱정은 하지 않잖아요.”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성직자, 수도자로 살아간다는 것, 또한 세상 안에서 일하면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것 모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남들보다 자신이 더 어렵고 힘들게 산다고 생각합니다. 즉, 남의 일은 쉬워 보이고 자기 일은 힘들게만 보이는 것이지요. 남의 고통보다 자신의 사소한 괴로움이 더 큰 법입니다.
바로 이렇게 비교하는 가운데에서 우리들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말했던 ‘행복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꼼짝도 하지 못하는 중풍 병자를 고쳐주십니다. 여기서 이 중풍 병자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만약 자신이 꼼짝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모든 것을 포기했다면 어떠했을까요? 또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해서 친구를 모두 내쫓았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오늘 복음에 등장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지는 않았겠지만 예수님께 나아가야 한다는 굳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또한 적극적으로 자신이 예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병의 치유와 함께 죄를 용서받는 커다란 축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고통과 시련이 순간이 예수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힘들다고 또 어렵다고 포기하는 삶이 아니라, 그 시간을 통해 주님께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은혜로운 삶이 될 수 있음을 굳게 믿어야 할 것입니다.
행복은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 소중히 여기는 데에서 발견됩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레프 톨스토이).
너무 추워서 엄청고생했던 1990년 소백산 등산.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내가 행복한 이유를 찾자
예전에 스크랩 해 놓은 신문을 정리하다가 재미있는 기사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사 원문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중학 시절 일어난 말다툼에 대한 사과를 받아주지 않은 데 상처를 입었던 20대 여성이 6년 만에 그 친구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24일 중학교 동창 이모씨(20·여·대학2년)를 흉기로 찔러 전치4주의 상처를 입힌 최모씨(20·여·무직)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중학교 2학년 때인 1997년 단짝 이씨와 말다툼 끝에 헤어졌다. 며칠 뒤 최씨는 먼저 화해를 청했으나 이씨가 냉대했으며, 이후 최씨는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이씨를 만나지 않았다. 그 사이 이씨는 대학에 진학한 반면 최씨는 두 차례 대학입시에서 고배를 마셨고 우울증도 생겨 최근까지 치료를 받기도 했다.
지난 21일 이씨를 만나 지난 일을 사과한 최씨는 “보여줄 게 있다”며 이씨를 집 근처 야산으로 데려가 “눈을 감으라”고 한 뒤 미리 준비한 흉기로 이씨의 목과 등, 팔 등을 찔렀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학교 때 이씨가 같은 반 다른 친구와 더 가깝게 지내자 배신감을 느껴 심하게 싸웠다”면서 “대학입시 실패와 우울증 모두가 친구 때문에 생긴 것 같았다”고 말했다. (2003.07.23. 경향신문)
6년 동안 계속해서 품었던 복수하겠다는 마음이 이루었던 결과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문제 있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서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극단적인 행동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나는 옳고 남의 문제 때문에 내가 이러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생각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불행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지요.
남에게 자신의 문제를 떠넘기지 마십시오. 대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잘 살펴보십시오. 내가 행복할 수 없는 이유보다, 행복할 수 있는 이유가 분명히 더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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