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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19 조회수645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월 19일 연중 제1주간 토요일



I have not come to call the righteous, but sinners.
(Mk.2,17)


제1독서 히브 4,12-16
복음 마르 2,13-17

항해를 하던 배가 암초에 부딪혀서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바다로 뛰어들었지요. 다행히 좌초한 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섬 하나가 보였습니다. 살기 위해서는 그 섬까지 무조건 수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열심히 이 섬을 향해 헤엄을 쳤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이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오히려 점점 가라앉는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본 한 사람이 말합니다.

“아니! 자네는 수영선수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이렇게 수영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거야?”

“사실 중요한 물건이 있어서 그 물건을 허리에 매달았더니 수영하기가 힘드네요.”

“여차하면 죽을 수도 있는데 허리에 매고 있다고? 당장 버리게. 우선 살아야지.”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고, 그 물건을 계속해서 허리에 매달고 수영을 할 뿐이었습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모든 사람이 다 무사히 섬에 도착했지만, 수영선수인 이 사람만 섬에 오지 못했습니다.

수영선수이기에 남들보다 살 확률이 더 많았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즉, 수영을 잘한다는 생각에 허리에 찬 물건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소중한 것을 절대로 버릴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겸손의 마음, 욕심 없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마음 역시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가져야 할 것들입니다.

이제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움켜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십시오. 그것들을 과감하게 놓아 버릴 수 있을 때, 우리들은 주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세리인 레위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십니다. 이 부르심에 레위는 어떠했습니까? 망설였을까요? 아닙니다. 그는 곧바로 일어나 그분을 따릅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세리인 레위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록 사람들이 수군덕거리며 손가락질을 해도 ‘돈’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로마와 깊은 관련이 있기에 잘못 보였다가는 큰 낭패를 겪을 수 있기에 함부로 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돈과 지위는 사람들이 그를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만드는 도구였습니다. 그런데 이 도구들을 모두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크게 두려워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레위는 망설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은 선택이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영광을 갖게 합니다.

진정으로 예수님을 만나고자 한다면 내가 지금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들을 버릴 때에야 주님을 온전히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만큼 자주 떠올려 보십시오. 행복한 추억은 절대 닳아 없어지지 않습니다(리디 퍼딤).



사진 밑에 적힌 날짜에 깜짝 놀랍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데... 제가 있네요. ㅋㅋ



주님을 모시는 삶

어렸을 때 우리 동네에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살지 않는 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담벼락이 곧 무너질 듯이 기울어져 있었고, 집의 유리창들도 대부분 깨진 채 방치되어 있었지요. 그런데 이 집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기괴하게 변했습니다. 동네 아이들은 이 집을 향해 돌을 집어 던져서 모든 것을 부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너무나도 형편없이 변해서 아이들 사이에서는 ‘귀신의 집’으로 통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집이 처음에는 꽤 괜찮은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방치해 두면서 나중에는 귀신의 집이라는 호칭까지도 얻게 된 것이지요.

이 집이 문득 생각납니다. 그리고 이 집의 모습이 지금을 살고 우리들의 모습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우리 마음에 주님을 모시지 않으면 곧바로 황폐한 마음으로 변하고 만다는 것이지요.

주님을 모시는 삶이 필요합니다. 주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시지 않는다고 “주님은 없어.”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주님을 내 마음에서 내 쳐서는 안 됩니다. 그럴 때일수록 주님을 내 마음에 모시고 그분을 제대로 알아 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내 마음이 황폐한 폐가처럼 되기 전에 얼른 서두르십시오. 지체할 시간이 더 이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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